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성탄하신 예수님의 사랑을 전해요

등록날짜 [ 2024-12-10 14:59:26 ]

지난달에 내린 첫눈은 ‘117년 만의 폭설’이라며 역대 최고 적설량이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나중에 뉴스를 들으니 서울의 적설량이 40cm를 넘겼다고 합니다. 온 땅과 모든 나무가 눈 이불을 덮어쓰게 되었습니다.

당시 결혼기념일을 맞아 어머니를 모시고 고향을 다녀오는데, 갑자기 쏟아진 폭설 탓에 도로가 막혀 차량 정체가 극심했습니다. 차 안에서 오랜 시간 갇혀 있자니 조금씩 짜증이 밀려왔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순간이야말로 내 신앙의 본질을 돌아볼 기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예기치 못한 폭설은 인생에서 찾아오는 갑작스러운 어려움과도 같습니다. 우리는 종종 내 인생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지만, 자연은 깨닫게 합니다. 우리의 삶이 결코 우리 손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기독교인은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떠올립니다. 폭설도, 고난도, 예기치 못한 사건도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습니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겨 버리라 이는 저가 너희를 권고하심이니라”(벧전5:7) 말씀처럼, 우리는 모든 걱정을 주님께 맡기고 그분의 계획을 신뢰해야 합니다.


폭설 탓에 모두가 불편해하지만, 신앙인은 어려움 속에서도 사랑을 실천하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보여 주신 사랑은 조건 없는 섬김이었습니다. 눈길 위에서 차량을 밀어 주는 사람들, 응급차를 위해 기꺼이 양보하는 이들, 안전을 위해 밤새 제설 작업을 하는 손길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보았습니다. 작은 친절과 나눔이 예수님의 사랑을 전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폭설 덕분에, 우리는 잠시 멈출 수 있었습니다. 분주한 삶에서 쉼을 얻고, 나와 하나님의 사이를 돌아보았습니다. 


또 큰 자연 앞에서 창조주 하나님을 느끼고, 그분의 섭리를 묵상할 수 있었습니다. 고난 중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유지할 때 더 깊은 은혜를 경험하게 됩니다.


폭설이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앙인은 희망을 놓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8:28) 하신 약속의 말씀을 믿기 때문입니다. 모든 일이 하나님의 선한 목적을 이루는 도구가 된다는 믿음은 우리를 견고하게 만듭니다.


폭설처럼 예기치 못한 사건에도 믿음으로 반응하며, 이웃을 사랑하고 감사의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더 깊이 경험할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빛을 발하는 신앙인의 자세, 그것이야말로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삶일 것입니다.


연세가족 모두 죄 사함의 축복 전하길

겨울바람이 차가워질수록 우리 마음은 따스함을 갈구합니다. 거리마다 반짝이는 불빛이 연말연시를 알릴 때 우리는 자연스레 성탄절의 의미를 떠올립니다. 그 중심에는 세상에 빛으로 오신 예수님, 곧 사랑과 축복의 근원인 구세주가 계십니다.


성탄절은 하나님의 사랑이 이 세상에 온전히 드러난 날입니다. 마구간이라는 낮은 곳에서 태어나신 예수님은 모든 계층과 모든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주셨습니다. 그분은 우리를 위해 기꺼이 낮아지셨고, 그 사랑은 지금도 변함없이 우리 곁에 있습니다.


오늘날의 성탄절이 상업적인 분위기로 채색되곤 하지만 성탄절의 본질은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고 그분의 십자가 사랑을 묵상하는 시간입니다. 가족과 친구와 함께 예배드리며 그 은혜를 나누는 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축복입니다.


우리 교회 앞마당에서 진행하고 있는 ‘예수 사랑과 축복의 거리’도 예수님의 십자가 피의 사랑과 죄 사함의 축복을 알릴 복된 기회입니다. 성경적 주제로 마련한 포토존에 와서 사진도 찍고 맛있는 먹거리도 나누며 마음 문을 여는 자리입니다. 작은 친절의 말 한마디,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는 손길 그리고 외로운 자를 품는 따뜻한 마음이 곧 축복의 실천입니다. 성탄절을 앞두고 우리 교회는 김장 김치도 나누며 지역사회를 섬기고 예수님이 보여 주신 사랑의 삶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올해 성탄절에는 사랑하는 이웃을 ‘축복의 거리’에 모두 초대하면 어떨까요? 예수님을 알지 못하여 참혹한 멸망에 처해야 하는 우리 이웃에게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전하고 함께 기도하여 그들에게 영원한 천국을 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기도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878호> 기사입니다.


오태영 안수집사
신문발행국 협력위원
진달래출판사 대표


이 기자의 다른 뉴스 보기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