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51·上)] 하나님의 뜻 이뤄진‘길르앗 라못’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땅(99)

등록날짜 [ 2023-06-26 16:04:21 ]

사람이 아무리 온갖 수단 동원해도

길르앗 라못에서 아합 비참히 죽고

장군 예후가 왕으로 세워진 것처럼

하나님 뜻은 반드시 이뤄짐 알아야





윤석전 목사: 북이스라엘의 아합왕은 남유다의 여호사밧왕과 연합해 아람 군대와 전투를 벌이려고 했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참 선지자 미가야가 “그 전쟁은 패배한다”라고 알려 주었지만, 아합은 거짓 선지자에게서 “그 전쟁은 승리한다”라는 소리를 듣고 전쟁에 나갑니다.


결국 아합왕은 죽음을 피하려고 왕이 아닌 것처럼 변장도 하고 술수도 부렸으나, 전쟁에서 참패했고 그 역시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의 섭리에서 축복과 죽음을 자신 있게 설명하는 현장, 레위 지파의 성읍 ‘길르앗 라못(Ramoth Gilead)’으로 가 보겠습니다.



도피성 길르앗 라못에 가는 길에 들른 요르단의 어느 마을. 유쾌한 이곳 사람들 덕분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길르앗 지역에 있던 라못은 요단강 동쪽 해발 600m 부근에 있는 평원에 있다. 현재는 많은 베두인(Bedouin)이 유목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 지역은 아람 군대가 벧산(Beth Shan)으로 가는 길목이기에 전쟁이 자주 일어났다.


북이스라엘의 아합왕이 길르앗 라못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전사했고, 북이스라엘 장군이던 예후가 길르앗 라못에서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았다. 이후 예후는 아합의 온 집안을 멸하라는 명령을 받고 서쪽으로 약 65km 떨어진 이스르엘(Jezreel)로 가서 이세벨을 죽였다. 중요한 구약 역사가 펼쳐진 곳이 바로 레위 지파의 도피성 길르앗 라못이다.


<사진설명> 길르앗 라못이라고 추정하는 ‘텔 엘 루메이스’ 전경. 북이스라엘의 아합왕이 길르앗 라못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전사했고, 북이스라엘 장군이던 예후가 길르앗 라못에서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았다. 이후 예후는 아합의 온 집안을 멸하라는 명령을 받고 하나님의 뜻을 이뤘다.


<사진설명> 레위 지파의 성읍 48개(검은색 점)와 도피성 6개(빨간색 점).  도피성은 ▲갈릴리 북쪽에 있는 게데스 ▲에발산, 그리심산이 있는 세겜 ▲남쪽의 헤브론 ▲사해 동편의 요르단 지역에 있는 베셀 ▲므낫세(동편) 지파 영토에 있던 길르앗 라못과 ▲골란 등이다. 교통의 요지인 ‘길르앗 라못’은 어디서나 가장 접근하기 좋은 곳이어서 도피성으로 선택되었다.

지도 출처=비블리아

(www.biblia.co.il)


윤석전 목사: 레위 지파의 성읍 길르앗 라못은 어떤 곳인가요?


홍순화 교수: 이스라엘 영토의 요단강(Jordan River) 동편 지역을 길르앗이라고 합니다. ‘길르앗 라못’은 길르앗 지역의 ‘라못’이라는 말이며, ‘라못’은 ‘높은 곳’이라는 뜻입니다. 학자들은 길르앗 라못이 ‘텔 엘 루메이스(Tell er-Rumeith)’라고 추정합니다. 갈릴리(Galilee)에서 동남쪽으로 42km 정도 떨어진 해발 579m에 있습니다. 예후가 이곳에서 왕이 된 후 서쪽으로 65km 정도 떨어진 이스르엘로 가서 아합의 집안을 멸했습니다.


길르앗 라못은 중요한 교통의 요지여서 전쟁이 일어날 때마다 적군들이 이곳을 지나갔고, 적의 진군을 방어하기 위한 거점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교통의 요지인 데다 이 지역에서 가장 좋은 곳이었기에 하나님께서 이 지역을 도피성으로 택하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길르앗 라못에 도피성이 있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홍순화 교수: 도피성을 세운 원칙 중 하나는 접근성입니다. 길르앗 라못은 주변에서 오기 좋고, 이 지역에서 제일 좋은 곳이기에 편의성도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계속 언급될 정도로 중요한 성읍이었습니다.


