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오시는 대로(大路) <26·上> 하나님을 배신한 르호보암

등록날짜 [ 2026-05-06 11:48:49 ]

<사진설명>라기스 전경. 다윗과 솔로몬의 뒤를 이은 르호보암은 라기스를 비롯해 남유다를 지킬 방어용 성읍을 15곳에 쌓았다. 바벨론의 공격을 견디며 끝까지 함락되지 않던 라기스. 그 라기스의 르호보암 성벽에는 르호보암을 통해 열린 예수가 오신 대로의 시간이 선명하게 담겨 있다.


하나님을 배신한 악한 르호보암도

예수가 오시는 대로를 여는 인물

악인도 예수님 족보에 오른 것은

인류 구원 위한 험한 길도 마다치

않고 걸어오신 예수를 나타낸 것


▶윤석전 목사: 남유다와 북이스라엘로 통일 왕국을 분열시킨 르호보암은 하나님의 율법을 순간에 버리고, 하나님을 배신하는 행위를 시작합니다. 산과 숲에 우상을 섬기는 산당을 세운 후 이방신을 섬기기 시작합니다. 거기다가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는 남색(男色)하는 자까지 두고 온갖 세속적인 행위를 일삼았습니다. 설상가상 유다의 백성들도 이것을 따라 하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죄악으로 가득 찬 남유다를 하나님께서 징벌하셨습니다. 이집트의 시삭(Shishak)에게 남유다를 치게 하신 것입니다. 그 결과 남유다는 하나님의 보물과 왕궁의 보물을 시삭에게 모두 빼앗기고 맙니다.


르호보암은 자신의 교만 탓에 이스라엘을 처참한 상황으로 전락시켰지만, 한편으로는 예수님이 오시는 대로를 여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배신한 이도 예수님의 족보에 기록된 의미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예루살렘(Jerusalem)에서 남서쪽으로 45km를 달리면 유다 남부의 전략 요충지이던 라기스(Lachish)가 나온다. 수도 예루살렘 남쪽을 방어하는 라기스는 아세가(Azekah)와 함께 바벨론의 공격을 끝까지 견디고 마지막까지 함락되지 않은 곳이다.

지난 2015년 한국의 성서고고학 학자들은 이곳에서 르호보암의 성벽을 세계 최초로 발견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 학자들이 발견한 성벽은 여섯 겹으로 된 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한 구조이다. 한국 발굴팀은 이곳에서 르호보암의 성벽과 함께 특별한 유물들도 발견했다.

성경에는 악한 왕으로 기록됐지만 예수가 오시는 대로에 이름을 올린 르호보암. 3000여 년 전 라기스에 건설된 성벽을 따라 이스라엘 땅에는 르호보암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윤석전 목사: 지난 2015년, 우리나라 성서고고학 학자들이 3000여 년 전 라기스에 건설한 르호보암의 성벽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습니다. 수천 년 전 역사를 오늘날 내 손으로 발굴해서 ‘이것이 르호보암의 성벽이다’라고 할 때 얼마나 기뻤겠으며, 하나님의 역사를 발견했다는 사실에 무척 흥분됐으리라 생각합니다.

라기스에서 성서 관련 유적이 발굴된 것은 이전에도 있었으나, 지난 2015년 홍 교수님이 발굴단장으로 이끈 우리나라 발굴단이 르호보암 성벽을 발견한 것은 어떤 점에서 중요한지 알려 주세요.


<사진설명>르호보암 성벽. 우리나라 발굴 팀이 텔 라기스에서 르호보암의 성벽을 발굴하고 있다. 지난 2015년 7월 26일(현지 시간), 홍순화 교수가 이끄는 발굴 팀이 기원전 10세기 르호보암 왕 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성벽과 같은 시대의 토기를 발견했다.


▶홍순화 교수: 역대하 11장 5절 이하를 보면, 르호보암이 성읍 15곳을 건축했다고 분명히 나와 있습니다. 15곳 중 절반 넘게 발굴을 마쳤는데, 최근까지 르호보암의 성벽을 발굴하지는 못했습니다. 라기스도 이미 20여 년 동안 발굴을 했으나 르호보암의 성벽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성경에 기록된 내용이므로 사실이겠지만, 르호보암 성벽과 관련한 증거가 나오지 않아 많은 이가 고민을 했습니다.

우리나라 발굴단의 첫 번째 목적은 르호보암 성벽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또 고고학계를 뒤져보면 솔로몬 이후 200년에 속한 고고학 유물이 거의 발견되지 못했는데, 두 번째 목적으로 그 200년 연대에 속한 유적과 유물을 고고학적으로 찾아내는 것이었습니다.

