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죄인을 구하러 성탄하신 하나님의 맏아들

등록날짜 [ 2025-01-04 13:54:58 ]

세상 모든 사람에게 큰 기쁨의 소식이 되는 성탄절을 맞이하여 구주 예수님의 탄생에 담긴 복음의 의미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갈릴리 나사렛에서 잉태된 하나님의 아들이 다윗왕의 고향인 유대 땅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것은 로마 황제 가이사 아구스도가 “천하로 다 호적하라”라는 칙령을 내리면서 이뤄지게 되었습니다. 가이사의 호적령에 따라 요셉은 나사렛에서 베들레헴으로 약혼자 마리아와 함께 호적하러 갔는데, 마리아는 이미 잉태된 상태였습니다(눅2:4~5). 그들이 거기 있을 때 마리아가 해산할 날이 차서 맏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습니다(눅2:6~7).


누가복음의 기록에서 주목해야 할 단어가 ‘맏아들’입니다. 누가는 천사의 전언을 통해 처녀 마리아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1:31)과 그 아들이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1:32) 곧 “하나님의 아들”(1:35)이라 일컬어질 것을 이미 말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마리아가 “아들을 낳았다”라고 말해도 되었을 것인데, “첫 번째로 태어나는”(πρωτότοκος 프로토토코스)이라는 특별한 형용사를 추가하여 “맏아들을 낳았다”라고 기록했습니다(눅2:7). 누가는 이 형용사를 추가함으로써 신학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와 관련해 중요한 교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과 화목을 이루신 맏아들 예수

누가가 기록한 ‘첫 번째로 태어나는’이라는 단어는 사도 바울의 교훈에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 전체, 곧 그분의 선재와 화육, 죽음과 부활 그리고 성령과 성화의 내용을 제시하려고 사용된 중요한 단어입니다. 


첫째, 이 단어는 창조 이전부터 계시고 하나님의 창조 계획의 실행자이신 하나님의 아들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그는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형상이요 모든 창조물보다 먼저 나신 자니”(골1:15). ‘먼저 나신 이(프로토토코스)’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존재하고 계시며 만물이 ‘그에게’ 창조되었으되 ‘그로 말미암고’ 또한 ‘그를 위하여’ 창조된 창조의 실행자인 하나님의 아들을 말합니다(골1:16~17). 또 ‘먼저 나신 이’는 “태초 이전부터 존재하고 계셨고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며 하나님과 동일 본질의 신격과 신성의 존재로서 만유를 지으시고 만유의 존재 근원이 되시는 말씀(로고스)”(요1:1~3)과 함께, 사람으로 태어나기 이전부터 영원히 존재하고 계시며 하나님의 창조 계획의 실행자로 활동하신 하나님의 아들을 가리킵니다.


둘째, 이 단어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첫 번째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그는 몸인 교회의 머리라 그가 근본이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자니”(골1:18).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이(프로토토코스)’는 사망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고(고전15:20), 하늘에서 하나님의 오른편에 앉으셨으며(엡1:20),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받으셨고(마28:18), 구원의 유일한 반석이 되시고(고전3:11), 땅의 임금들의 머리가 되시는(계1:5)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맏아들’은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시어 하나님의 구속 역사를 완성하시고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써 만민의 유일하고 영원한 구원자가 되셨습니다. 그래서 ‘맏아들’은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의 공동체인 교회 존재의 근본이며 교회의 머리가 되신 분입니다.


셋째, 이 단어는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을 따라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아들의 명분’(갈4:5) 곧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리와 자격, 권위와 능력을 공급해 주심으로써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신 하나님의 유일한 아들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로 또한 그의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롬8:29). ‘맏아들’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그리스도의 형상을 본받아 성령의 거룩한 열매를 맺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하나님의 상속자들이 되게 하십니다. ‘맏아들’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게 하시고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 이르기까지 성장하도록 성령으로 치유하고 채워 주며 축복하십니다. ‘맏아들’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 부어 주시는 구원을 더 풍성하게 받아 누리며 나눠 주는 축복의 통로가 되도록 성령으로 은사와 능력과 선물을 풍성하게 공급해 주십니다.


창조 이전부터 존재하고 계셨고 하나님의 창조 계획의 실행자인 존귀와 영광과 권능을 가진 하나님의 아들이 갓난아기로 태어나 구유에 누인 모습은 초라하고 누추하며 가난하고 미약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만세 전에 감추어진 하나님의 비밀이 여기에 담겨 있습니다. 이 아기 예수에게는 영원히 살아 계신 전능하신 하나님의 생명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아기가 나사렛 예수가 되셨고 하나님의 구속 역사를 완성하셨으며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여 만민의 유일한 구원자가 되셨습니다. 주 예수께서는 지금도 성령으로 오셔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게 하시며 거룩한 열매를 맺어 영생에 이르도록 일하고 계십니다. ‘맏아들’로 태어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권능과 생명이 성탄절을 맞은 예수가족들에게 충만하게 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김광수 박사
카이로스 부흥사역 대표


위 글은 교회신문 <88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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