윤석전 목사: 길르앗 라못에서 일어난 전쟁 과정을 설명해 주세요.


권혁승 교수: 당시 아람이 길르앗 라못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합왕이 성읍을 되찾으려고 유다의 여호사밧왕과 연합군을 결성해 전쟁을 치르려고 하는데 전쟁을 나가기 전 하나님께 전쟁의 승패를 여쭤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참 선지자 미가야는 “전쟁에 나가면 패배할 것”이라고 예언하지만, 거짓 예언자들은 미혹하는 영에 속아 400명이 한목소리로 “전쟁에 나가면 이긴다”라고 장담했습니다(왕상22:6, 대하18:11).


아합은 거짓 예언자들의 예언을 듣고 전쟁에 나서지만, 무언가 미심쩍어서 자신은 왕복을 벗고 여호사밧왕에게만 왕복을 입혔습니다. 이후 전쟁 과정에서 적군이 왕복을 입은 여호사밧을 추격하는데 추격 과정에서 아합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아합은 왕복을 벗고 있었으므로 위기를 모면할 것이라고 여겼지만 적군이 우연히 쏜 화살에 맞아 전사했습니다.


윤석전 목사: 성경은 참과 거짓을 분별하지 못하면 그 결과 죽음이 온다는 것을 잘 말해 줍니다. 오늘날도 하나님 말씀 외에 다른 방법으로 살아보려는 수단이 우리 기독교인으로서는 대단히 위험하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듯합니다. 이 일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권혁승 교수: 숫자로만 보면 거짓 선지자 400명과 참 선지자 미가야 1명은 비교할 수 없으나, 단순한 숫자 놀음이 아닌 하나님의 참 예언자가 누구인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쥐고 계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아합이 왕복을 벗고 변장하면서 죽음을 피해 보려 했지만 결국 화살에 맞아 죽었습니다(대하18:33). 하나님의 섭리가 얼마나 철저한지 알 수 있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안에 있다는 것을 아는 의식이 우리 신앙에서 중요한 일이라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하나님께서 결정하신 것은 그대로 이루시고야 만다는 뜻 안에서 하나님 앞에 더 경건하고 하나님을 더 경외했으면 좋겠습니다. 길르앗 라못의 사건들이 이스라엘에 주는 교훈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홍순화 교수: 길르앗 라못은 예후가 왕으로 세움받은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젊은 선지자 하나가 갑자기 와서 예후에게 기름을 붓고 사라졌습니다. 어떻게 보면 정신없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와 같이했던 장군들과 전 부대가 그것을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여 예후를 왕으로 인정하고 그 당시 타락한 이스라엘 왕국을 바로잡고자 봉기를 일으켰습니다.


권혁승 교수: 아합왕이 전사한 사건이라든지 엘리사가 보낸 제자를 통해 예후가 이스라엘 왕으로 기름 부음받은 사건 모두 하나님의 뜻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쳐줍니다. 아합왕이 위기를 모면해 보려고 변장하면서 발버둥 치지만 결국 죽임을 당합니다. 또 엘리사가 제자를 보내 예후를 왕으로 세웠지만 그 예후를 왕으로 세우라고 하는 하나님의 명령은 이미 엘리사의 스승인 엘리야에게 주어진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났지만 하나님의 뜻은 여전히 유효했고, 비록 다른 사람을 통해 이뤄졌으나 예후가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는 모습을 보면 하나님의 뜻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줍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마6:33) 하는 것이 모든 것보다 앞서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구약시대 당시 전쟁터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홍순화 교수: 방어에 용이한 교통의 요지였습니다. 물을 구하기 쉽고, 높은 곳에 있어 적이 오는 것을 관측하기 좋은 곳입니다. 지금도 전쟁이 벌어진다면 전쟁터가 될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윤석전 목사: 아합왕의 사건과 예후의 사건에서 하나님의 뜻 앞에는 피할 수 없다, 하나님의 뜻은 이루어지고야 만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찾아보면서 축복의 뜻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레위 지파의 또 다른 성읍 ‘베셀(Bezes)’로 가 보겠습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80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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