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오시는 대로(大路) < 9·上>] 야곱의 시련과 축복

등록날짜 [ 2024-12-10 15:18:26 ]

야곱은 하나님의 축복을 사모해

형 에서 대신 장자 직분을 받고

예수님의 족보에 오르는 복 얻어

형의 분노 피해 하란으로 향하여

예수님이 오시는 대로가 열려가


▶윤석전 목사: 야곱은 팥죽 한 그릇에 형 에서의 장자 직분을 물려받은 인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야곱이 얄밉기도 합니다. 그러나 영적으로 보면 그토록 사모하여 장자 직분을 소유했다는 것에서 야곱이 그만큼 장자권을 귀하게 여겼고, 에서는 그것에 둔감하여 장자 직분을 소홀히 여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형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빼앗겼다는 것을 깨달아 동생에게 분노를 발하고, 이에 야곱은 형을 피해 밧단 아람(Paddan Aram)에 사는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피신합니다. 밧단 아람까지 가는 여정이 너무나 두렵고 고독했고, 늦은 밤에 벧엘(Bethel)에서 잠을 자야 했습니다. 야곱은 꿈속에서 하나님을 만났고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축복의 언약을 주셨습니다. 이후 하나님이 야곱의 삶을 어떻게 이끌어 가셨을까요? 또 예수님이 오시는 길은 어떻게 열렸을까요? 오늘도 마태복음 족보를 바탕으로 하나님께서 인류를 죄와 사망과 지옥에서 구원하신 역사를 은혜롭게 탐색해 가겠습니다.


<사진설명>하란 성. 하란에는 수메르 지역 최고 신으로 추앙받던 달신 신(Sin)의 거대한 신전이 있었다. 이삭의 큰아들 에서는 장자의 명분을 빼앗겼다는 것을 깨달아 동생에게 분노를 발하고, 이에 야곱은 형을 피해 밧단 아람의 하란에 있던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피신한다.


벧엘에서 단을 쌓아 하나님께 축복의 언약을 받은 야곱은 밧단 아람, 지금의 하란으로 향한다. 그곳에는 야곱의 우물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 이 우물가에서 야곱은 라헬을 만났고, 밧단 아람에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그렇게 예수님이 오시는 대로가 열려갔다.


▶윤석전 목사: 야곱의 인생 여정을 보면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니면서 살았던 것을 보게 됩니다. 야곱이 어떤 지역을 다니면서 생활했는지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하나님의 은혜로 야곱이 일생 동안 다닌 지역들을 다 가 봤습니다. 야곱이 출생한 지역을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브엘라헤로이(Beer-lahairoi) 지역에서 출생했습니다. 브엘세바(Beersheba)와 이집트 사이에 있는 광야 지역입니다. 그러다가 아버지 이삭을 따라 그랄(Gerar) 지역에서 살다가 그 지역 사람들과 갈등을 빚어 그랄 부근에 있는 그랄 골짜기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후 브엘세바에서 지내다가 에서와 문제가 생기자 야곱은 하란(Haran)을 향해 가게 되고, 성경을 보면 벧엘을 거쳐서 하란으로 갑니다.


한동안 하란에 있다가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오게 된 여정을 소개드립니다. 돌아올 때 야곱은 마하나임(Mahanaim)과 브니엘(Peniel) 지역으로 왔는데, 이곳은 틀림없이 오늘날 요르단의 얍복강(Jabbok River) 지역입니다. 그곳에서 요단강(Jordan river)을 건너 세겜(Shechem) 지역으로 왔습니다.


그러나 딸 사건 때문에 위험해진 탓에 벧엘로 다시 돌아와 신앙을 회복했고, 더 남쪽으로 내려와서 헤브론(Hebron) 지역에 있는 헤브론 골짜기에서 살다가 아들 요셉이 짐승한테 죽었다는 비보를 듣게 됩니다. 그 뒤 죽은 줄 알았던 아들이 애굽의 국무총리가 됐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 브엘세바까지 내려왔다가 고센(Goshen)으로 가게 됩니다.


