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발길이 닿지 않는 산속 그루터기 아래, 촉촉한 이끼 사이로 노루귀 세 송이가 뿌리를 내리고 보랏빛 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줄기에 난 보송보송한 솜털은 아장아장 엄마만 따라다니는 아기의 그것을 닮았습니다. 노루귀는 어느 자리에 씨앗이 떨어지든 아무런 불평 없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웁니다. 하지만 저는 환경을 핑계 삼아 주님 시키는 일에 “안 돼요” “못 해요”란 말을 많이 합니다. 주님,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삼상15:22)”고 하셨으니 불순종하는 못된 습성이 고쳐지기를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