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산책] 찬송가 338장‘ 천부여 의지 없어서’
은혜의 찬송 이야기…영국의 찬송가 작사가 ‘찰스 웨슬리’

등록날짜 [ 2024-10-28 02:09:25 ]

아무것도 의지할 것이 없고

소망 없는 절망의 상황에서

두 손 들고 회개하는 맘으로

하나님 아버지께 돌아갑니다


죄 많고 짐 많은 이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의지할 곳도 이겨 낼 힘도 없어 낙심하곤 한다. 그럴 때마다 우리의 살길은 날 위해 십자가에 피 흘려 죽기까지 사랑하신 예수님을 의지하는 것이다. 나의 모든 죄와 문제를 주님께 내놓고 “주 나를 박대하시면 나 어디가리까”라고 애타게 회개하며 주님 앞에 엎드려야 한다. “내 죄를 씻기 위하여 피 흘려 주시니 곧 회개하는 맘으로 주 앞에 옵니다”라며 진실한 회개 고백을 올려 드리는 찬송가 ‘천부여 의지 없어서’를 소개한다.


‘천부여 의지 없어서’를 지은 찰스 웨슬리(Charles Wesley. 1707~1788)는 영국에서 19남매 중 열여덟째 자녀로 태어났으며, 찬송가 작사가이자 종교 개혁가였다. 영국 국교회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옥스퍼드대학교를 졸업했고, 옥스퍼드의 전임 강사가 되었으나 목사 안수를 받았다.


찰스 웨슬리는 질과 양에 있어서 전대미문의 위대한 찬송가 작사가였다. 그 당시 영국에서 일어난 감리교 신앙운동은 존 웨슬리와 찰스 웨슬리 형제의 협력으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는데, 존 웨슬리가 능력 있는 설교 말씀을 전했다면 동생 찰스는 영감 있는 찬송가를 지어 교회가 부흥하는 데 큰 영향력을 끼쳤다. 찬송가 338장 ‘천부여 의지 없어서’도 찰스 웨슬리가 지은 은혜로운 찬송가 중 한 곡이다.


1. 천부여 의지 없어서 손들고 옵니다

    주 나를 박대하시면 나 어찌하리까


2. 전부터 계신 주께서 영 죽을 영혼을

    보혈로 구해 주시니 그 사랑 한없네


3. 나 예수 의지하므로 큰 권능 받아서

    주 앞에 구한 모든 것 늘 얻겠습니다


후렴.

 내 죄를 씻기 위하여 피 흘려 주시니

곧 회개하는 맘으로 주 앞에 옵니다 아멘



탕자의 고백을 담은 회개의 찬송

이 찬송가는 1741년 찰스 웨슬리의 시와 찬미집 ‘믿음을 구하는 기도’에 수록되었다. 원래는 1~6절이었으나 우리 찬송가에는 1절과 2절 그리고 5절만 발췌해 총 1~3절만 불리고 있다. 세상의 모든 삶에서 실패를 맛보고 의지할 곳도 없어서 그저 손들고 주님 앞으로 나아온다는 내용과 정감 어린 곡조가 잘 어울려 찬양하는 이들의 심금을 울린다. 은혜로운 가사와 쉬우면서도 깊은 감동을 자아내는 곡조 때문에 오늘날까지 예배 시간은 물론이요, 각종 부흥 집회 때 즐겨 찬양하고 있다.


찰스 웨슬리가 지은 찬송시의 배경은 누가복음 15장에 기록된 탕자의 고백이다. 탕자는 “아버지여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얻었사오니”(눅15:18)라며 참회의 고백을 했다. 누구든 자신이 죄인임을 깨달으면 슬픔과 수치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자신이 죄지은 사실을 탄식하지 않고 지난날의 과오를 뉘우치지 않는다면 절대 옳은 길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탕자가 아버지께 자신의 지난날을 회개하며 돌아오자 아버지가 기뻐한 것처럼, 우리가 애통함으로 흘리는 회개의 눈물을 하나님께서도 기쁘게 받아 주실 것이다.



<사진설명> 렘브란트가 그린 ‘탕자의 귀환’(1669년 作).


‘천부여 의지 없어서’의 작곡자에 대해 여러 가지 이견이 있지만, 영국의 극장 음악 작곡가 윌리엄 실드(William Shield, 1748~1829)가 지었을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윌리엄 실드는 1783년에 작곡한 그의 오페라 ‘로시나(Rosina)’의 서곡에 이 곡을 사용했다.


‘천부여 의지 없어서’는 원래 스코틀랜드의 민요였고, 스코틀랜드인이 영국에 거주하면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부른 노래이다. 또 한때 애국가를 이 곡에 붙여 부를 만큼 오음음계(Pentatonic Scale)를 사용한 선율이 우리 국악의 체계와 맞아 친숙하게 들린다. 우리 귀에 아주 익숙한 곡조에 찰스 웨슬리가 영감 어린 찬송 시를 붙인 ‘천부여 의지 없어서’는 오늘날까지 회개 찬송으로 애창되고 있다.


은혜의 찬송 이야기…영국의 찬송가 작사가 ‘찰스 웨슬리’

위 글은 교회신문 <87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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