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아서 강해 (44)] 사람의 명령을 좇은 결과

등록날짜 [ 2024-09-30 14:54:06 ]

“유다 방백들은 지계표를 옮기는 자 같으니 내가 나의 진노를 저희에게 물 같이 부으리라”(호5:10). 지난 호에서 지계표를 옮기는 것이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신 동족 간 영토 확장을 의미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또 지계표는 율법을 상징하는 말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이 북이스라엘을 휩쓸고 지나가고 있는데 이제 그 영향이 남유다까지 미치게 되어 남유다도 북이스라엘이 행한 죄악을 똑같이 저지르면서 하나님에게서 벗어나 우상숭배 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내가 나의 진노를 저희에게 물 같이 부으리다” 말씀처럼 남유다도 북이스라엘 같이 하나님의 심판과 진노의 대상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5장 11절에서 “에브라임은 사람의 명령 좇기를 좋아하므로 학대를 받고 재판의 압제를 당하는도다”라며 하나님이 진노하신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에브라임은 북이스라엘을 말합니다. “사람의 명령 좇기를 좋아하므로”라는 말씀은 하나님을 배경 삼아 나라를 성장시키고 다른 나라의 침입을 막아야 했는데 북이스라엘이 주변 국가와 동맹을 맺고 하나님의 명령 대신 그들의 명령을 좇았다는 뜻입니다. 사람의 명령을 좇은 결과가 북이스라엘의 멸망이었습니다. 앗수르에 나라를 빼앗기고 학대받고 재판의 압제를 당하는 처지가 된 것입니다.


이어서 12절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에브라임에게는 좀 같으며 유다 족속에게는 썩이는 것 같도다”(호5:12). 여기에서 “내가”는 하나님 자신입니다. 지금의 심판과 재앙이 하나님의 진노로 말미암은 것, 즉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고 말씀으로 분명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에브라임에게는 좀 같으며 유다 족속에게는 썩이는 것 같도다”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자신을 “좀 같다”, “썩이는 것 같다”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호세아서는 하나님에 대한 비유가 파격적입니다.


좀은 자기도 모르게 점점 썩어 들어가는 특성이 있습니다. 좀이 생기면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그 안은 부패해 버리고 맙니다. 외형적으로는 별로 상한 것 같지 않은데 내부 상태는 완전히 썩게 하는 것이 좀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좀이 쏘는 것처럼 재앙을 내리신다고 할 때 어떻게 되겠습니까?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결과는 확실하고 강력하여 재생 불가능할 것입니다. 또 하나님의 심판이 좀처럼 눈에 보이지 않게 조용히 진행되지만 그 결과는 확실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더딘 것 같지만 좀이 쏠고 썩어 가는 것처럼 계속 진행 중에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를 치료하시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진노의 심판을 내리는 분으로 바뀌셨을 때 그 재앙이 얼마나 무섭겠습니까? 우리를 사랑하는 분이 우리를 대적하고 좀같이 썩어 가게 할 존재가 된다면 얼마나 두려운 일입니까? 지금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그런 일을 당하고 있습니다. 서서히 좀에 의해서, 썩히는 것에 의해서 부패해 가고 있다, 즉 하나님의 재앙이 임하고 있는 것입니다.


/장항진 목사(동탄연세중앙교회)

위 글은 교회신문 <86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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