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향기] 끝까지 견디어 받은 은혜

등록날짜 [ 2024-07-17 10:24:16 ]


지난 주일 맥추감사절 성경암송대회에 출전한 연세가족들이 스데반 집사의 설교를 애타는 심정으로 암송하는 모습을 보며 큰 은혜를 받았다. 지난 2022년과 2023년 대회 때 나 역시 교구식구들과 함께 단체 암송에 나선 기억을 새록새록 꺼내볼 수 있었고, 그 당시 암송 범위인 이사야서와 마태복음을 한목소리로 외운 것도 떠올리며 지난해 단체 암송 준비 기간에 은혜받은 일화가 생각났다.


지난해 6월, 교구식구들과 마태복음 24장 1~51절을 외우느라 늦은 시간까지 말씀 암송과 퍼포먼스 연습 그리고 합심기도를 이어 가고 있었다. 2022년 암송대회 때는 산달이 가까워진 시기에 단체 암송에 나섰고, 2023년에도 구원의 주님께 충성을 올려 드려야 한다는 감동을 받아 이제 곧 돌인 어린 아기와 함께 암송대회 준비에 나섰다. 아무래도 배 속에 아이를 가졌을 때와 달리 지난해에는 밤낮으로 모여 연습하는 것도 덜 힘들어 더 기쁨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말씀 암송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리려다 보니 마귀역사가 쉼 없이 방해를 일삼았다. 어느 날부턴가 같이 연습하던 한 교구식구가 밉살스럽게 보인 것이다. 마귀역사인 줄은 알았지만 감정의 골이 점점 깊어지다 보니 이런 마음인 채로 암송대회에 출전하는 게 주님께 송구했고, 결국 리허설을 한 주 앞두고 담당 지역장께 암송대회에 나가는 게 어려울 듯하다고 말씀드렸다.

그런데도 지역장께서는 당시 암송하던 마태복음 24장의 한 구절인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마24:13) 말씀처럼 “끝까지 이겨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리자”라며 다독여 주셨다. 이에 마음을 다잡으며 이어진 맥추감사절 성회 기간에 미워하고 죄지은 지난날을 계속 회개했고, 리허설을 앞두고 기도하던 중에도 나 같은 자격 없는 자를 암송대회에 참여하게 하시고 이 말세지말에 마태복음 말씀을 전해 주신 하나님의 사랑도 경험하며 진실하게 회개할 수 있었다.


그러자 연습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180도 달라졌다. 처음에는 감정 없이 말씀과 동작을 외우는 데만 열중했는데, 진실하게 회개하고 나자 마태복음 24장의 예수님 말씀이 인격적으로 다가왔고 특히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사람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줄 자가 누구뇨”(마24:45) 구절에서 계속 눈물이 나왔다. 임신 중에도 충성하기를 사모하고 온몸을 불사르며 믿음의 스케줄에 동참했다고 여겼으나 그 또한 주님의 은혜 덕분이었고, 또 성령의 첫 번째 열매가 사랑인데도 예수의 십자가 피의 공로를 같이 나눈 내 옆의 교구

식구 한 명 사랑하지 못한 내 모습을 깨달으며 흘린 회개의 눈물이었다.


결국 암송대회 당일, 주님 앞에 더 회개하고 자복하며 그 교구식구에게도 용서를 구했고 미워하던 마음을 싹 푼 덕분에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릴 수 있었다. 모든 것은 주님이 하신 일이다. 마귀가 끝까지 방해했지만 주님 앞에 순종함으로 승리할 수 있어 감사했고 내 마음에 평안과 사랑을 주신 주님께도 정말 감사했다.


올해 성경암송대회 때도 스데반의 설교 말씀을 반복해 들으며 주님께 죽기까지 순종한 성령 충만한 사건을 경험할 수 있었다. 나 또한 이 마지막 때에 주님이 다시 오시기 전에 신부의 믿음으로 만들어지고, 지난해 암송대회에서 은혜받은 말씀처럼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최유정 (3교구)




<사진설명>지난해 맥추감사절에 진행된 2023 성경암송대회에 이어 그다음 주인 7월 9일(주일) 3교구 교구식구 48명이 마태복음 24장을 암송해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리고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85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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