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청년회 새가족섬김부 특별미션이벤트‘새섬행전’
작정기도, 영적생활 ‘함께’ 승리

등록날짜 [ 2025-06-26 10:16:55 ]
<사진설명>현대 도시에 둘러싸여 있는 여리고성 유적지 ‘텔 에스 술탄’ 전경. 여리고는 해수면 아래 250m에 있는, 지구에서 가장 낮고 가장 오래된 도시이며 베냐민 지파의 주요 성읍이었다.
여리고성의 기생 여인 라합은
이스라엘 정탐꾼들 숨겨 주어
자신과 가족 모두 구원을 받고
예수님 족보에도 이름 올라가
▶윤석전 목사: 라합은 여리고(Jericho)성의 기생이었는데, 여리고를 엿보려고 가나안 땅에 들어온 이스라엘 정탐꾼들을 숨겨 줍니다. 라합이 정탐꾼을 숨겨준 것은 자기 민족과 자기가 믿던 여리고의 신을 배신하는 행위였습니다. 라합이 갑작스럽게 변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김호경 교수: 오늘날 성도들이 보면 ‘라합이 굉장히 좋은 신앙을 가졌구나’라고 단순히 여길 수 있으나, 라합 당시에 외지인의 말을 듣고 그들의 신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더구나 고대사회에서는 종교와 정치가 결합되어 있어서 왕이 한 공동체를 다스리며, 왕 위에 신이 있어 왕 또한 그 신에게 다스림을 받습니다. 라합 역시 여리고가 숭배하던 신의 지배 아래 있었습니다.
‘여리고’는 그 지명부터 ‘달 신을 섬기는 곳’이라는 뜻이며, 여리고성에 있던 사람들도 달 신을 섬겼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고대사회에서는 달이나 태양 등을 신으로 숭배했고 이는 풍요를 상징합니다.
그러나 풍요를 상징하는 달 신을 믿는 지역에서 라합은 그 신의 풍요를 느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라합은 기생이었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만, 사실은 창부의 역할도 하던 여리고 사회에서도 가장 밑바닥에 있던 신분이었기 때문입니다.
또 여리고 바깥의 요단강(Jordan River) 너머에서 성을 침공하려는 전쟁의 기운이 감돕니다. 전운이 감도는 위기 상황에서 아마도 라합은 ‘달 신을 섬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달 신이 나에게 무었을 해 줬던가’를 자문했을 것입니다. 결국 라합이 정탐꾼들에게 전해 들은 하나님에 대해 뜻을 두며 자기 민족에게 등을 돌렸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라합의 처지와 입장이 이해가 됩니다. 라합이 정탐꾼을 숨겨주고 이스라엘 백성이 여리고를 차지하는 과정 가운데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는 길도 보이는 듯합니다. 라합이 살던 여리고에 대해서도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여리고는 세계에서 제일 역사가 오래된 도시입니다. 확인된 도시 흔적만 해도 굉장히 오래 되었습니다. 또 여리고는 지구에서 제일 낮은 곳입니다. 여리고 바로 옆에 있는 사해(Dead Sea)의 해발고도가 -430m일 만큼 지구상에서 고도가 가장 낮은 도시입니다.
여리고에는 비가 많이 내리지 않습니다. 유대 광야의 끝자락에 있어서 강우량이 적은 사막에 가까운 지역입니다. 그런데도 여리고는 물이 풍부한 대형 오아시스에 형성된 도시입니다. 또 성경에 ‘종려의 성읍’(신34:3), ‘종려나무 성’(대하28:15)이라고 불릴 만큼 종려나무가 많았고, 이는 그만큼 물이 많았다는 것을 뜻합니다.
한편, 이스라엘 민족이 진을 친 아벨 싯딤(Abel Shittim)에서 싯딤은 싯딤나무(조각목)를 뜻하는데, 싯딤나무는 물이 별로 없는 곳에서 살지만 종려나무는 물이 풍부한 곳에서 삽니다. 또 여리고에는 아주 넓은 여리고 평지도 있는데, 남북으로 10km 정도이고 요단강에서부터 그 뒷산 기슭까지 10km 정도입니다.
