[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53·上)] 열두 지파의 성읍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땅(103)

등록날짜 [ 2023-09-30 16:40:19 ]


12지파 성읍과 성경 사건으로

하나님의 축복과 섭리 발견해

하나님의 뜻을 끝까지 이뤄낸

지파마다 자손들 큰 축복 받아



윤석전 목사: 열두 지파의 성읍과 성경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수많은 사건에서 하나님의 섭리가 언제나 있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땅’이라는 대장정을 마무리하면서 열두 지파의 역사를 되짚어 보려고 합니다. 각 지파의 성읍을 살펴보겠습니다.


열두 지파의 시조 야곱이 그의 열두 아들에게 한 축복기도는 열두 지파의 삶에서 현실로 이루어졌다. 그 중 야곱에게 축복을 받은 요셉의 아들 ‘에브라임 지파’의 성읍 실로(Shiloh)가 있다. 예루살렘(Jerusalem)에서 북쪽으로 33km 떨어져 있는 실로는 에브라임 지파의 자손들이 성막을 지어 하나님을 경배한 거룩한 장소가 되었다.


또 요셉의 아들 므낫세 지파의 성읍 세겜(Shechem)은 구약시대 하나님과 이스라엘 민족이 언약식을 하던 땅이다. 에발산(Mt. Ebal)과 그리심산(Mt. Gerizim) 사이에 있는 세겜에는 현재도 요셉의 무덤 터가 남아 있다.


반면 르우벤 지파의 자손이 살던 메드바(Medeba)는 축복을 받지 못했다. 요르단 수도 암만(Amman)에서 남서쪽으로 30km 떨어져 있는 메드바(마다바)는 아버지 야곱의 침상을 더럽힌 르우벤의 잘못 탓에 저주를 받은 성읍이 되었다. 또 시므온 지파의 성읍 브엘세바(Beersheba)는 세겜에서 있었던 살상(殺傷) 탓에 축복에서 제외되었다. 시므온 지파는 헤브론(Hebron) 서남쪽 55km 지점에 있는 브엘세바를 비롯해 유다 지파에게 몇 도성만 얻어 불운하게 살았다.



<사진설명> (왼쪽부터)에브라임 지파의 성읍 ‘텔 실로’와 시므온 지파의 성읍 ‘텔 브엘세바’ 유적지. 야곱의 축복기도는 열두 지파의 삶에서 현실로 이뤄졌는데, 축복을 받은 에브라임 지파의 실로는 당시 신앙과 정치의 중심지였고, 축복에서 제외된 시므온 지파는 브엘세바를 비롯해 메마른 사막의 조그만 성읍들만 분배받았다.




<사진설명> 이스라엘 열두 지파가 분배받은 땅.

남쪽 브엘세바부터 북쪽 단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이스라엘 영토이며 그 외 각 지파가 차지하던 영토는 현재 세 나라와 연결되어 있다. 최북단 아셀 지파가 있던 지역은 현재의 레바논 땅이며, 므낫세(동편) 지파가 차지하던 일부 지역은 오늘날 시리아에 속해 있다. 또 므낫세(동편) 지파의 남쪽 영토부터 갓 지파와 르우벤 지파가 살던 지역은 지금의 요르단이다.

지도 출처=비블리아

(www.biblia.co.il)



윤석전 목사: 열두 지파의 영토를 다시 한번 정리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이스라엘 열두 지파가 살던 영토는 현재 이스라엘이라고 하는 한 나라로 국한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서 열두 지파가 어느 곳에 살았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이스라엘이라고 하는 나라는 가장 남쪽 브엘세바부터 북쪽 단(Dan)이라는 곳까지 이스라엘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것보다 더 넓은 영토를 차지했습니다. 영토 남쪽의 시므온 지파부터 유다 지파, 베냐민 지파, 단 지파, 에브라임 지파, 므낫세(서편) 지파, 잇사갈 지파, 스불론 지파, 납달리 지파, 아셀 지파에 이르기까지 그 땅이 오늘날 이스라엘입니다.