발굴의 시작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주도했고 미국의 대학교 한 팀이 동참했습니다. 또 저와 연결이 되어서 한국 팀도 같이 발굴하여 3개국 공동 발굴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첫해부터 정한 곳을 찾아서 발굴을 시작했는데 3년 동안 르호보암 성벽을 발굴하지 못했습니다. 미국 팀도 정한 곳을 계속 발굴했으나 큰 소득이 없었습니다.

우리 한국 팀도 2013년에 한 곳을 발굴하다 아무것도 나오지 않자, 2014년과 2015년에는 다른 곳에서 발굴을 이어 갔습니다. 그러다가 2015년 발굴 마지막 날! 마감 2시간 전에 증거가 나왔습니다.

많은 사람이 “어떻게 그것을 르호보암의 성벽이라고 확증하느냐”라고 궁금해합니다. 그것은 고고학적으로 가능합니다. 첫 번째는 성벽 인근에서 그 시대의 토기들이 나와 줘야 하는데 르호보암 시대의 토기가 발견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성벽을 쌓을 때 기초를 다지는데, 이 기초와 이전 시대의 기초가 맞물려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찾은 성벽 아래쪽에 주전 약 2000년부터 1600년 사이의 성벽까지 발견했습니다.

이 3가지 조건을 모두 채웠는데, 고고학 계통에서는 이만큼의 증거가 한 번에 다 일치하면 거의 문제가 없다고 해서 발견되자마자 모두가 ‘이것은 르호보암 성벽이 확실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성경에 기록되었지만 지금까지 많은 고고학자들이 찾지 못한 증거를 저와 우리나라 팀이 찾을 수 있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사진설명>분열 왕국 시대. 솔로몬이 죽은 후 가혹한 세금과 노역에 반발한 북쪽 지파가 에브라임 지파의 여로보암을 중심으로 북이스라엘을 세웠고, 남쪽은 유다와 베냐민 지파를 중심으로 르호보암이 남유다를 유지하며 이스라엘은 남북으로 분열되었다.


▶윤석전 목사: 발굴 마지막 날에 성벽을 발견한 감격이 대단했겠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사건을 확인할 확실한 고고학적 증거가 발견된 것인데, 한국 발굴단들과 홍 교수님이 발굴하셨다니까 너무나 기쁘고 감사하면서 성서지리학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르호보암은 선왕들보다 더 많은 죄를 짓고 악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은 그 악행을 고치려고 이집트의 왕을 들어서 예루살렘을 공격하셨는데 르호보암의 죄 때문에 발발한 전쟁에 대해 알려 주세요.


▶기민석 교수: 르호보암이 처음에는 좋은 왕이었다가 악한 왕이 된 것을 성경은 과감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열왕기상 14장 22절에서 25절을 보면 “주님께서 보시기에 악한 일을 행하되, 조상이 저지른 모든 죄보다 더 많은 죄를 저질러서 하나님의 진노를 격발시켰다”라며 “높은 산 위와 푸른 나무 아래마다 산당과 우상과 아세라 목상을 만들었다”라고 말합니다. 구약성경에서 높은 산이나 나무 아래서 무엇을 했다는 것은 주로 우상숭배를 말합니다.

그리고 듣기에도 민망하겠지만 신전 안에 남색하는 자를 두었다는 것입니다. 남색하는 자, 곧 남자 창기를 두었다는 것은 이스라엘 고유의 것이 아니라, 가나안 사람들의 악한 풍습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시삭을 들어서 징벌을 내리시게 됩니다.


<사진설명>3000년 전 토기. 액체를 담던 손바닥 크기의 작은 병이 르호보암 성벽 유적지에서 온전한 상태로 발견되었다.


▶윤석전 목사: 노아의 홍수 때도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생각과 계획이 모두 악하다”(창6:5)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악하다”라고 말씀하신 후에는 언제든지 하나님의 재앙이 뒤따르는 것을 보게 됩니다. 곧 하나님께서 악하다고 하신 것은 ‘이제 네 악을 더는 보지 않겠다’라는 뜻에서 사용하신 것입니다.


어떻게 성전 안에까지 남창을 두었을까요. ‘선왕들이 그토록 하나님을 잘 섬겼는데 그 뒤를 이어 어떻게 이런 못된 왕이 나올 수 있을까’ 이해하기 어렵지만 영적으로만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다음 시간에도 마태복음 족보를 살펴보며 하나님께서 죄와 사망과 지옥에서 영원히 고통당할 인간을 구원하신 계획의 역사를 은혜롭게 탐색해 보겠습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94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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