한 가지 구분해야 할 것은 지금 소개해 드린 곳은 구약시대의 여리고이고, 신약시대의 여리고는 따로 있습니다. 그 지역 사람들이 ‘텔 에스 술탄(Tel es Sultan)’이라고 불리는 유적지가 바로 구약시대 여리고입니다. 여리고에는 예수님과 관련이 있는 시험산(Mount of Temptation)도 있고 엘리사 샘도 있습니다. 베냐민 지파의 주요 성읍 중 하나입니다.
<사진설명>항공사진으로 촬영한 여리고. 여리고는 크게 세 지역으로 구분한다. ‘구약시대 여리고’인 ‘텔 여리고(텔 에스 술탄)’, 그로부터 남쪽으로 약 3㎞ 떨어진 ‘신약시대 여리고’인 ‘툴루 알 알라크(Tulu al-Alaq)’ 그리고 ‘텔 여리고’ 동남쪽의 ‘현대도시 여리고’로 구분할 수 있다.
▶윤석전 목사: 강우량이 그렇게 적은데도 여리고의 나무마다 풍요로운 열매 맺는 모습을 봅니다. 땅에서 많은 물이 솟아나 비옥한 것을 볼 때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의 땅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리고가 해수면보다 낮은 지역이라고 하셨는데 조금 더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이스라엘 탐사를 나설 때마다 GPS를 늘 지참해 해발 몇 미터인지, 해저 몇 미터인지를 따지는데, 이스라엘의 많은 지역이 해수면보다도 낮은 지역이기에 “바다 속에 들어와 있는데도 숨을 쉴 수 있습니다”라는 우스갯소리를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갈릴리(Galilee)도 해수면보다 210m가 더 낮습니다. 사해는 -430m, 여리고는 -250m입니다. 이처럼 이스라엘은 바다보다 고도가 낮은 특수한 지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설명>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영토. 여리고성의 기생 라합은 이스라엘 정탐꾼을 숨겨 준 덕분에 여호수아 군대가 여리고성을 정복했을 때 그녀와 그의 가족은 구원을 받는다.
▶윤석전 목사: 라합 당시 사람들은 자기들이 믿는 신에 대한 믿음이 대단했을 것인데, 라합은 여리고의 신에 대한 실망이 무척 큰 탓에 민족까지 배신하게 됩니다. 여리고의 신을 버렸다고도 생각할 수 있는데 그 시대 상황에서 조금 납득하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김호경 교수: 라합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비롯해 그를 둘러싸고 있는 역사를 헤아려 결단을 내렸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라합의 이야기는 전쟁사 중 하나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어떻게 이끌어 가셨는지에 관한 이야기부터 라합의 이야기,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이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이야기까지 이어지는데 그 당시 라합은 요단강까지 다다른 이스라엘 사람들의 여정을 전해 들었을 것입니다.
성경 속 내용을 보면 라합은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두 가지 일을 들은 듯합니다. 하나는 ‘하나님이 홍해 물을 마르게 하셔서 애굽 땅에서 끌어낸 일’이고 또 하나는 ‘아모리 사람의 두 왕 시혼과 옥을 전멸시킨 일’입니다(수2:10). 두 사건 모두 그 당시의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자기네 신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일이었습니다.
출애굽은 그 자체로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서 굉장히 중요합니다. 라합 역시 출애굽 사건을 전해 들으며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하셨는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라합은 출애굽 사건을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고 분명하게 보았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던 라합에게도 그 일이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고 보여 졌고, 하나님이 얼마나 큰일을 하셨는지 알았기 때문에 자기 민족의 신이 아니라 하나님을 선택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또 라합은 “하나님이 출애굽을 시키고 아모리 사람에게 하는 일들을 보면서 이 땅 백성의 간담이 서늘해졌다”(수2:9)고 말합니다. 라합 외에도 수많은 여리고 사람들이 하나님의 일을 본 것입니다. 라합의 결정은 라합 개인의 생각뿐만 아니라 라합과 같은 처지에 있으면서 구원을 갈구하고 있었던 여리고성의 수많은 사람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라합이 정탐꾼의 말을 믿었다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믿음을 주셔서 정탐꾼을 숨겨주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리고를 침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라합을 통해서 역사하신 것이 예수가 오시는 길을 여신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계속>
예수가 오시는 대로 <15회>시청
위 글은 교회신문 <90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