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청년회 ‘브리드 금요찬양기도회’ ‘청년회 부흥을 위한 특별집중기도회’
“청년이여! 마음껏 찬양하고 부르짖어 기도하라!”
등록날짜 [ 2026-01-15 11:19:12 ]
당신의 본업은 무엇입니까. 저는 공직이 제 인생의 본업이라고 오랫동안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국가와 공동체를 위해 일하는 삶은 충분히 의미 있었고, 그 역할에 충실하려고 밤낮으로 애써 왔습니다.
그러나 2019년에 평생을 몸담던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공직은 본업이 아니라 하나님이 잠시 맡기신 ‘부업’이었음을 말입니다. 직함과 자리가 사라진 후, 화려한 조명이 꺼진 인생의 무대 위에 남은 것은 오직 하나님 앞에 선 한 사람, 그 초라하지만 진실한 신앙뿐이었습니다.
2026년 새해입니다.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 새해는 단순히 숫자가 바뀌는 사건이 아닙니다. 그것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한 해의 생명과 시간을 청지기처럼 다시 맡기시는 엄중하고 찬란한 은혜의 선물입니다.
신앙인은 새해 계획을 세우기 전 마음의 설계도를 먼저 점검해야 합니다. 신앙의 기초가 흔들리면 삶의 모든 성취도 모래 위의 성이 됩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10:31) 말씀은 우리의 일상 전체, 즉 우리가 걷는 길과 만나는 사람, 심지어 사소한 식사 시간조차 신앙의 거룩한 제단임을 분명히 가르칩니다.
최근 북한을 소재로 한 영화 <신의 악단>을 보며 인간의 존엄과 신앙의 자유가 얼마나 처참하게 짓밟힐 수 있는지를 경험했습니다. 먹을 것, 말할 자유, 심지어 창조주를 믿을 기회조차 허락되지 않는 북한 땅을 보며, 따뜻한 남쪽 땅에서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결코 당연한 권리가 아님을 눈물로 고백했습니다. 자유롭게 예배드리고, 마음껏 성경 말씀을 읽으며, 기도로 평온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얼마나 큰 기적인지 깨달았습니다.
퇴직 이후의 삶은 내적으로 오히려 더 밀도 있고 분주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제 영혼에 끊임없이 질문하셨기 때문입니다. ‘너는 무엇을 위해 그토록 달려왔는가, 이제 남은 생은 무엇을 위해 건축할 것인가.’
그 질문 앞에서 저는 다시 한번 무릎으로 고백합니다. 인간의 본업은 신앙생활입니다. 일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는 될 수 있으나, 신앙이라는 본질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직업은 때가 되면 내려놓아야 하지만 믿음은 영원히 붙들어야 할 생명이며, 직책은 소멸하지만 기도는 천국 문을 여는 열쇠로 남습니다.
성경은 삶의 우선순위를 분명히 선포합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33). 우리는 종종 부차적인 것을 붙잡느라 본업인 하나님의 나라를 뒤로 미룹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기도를 미루고, 책임이 무겁다는 이유로 말씀 앞에 서기를 가볍게 여기지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천국 가는 날까지 우리 각자에게는 주인이 맡긴 달란트가 있습니다. 달란트는 특별한 재능만 의미하지 않습니다. 내게 주어진 24시간, 오늘 만나는 이웃의 손길, 허락하신 건강, 그리고 이 ‘현재’가 바로 달란트입니다. 주님께서는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찌어다”(마25:21)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 마지막 날에 계수하시는 것은 쌓아 올린 업적의 높이가 아니라, 그 길을 걸어온 충성의 농도입니다. 성공보다 중요한 것은 거룩한 순종이며, 하나님을 향한 올바른 방향입니다.
2026년 새해, 저는 다시 ‘기도하는 사람’으로 제 자신을 설정하고자 합니다. 거친 환경이 나를 흔들기보다 보이지 않는 기도가 삶을 인도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5:17~18) 말씀을 제 인생이라는 책의 머리말로 삼고자 합니다.
감사는 환경의 산물이 아니라 깊은 신앙의 태도입니다. 감사할 조건이 충족되어서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감사하기에 내 모든 삶이 은혜의 서사로 해석되는 것입니다. 아침에 눈을 뜰 수 있음이 감사이고, 성경 앞에 겸손히 앉을 수 있음이 은혜이며, 누군가를 위해 중보기도 할 수 있음이 축복입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23:1) 고백이 새해 일상의 살아 있는 숨결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새해에는 더 많이 소유하기보다 하나님을 더 깊이 신뢰하기를 원합니다. 세상의 계단을 더 높이 올라가기보다 주님의 보좌 앞에 더 자주 무릎 꿇기를 원합니다. 인간의 본업인 신앙생활을 생명처럼 끝까지 붙들고, 감사와 기쁨으로 오늘이라는 페이지를 써 내려가다가, 훗날 주님 앞에 서는 날 “주님, 제게 주신 달란트로 믿음의 유익을 남겼습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새해를 기도의 사람으로 시작하여, 마지막 순간까지 기도의 향기로 채워 가기를 다짐해 봅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93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