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중앙교회·기독교선교교회연합회 취약계층에 사랑의 쌀과 김치 전달
“이웃 영혼 주님처럼 섬기겠습니다”

등록날짜 [ 2025-11-20 19:34:36 ]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악한 영은
하나님보다 돈을 더 사랑하게 해서
만족 없는 재물의 노예로 전락시켜
오늘날 북미 그리스도인 가정 대부분이 크든 적든 재정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고 한다. 영혼의 때를 겨냥해 살아야 할 신앙인들이 왜 이 땅의 것 때문에 고통을 받을까. 『그리스도인의 재정원칙』(크래그 힐, 얼 피츠 著)은 하나님 나라의 원칙을 우리 삶에 적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한다.
한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혼하는 부부의 절반이 돈 문제를 갈등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특히 3040세대가 직면한 현실은 더욱 가혹하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 불안정한 일자리, 막막한 노후 준비 등. 오늘날 한국의 젊은 세대는 매달 카드 값과 대출 이자를 갚느라 허덕이고 있다.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니라
그런데 이것은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치열한 영적 전쟁이다. ‘맘몬(mammon)’이라는 영적 권세와 우리가 벌이는 전쟁이다. 마태복음 6장 24절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의 주인이신 ‘하나님’ 외 다른 주인을 ‘재물’이라고 하셨으며, 여기서 재물은 헬라어로 ‘맘모나’요, 영어로는 ‘맘몬’이다.
맘몬은 돈 자체가 아니다. 돈은 그저 교환하는 데 유용한 매개물일 뿐이다. 맘몬은 우리로 하여금 ‘돈을 사랑하게’ 만드는 영이다. “돈이 있어야 안전하다”라고, “더 많이 벌어야 행복하다”라고 끊임없이 속삭인다.
그러나 이것은 거짓말이다. 연봉이 올라도 만족은 잠시뿐이고, 우리는 더 많은 것을 갈망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맘몬의 본질이다. 끝없는 욕구를 자극해 우리를 재물의 노예로 만들려는 계략이다.
세상에는 두 가지 상이한 경제 체제가 존재한다. 하나는 하나님 나라의 ‘주고받는’ 체제이고, 다른 하나는 세상의 ‘사고파는’ 체제이다.
하나님 나라의 경제는 은혜로 작동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자격이나 대가를 따지지 않으시고 오직 사랑으로 공급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에게 온갖 은혜가 넘치게 하실 수 있습니다”(고후9:8)라는 말씀처럼, 그분은 의무가 아닌 능력으로 베푸시는 분이다.
반면에 세상의 경제는 철저한 등가교환의 원칙을 따른다. 모든 것에 가격표가 붙어 있고, 대가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당신은 월급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회사가 내 노동의 대가로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세상의 관점이다.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월급은 ‘하나님이 은혜로 주시는 선물’이다.
이 차이는 매우 중요하다. 전자의 관점을 가진 사람은 자기 능력과 노력을 신뢰한다. 후자의 관점을 가진 사람은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신뢰한다. 결국 전자는 돈을 의지하게 되고, 후자는 하나님을 의지하게 된다.
그리스도인의 재정 원칙 ‘참새 믿음’
예수님은 “공중의 새를 보라”(마6:26)라고 말씀하셨다. 새들은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않지만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신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이 말씀을 오해한다. 나태함을 정당화하는 구절로 생각하는 것이다. 위 구절이 당부하는 믿음의 본질은 하나님을 공급자로서 신뢰하는 것이다. 놀랍게도 이 신뢰가 우리를 더욱 부지런하게 만든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서 해방되기 때문이다.
돈을 의지하는 사람은 안전한 길만 선택한다. 실패가 두려워 도전을 피한다. 그러나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은 자유롭다. 실패해도 하나님이 공급하실 것을 알기에 과감히 도전하고, 더 창의적으로 생각하며, 더 열정적으로 일한다. 이것이 바로 참새 한 마리까지 돌보시는(마12:6)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참새 믿음’의 역설이다.
