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서 협력안수집사
예수의 사랑 실은 ‘가위손’

등록날짜 [ 2004-10-26 16:31:47 ]

가을바람 서늘하게 묻힌 궁동 오르막길을 숨고르며 찾아든「연세섬김의 집」. 그곳 예수의 사랑 실은 무료이발소에서 20년 경력 베테랑이발사 박영서 안수집사(2남전도회 부회장)를 만났다. 1,2남전도회원들의 이발을 하고 있다는 미담을 진작부터 들어왔던 터라 이 만남이 반가운 기자였지만 “제가 배운 기술로 도울 뿐인데 하나님께 송구스럽기만 합니다.”라며 자꾸만 말끝을 흐리기만 하는 그다. 박 안수집사가 혼자 이 일을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다. “하나님의 뜨거운 은혜 입은 자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결심한 일이지만 주님께 무슨 도움이 될까하며 적잖이 고민했습니다.” 벌써 성도들의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구건물 남전도회실은 간이 이발소였다. 매주 토요일 오후3시가 되면 어김없이 오랜 손때 묻은 이발도구 챙겨들고, 기다리는 손님들을 향하는 그에겐 비록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소박한 기쁨이 있었다. “노인 어른들이 멋 내겠어요? 깨끗하게만 해드리면 되지요.” 머리모양 하나 어그러지면 아무리 폼 나게 차려입은 양복도 어쩐지 어색하기만 한데 박 안수집사의 가위손 절묘하게 지나가는 순간에 영국신사쯤 변신하는 그곳 손님들, 내로라하는 헤어디자이너 부럽지 않다. 자제분이 주는 용돈 모아 생활하시는 대부분 어르신의 주머니사정 살펴 직장 생활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 배려해주니 그 마음씀씀이가 늘 고마운 1,2남전도회원들. “미안한 마음에 이발료를 주려해도 당체 받지 않았어요.”라며 목소리를 모은다. 회원 모두를 만날 수 있는 주일은 예약손님 받는 날. 보통 5~6명의 고객이 확보되었다고.
그런데 이 일을 눈여겨보며 전도의 묘책을 떠올린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1,2남전도회 어르신께 주일마다 점심식사를 대접해 드리는 8남전도회(회장 이상철) 식구들이다. 그에게 숨겨져 있던 전도바이러스가 증식되기 시작한 것. 예수알지 못하는 노인어른들께 복음전해 인생의 마지막 여정 가운데 천국을 예비할 수 있도록 순수한 영혼구령의 목적으로 10월 17일 개원한 연세섬김의 집은 전도, 이발, 섬김 팀으로 나뉘어져 매주 토요일 오후2시부터 활동한다. 이날 모셔온 어르신께 무료로 이발해 드리고 찬양과 하나님말씀을 전하며 다과와 선물도 대접하는 등 신앙생활에 완전히 정착할 때까지 기도하며 섬길 계획이다. 70여 평 너른 집 마당에 설치된 무료이발소는 컨테이너박스 내 최신 이발시설 2개조가 완벽하게 준비됐고 인기만점 가위손 박영서 안수집사와 정관호, 김희창집사가 이발을 책임진다. 재정은 정관호집사를 비롯해 8남전도회원 전원의 몫이라고. “제가 시작한 이 일이 전도의 도구가 될 줄이야 생각지도 못했는데 저를 써주시는 하나님께 너무 감사하지요.” 지난 5월, 미국에 사는 큰며느리가 임신 7개월 만에 체중 1Kg의 미숙아를 낳았으나 3개월 반 만에 아이는 건강하게 퇴원했고, 4억이라는 감당할 수 없는 병원비도 하나님의 크신 은혜입어 해결된 일이 있었다. 산 같은 문제가 눈앞에 다가왔으나 도우시는 하나님께서 응답하실 때까지 기도하며 기다렸다는 그의 진득한 믿음이 너무나 절실하게 다가왔다. 올해 나이 66세인 박 안수집사, 50대 초반인 8남전도회 젊은 청년들 못지않은 건강가지고 힘껏 주를 위해 충성하기를 원한다. 그에게 내재된 강력한 믿음바이러스가 교회 안에 널리 퍼지길…

위 글은 교회신문 <6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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