오늘날 나라로 말씀드리면,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국경 지역에서 살다가 시리아를 거쳐 튀르키예(터키)로 갑니다. 그랬다가 튀르키예에서 시리아와 요르단을 거쳐서 이스라엘로 왔다가 현 이집트 나일강 삼각주 지역(고센)에서 인생을 마치게 됩니다. 야곱의 시신은 조상들이 묻힌 헤브론의 막벨라 굴에 묻혔고, 야곱이 살던 그 당시에 공간적으로 무척 규모 있게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진설명>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영토. 야곱은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국경인 브엘세바에서 살다가 오늘날 튀르키예(터키)인 하란으로 향한다. 이후 이스라엘로 돌아온 야곱은 헤브론에 거주하다가 현 이집트 나일강 삼각주 지역(고센)에서 인생을 마치게 된다.


▶윤석전 목사: 아브라함과 이삭이 살던 그 많은 지역을 다니면서 할아버지와 아버지 이상의 것을 초월하며 산 야곱의 생애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속에서도 예수님이 오시는 길에 역사가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이삭의 장자는 먼저 태어난 에서가 분명하지만, 성경 속 예수님이 오시는 족보에는 야곱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야곱이 예수님의 족보에 오르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해 주세요.


▶권혁승 교수: 성경에 잘 나오는 내용입니다. 야곱과 에서는 쌍둥이지만 성격이 전혀 달랐습니다. 형 에서가 사냥을 즐겼다는 기록을 보면 남성적 성향의 활동적인 인물이었고 성격도 적극적이었을 것입니다. 반면에 야곱은 어머니의 발치 아래에 주로 있던, 좀 내성적이고 가정적인 성격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에서와 야곱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에서는 남성적이고 적극적인 좋은 점이 있었으나 하나님의 것, 소위 영적인 문제를 소홀히 한 인물이었습니다. 반면에 야곱은 하나님의 것에 우선권을 두는 영적인 인물이었습니다. 그 차이점이 드러난 것이 장자권에 대한 생각인데, 에서는 분명한 장자의 명분이 있었는데도 장자의 명분이 지닌 영적인 의미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야곱은 동생이었는데도 장자의 명분이 지닌 영적 의미를 귀하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성경에 나와 있는 대로 에서가 밖에 나가 사냥하고 돌아왔는데 얼마나 피곤하겠습니까. 형이 시장한 기회를 이용해 야곱은 형한테 “장자권을 넘기면 팥죽을 주겠다”라고 권합니다. 에서는 눈에 보이는 팥죽이 더 중요했고, 야곱은 보이지 않지만 영적인 의미를 지니는 장자의 명분을 귀하게 여겼기 때문에 결국 성경에 기록된 대로 형제 간 사건이 발생합니다. 결론적으로 야곱이 장자에 해당하는 축복기도를 받았고, 그것이 예수님의 족보에 들어간 이유가 되었습니다.


▶윤석전 목사: 야곱이 이삭에게 장자의 축복을 받습니다. 기도로 물려주는 엄청난 축복입니다. 장자의 축복을 받은 후 유약한 야곱은 형이 두려워서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도망을 갑니다. 그 이유도 말씀해 주세요.


▶권혁승 교수: 하나는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빼앗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에게 받아야 할 축복기도를 받지 못합니다. 그제야 에서는 자기의 장자 명분이 야곱에게로 넘어갔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야곱을 향한 분노에 휩싸여 기회가 되면 동생을 죽이려고 합니다. 이제 야곱은 형 에서의 위협을 피해서 도망가야 할 처지에 놓입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부모인 이삭과 리브가가 걱정하는 게 있었습니다. 당시 에서가 가나안 헷 족속의 딸과 결혼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순수한 혈통을 이어 가야 하는데 이방인과 결혼한 것입니다. 이삭과 리브가는 야곱 역시 이방 여인을 아내로 맞을까 걱정했고, 이번 기회에 외삼촌 라반의 집에 보내서 같은 혈통에서 아내를 얻게 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었습니다.


▶윤석전 목사: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뺏긴 후 분히 여겼다는 것은 뺏긴 뒤에야 장자의 명분이 소중한 것을 느꼈다는 것입니다. ‘그까짓 팥죽 한 그릇에 장자의 명분을 팔았다고 해서 그게 정말 팔리겠는가’라고 경솔히 여긴 것입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역시 사모하여 가지려는 자의 것임을 느끼면서 오늘날 우리 성도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대단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사진설명>하란에 있는 야곱의 우물.




위 글은 교회신문 <87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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