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가 요깃거리를 찾느라 킁킁거린다. 버려진 음식 찌꺼기나 바닷물에 딸려온 미역이나 조개 같은 비릿한 것을 찾느라 바쁘다. 멀리서 날아온 철새도 날갯짓과 다이빙을 하며 물속에서 먹잇감을 낚아챈다.
사람들도 일용할 양식거리 찾기에 바쁘다. 어떤 이는 영의 양식을 구하러 국경을 넘는다. 종교와 언어와 인종의 장벽을 넘어 영혼의 때를 위해 사는 그 분주함이란! 국경을 넘지 않아도 담임목사를 통해 항상 풍성한 생명의 꼴을 먹을 수 있다는 건 세상에 둘도 없는 감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