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국 ‘성경스피치대회’
복음의 핵심, 예수 그리스도

등록날짜 [ 2025-07-10 07:21:45 ]
예수께서는 유월절 만찬 자리에서 예수님의 피로 맺은 새 언약 선포
주님의 피로 세운 죄 사함의 언약 덕분에 천국 소망도 가질 수 있어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의 속박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얻은 출애굽 사건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예수께서는 무교절의 첫날, 곧 유월절 양을 잡는 날에 제자들에게 유월절 만찬을 준비하도록 하십니다(막14:12). 예루살렘 성 안으로 들어가서 물동이를 든 사람을 따라가 그 집주인에게 “선생님께서 ‘내가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먹을 객실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신다”라고 전하게 하십니다(막14:13~15). 이는 예수께서 예루살렘 입성 때 나귀를 미리 준비하신 것처럼, 유월절 만찬 장소도 미리 예비하셨음을 보여 줍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였고, 유월절 명절인데도 어렵지 않게 만찬 장소를 얻어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인간적인 방법에만 의지하여 애쓰기보다 더 좋은 길이 있습니다. 주께서 이미 모든 것을 예비해 두셨기에, 그분의 말씀대로 따르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유월절 만찬 자리에서 제자 중 한 사람이 자신을 팔 것이라고 밝히십니다(막14:18). 이에 놀란 제자들은 근심하며 한 사람씩 자신이 그 배신자인지 묻습니다. 가룟 유다도 뻔뻔하게 “내니이까?”라고 묻자 예수님은 “네가 말하였도다”(마26:25)라고 말씀하십니다.
불의의 도구가 될 제자를 바라보는 주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을까요? 예수님은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인자는 자기에게 대하여 기록된대로 가거니와 인자를 파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으리로다 그 사람은 차라리 나지 아니하였더면 제게 좋을뻔하였느니라”(막14:21). 유다는 탐욕에 이끌려 타락했고, 사단이 이미 그의 마음을 장악했기에(요13:2) 마지막으로 회개할 기회도 놓친 채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습니다. 우리도 날마다 자신의 마음을 살피며 죄와 욕심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합니다.
만찬 중 예수님은 떡을 들어 축복하신 후 “받으라 이것이 내 몸이니라” 말씀하셨습니다. 또 잔을 주시며 “이것은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막14:22~24). 마태복음에는 이를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마26:28). 이 언약의 본질은 죄 사함입니다. 우리가 회개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피로 맺으신 약속 덕분입니다. 하나님이 언약하셨다면 반드시 이루시는 것입니다.
죄 사함을 얻게 할 언약의 피
성경에는 두 가지 언약이 나옵니다. 구약에서는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율법을 주시며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모세가 그 피를 취하여 백성에게 뿌려 가로되 이는 여호와께서 이 모든 말씀에 대하여 너희와 세우신 언약의 피니라”(출24:8). 피를 근거로 한 언약은 생명을 담보로 한 약속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것을 맹세하며 하나님과 ‘백성 됨’의 언약을 맺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그 언약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수많은 선지자를 통해 회개할 것을 촉구했지만, 그들은 우상숭배와 불순종을 반복했고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이스라엘은 바벨론 포로 시기를 거치며 불순종의 결과를 뼈저리게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성전이 무너지고 나라가 멸망하고 민족이 흩어지는 고통에도 그들은 소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예레미야를 통해 주신 약속을 붙잡았기 때문입니다. 구약의 언약은 파기되었지만, 하나님께서는 “내가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새 언약을 세우리라”(렘31:31) 약속하셨습니다.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은 이 말씀에 희망을 두고 회당을 중심으로 신앙 교육을 이어 가며 다윗의 후손으로 오실 메시아를 기다렸습니다. 그들은 메시아가 오셔서 새 언약을 성취해 줄 것을 믿었고, 스룹바벨 성전을 재건하며 경건한 삶을 회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예수께서 오셨을 때 많은 유대인이 “그가 그리스도이신가?”라며 따랐던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유대 종교 지도자들은 문자적 율법에만 갇혀 그 언약의 실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예수께서는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날, 제자들에게 잔을 주시며 새로운 언약을 선포하십니다. 구약의 언약이 모세를 통해 하나님과 백성 사이에 맺어진 것이었다면, 신약의 언약은 예수님을 중심으로 세워진 새로운 언약입니다.
피로 맺어진 이 언약 안에서 우리는 죄 사함을 받고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예수를 믿는 자의 본질이며, 이 언약은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로 세워졌기에 절대적입니다. “피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히9:22) 말씀처럼, 예수님의 보혈 없이는 죄 사함도, 구원도, 하나님 나라의 소망도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주의 만찬에 참여하는 것은 단순한 의식이 아닙니다. 이는 “나는 예수의 피로 죄 사함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라는 신앙 고백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피로 죄와 사망과 참혹한 지옥 형벌에서 구원받은 은혜를 기억하며, 그 피의 언약을 굳게 붙들고 살아가기로 다짐하는 자리입니다.
<사진설명>연세가족들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를 구원하고자 찢 으신 살과 흘리신 속죄의 피를 기념해 주의 만찬에 참여 하고 있다.
예수님은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하나님 나라에서 새것으로 마시는 날까지 다시 마시지 아니하리라”(막14:25) 말씀하시며, 이 땅에서의 마지막 유월절 만찬과 하나님 나라의 새 잔치를 예고하셨습니다. 이는 장차 하나님 나라, 곧 죄 사함으로 얻는 천국에서 예수님과 함께 누릴 영원한 생명과 기쁨의 잔치를 의미합니다(계19:9). 이 소망이 오늘날 우리로 하여금 어떤 시련 속에서도 감사와 기쁨으로 살아가게 합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세워질 정치적 왕국으로 오해했습니다. 메시아가 로마를 무너뜨리고 이스라엘의 영광을 회복시킬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주님은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을 앞두고 깊은 고뇌에 잠겨 계셨지만, 제자들은 그것을 알지 못한 채 찬미하며 감람산으로 향했습니다(막14:26).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십자가에서 자신의 살을 찢고 피를 흘려 죽으시며 우리 죄를 대속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죄 사함의 언약을 받았으며, 예수님의 권세로 마귀를 대적하여 승리할 수 있는 권세를 가졌습니다(약4:7). 그러므로 주님의 십자가 피의 언약을 붙들고 회개하며, 날마다 그 은혜에 감사해야 합니다.
마가복음 강해(42)
위 글은 교회신문 <90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