그리고 최북단 아셀 지파의 북쪽 지역은 현재 레바논의 남쪽 땅입니다. 그리고 므낫세(동편) 지파가 차지하던 일부 지역은 오늘날 시리아에 속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갈릴리(Galilee)를 기준으로 므낫세(동편) 지파의 남쪽 영토부터 갓 지파와 르우벤 지파가 살던 지역은 지금의 요르단입니다. 즉 이스라엘 지파가 살던 땅은 오늘날 영토로 말하자면 이스라엘, 레바논 남부, 시리아 남부 일부, 요르단의 일부입니다.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영토가 현재 이스라엘 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나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에 속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통해 역사하신 섭리는 지역과 상관없이 하나님의 뜻을 펼쳐 갑니다. 야곱을 통해 하나님께 축복받은 지파와 또 축복받지 못하고 저주받은 지파를 정리해 주세요.


권혁승 교수: 저는 축복과 저주를 이분법적으로 보지 않고 하나라고 봅니다. 축복이 직선 길이라면 저주는 축복으로 가기 위한 우회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저주가 저주가 아니라 저주와 그 고통을 통해 깨닫고 하나님께 돌아서면 마지막 종착점은 축복이라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야곱의 기도에서 나오는 축복과 저주의 구분은 어찌 보면 하나의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르우벤이 장자였는데 자기 아버지의 첩과 통간하는 일(창35:22)이 벌어지면서 장자의 명분을 잃어버립니다. 아버지의 첩과 간음하는 일을 저질렀는데도 르우벤이 축복을 받았다면 안 되는 일일 것이며, 그 저주 속에서 르우벤이 깨쳐야 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장자의 명분이 넷째 아들 유다에게로 넘어갑니다. 둘째 시므온과 셋째 레위도 세겜에서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결국 유다가 넷째이지만 장자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축복과 저주의 이해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가 그 안에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하나님께서 큰 축복을 주셨지만 각 지파의 삶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이루지 못해서 멸망한 지파와 축복받고 번성한 지파들도 정리해 주세요.


권혁승 교수: 야곱의 기도는 열두 아들을 향한 기도입니다. 먼저 시므온과 레위는 세겜에서의 살상 탓에 야곱에게 분노를 받게 되었고, 그 결과 저주에 가까운 기도를 받게 됩니다. “그 노염이 혹독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요 분기가 맹렬하니 저주를 받을 것”(창49:7)이라는 말씀처럼 시므온은 야곱의 기도 그대로 유다 지파에게 흡수·통합돼 지파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반면 레위는 저주에 가까운 무서운 기도를 받았는데도 제사장을 탄생시키는, 즉 제사장 족보를 이루는 지파가 됩니다. 어떻게 보면 하나님의 반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야곱의 기도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기도한 그대로 저주에 빠지기도 하지만 새로운 축복의 역사를 여는 일도 가능하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단 지파인데 원래 단이라는 말은 재판관이라는 뜻입니다. “단은 이스라엘의 한 지파 같이 그 백성을 심판하리로다”(창49:16). 단 지파는 백성을 심판하리라는 매우 밝은 미래를 약속받습니다. 그러나 단 지파는 블레셋 사람들과 인접해 살면서 고통스러웠는지 분배받은 땅을 포기하고 멀리 북쪽으로 이주하는데 그 결과 이스라엘에서 가장 먼저 없어진 지파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분배받은 땅을 제대로 간직하지 못한 채 스스로 포기했기 때문에 찾아온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좋은 것을 받았지만 잘 유지하지 못하면 그 역사도 뒤바뀐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요셉 지파가 담장을 넘는 무성한 가지가 된다는 기도입니다. “요셉은 무성한 가지 곧 샘 곁의 무성한 가지라 그 가지가 담을 넘었도다”(창49:22). 그래서 요셉 지파는 레위 지파 대신 땅을 두 배나 받고 므낫세와 에브라임 두 아들이 열두 지파에 속하게 되는 놀라운 역사가 있습니다. 요셉은 받은 말씀 그대로 복을 누린 지파가 되었습니다.


윤석전 목사: 하나님 말씀은 우리 인류 누구에게나 주어진 기업이며 축복입니다. 그 말씀을 이루어 가는 축복을 누리고 영육 간에 풍성하게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열두 지파를 통해서 자세히 조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레바논과 시리아 등으로 성지순례를 간다면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나요?


홍순화 교수: 하나님의 도움을 받으려면 가장 먼저 기도해야 합니다. 또 두 나라는 변수가 많은 나라이므로 전문가의 지시를 수용해 철저한 계획을 세워 답사해야 합니다.


윤석전 목사: 남은 열두 지파들의 또 다른 성읍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곳으로 가 보겠습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81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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