당신에게 묻고 싶다. 만족하며 사는 데 얼마면 충분한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 연봉이 3000만 원일 때는 5000만 원이면 충분할 것 같고, 5000만 원이 되면 7000만 원을 원한다. 이것이 맘몬의 “조금만 더”라는 속삭임이다. 그 ‘조금’은 영원히 닿을 수 없는 지평선과 같다.
“예산의 원(Circle)을 닫는다”는 것은 ‘이만큼이면 충분하다’고 선을 긋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3개월간 아래처럼 구체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첫째, 모든 지출을 빠짐없이 기록하라. 커피 한 잔, 지하철 요금까지 모두 적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당신은 ‘돈이 내 주인’이었음을 비로소 직면할 것이다.
둘째, 기록을 차분히 분석하라. 필요한 지출과 욕구에 의한 지출을 구분해 보라. 생각보다 훨씬 많은 돈이 불필요한 곳으로 새어나가고 있음에 놀랄 것이다.
셋째, 항목별로 현실적인 예산을 세우고 그 한도 안에서 살아가라. 이것이 바로 예산의 원을 닫는 것이며, 진정한 청지기가 되는 첫걸음이다.
하나님의 것을 먼저 구별하는 재정 원칙
십일조를 단순한 율법적 의무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십일조의 본질은 하나님에 대한 신뢰의 선언이다. “주님, 소득의 90%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저는 소득의 10%를 의지하지 않고 오직 주님만 의지하겠습니다.” 우리에게 들어온 소득에서 가장 먼저 하나님의 것을 구별하여 드릴 때 신뢰의 방향이 돈에서 하나님께로 전환된다.
또 “각각 그 마음에 정한대로 할 것이요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찌니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고후9:7).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눠주기를 잊지 말라 이같은 제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느니라”(히13:16) 말씀을 기억하자.
빚은 단순한 금융계약이 아니다. 에덴동산의 뱀이 오늘날 대출계약서로 위장해 다시 찾아온 것이다. 이자는 당신의 미래를 뱀처럼 물어뜯는다.
맘몬은 교묘하게 속삭인다. ‘이것 하나쯤은 괜찮아.’ ‘다음 달에 갚으면 돼.’ ‘다들 이 정도는 쓰잖아.’ 그러나 이러한 생각이 들 때 잠시 멈추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이것이 정말 필요한가, 아니면 유혹인가?
또 “빚진 자는 채주의 종이 되느니라”(잠22:7) 구절의 성경 원어를 보면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난다. 하와가 “뱀이 나를 꾀므로”(창3:13)라고 말했을 때 ‘꾀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나샤(Nasha)’는 ‘이자를 받고 빌려주다’라는 뜻이다. ‘뱀이 문다’는 의미의 ‘나샥(Nashak)’은 ‘이자로 압박하다’를 뜻하기도 한다. “네 형제에게 이자를 받지 말라”(신23:19~20)라는 말씀은 “네 형제를 뱀처럼 물지 말라”라는 의미이다.
주의 넉넉함으로 의의 열매를 맺으라
맘몬과의 전쟁은 평생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승리는 확실하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기 때문이다. “네 보물이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마6:21). 당신의 통장 내역이 바로 당신의 진짜 신앙을 보여 주는 증거이다.
그런데 이 전쟁의 목적을 오해해서는 안 된다. 채무에서 자유로워지고, 예산을 통제하며, 맘몬을 극복하는 것은 당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자유케 하셔서 당신을 복음의 통로로 사용하길 원하신다. 당신의 넘침이 다른 사람을 구제하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데 쓰이게 하신다. “너희가 모든 일에 부요하여 너그럽게 연보를 함은 저희로 우리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게 하는 것이라”(고후9:11).
재정적 자유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하나님 나라의 재정 통로가 되는 것, 그것이 이 전쟁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오늘부터 시작하라. 지출을 기록하는 작은 실천부터 시작하라. 그리고 이렇게 기도하라. “주님, 제 재정의 주인이 되어 주시고, 저를 주님 나라의 통로로 사용하소서.” 한 달 후 당신은 조금 달라진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하나님은 능력이 있으시다. 당신을 공급하실 능력과 당신을 통해 다른 사람을 공급하실 능력이 있으시다. 그 사실을 믿는가? 그렇다면 오늘부터 그 믿음을 삶으로 증명하라.
위 글은 교회신문 <92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