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주는 자가 더 행복하다”

등록날짜 [ 2026-02-03 14:49:13 ]

지난해 이맘때쯤부터 중등부 신입반 학생들에게 간식을 만들어 주는 충성을 시작했다. 신앙생활을 막 시작한 학생들이 교회에 마음 문을 열도록 정성이 가득 담긴 간식으로 섬기라며 주님께서 직분을 주신 것이다. 마침 연희동성전 시절에 나를 전도한 친구와 함께 충성하게 되어 큰 힘이 된다.


주님이 마련해 주신 식당에서 치킨을 튀기거나 짜장 소스를 만들어서 신입반 학생들에게 맛있는 간식을 제공한다. “선생님, 다음 주 간식은 뭐예요?”라며 천진난만하게 기대하는 학생들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이제 막 연세가족으로서 신앙생활을 시작한 신입반 학생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의 공로를 뜨겁게 만나 가정에서도 복음의 씨앗으로 쓰임받기를 소망하며, 또 학생들과 학생들의 가정을 위해 애절히 기도하며 영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간식을 준비하고 있다.


사실 이 충성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이어 오기까지 어려움이 꽤 많았다. 수년째 뇌경색으로 쓰러져 몸이 불편한 남편을 돌보느라 충성은 고사하고 나의 인생을 포기하다시피 살아왔다. 그러다 주님께서 충성하도록 인도해 주신 덕분에 내 삶에 새로운 활력소가 생겼다. 비록 주변에서는 학생들 섬기는 게 보통 일이 아니라며 말리기도 했으나, 주님이 주신 이 충성의 자리가 무척 소중하기에 하나님이 책임져 주실 것을 믿으며 시작했다.


충성 덕분에 주일이 더 분주해지기도 했다. 주일 아침 일찍부터 남편을 챙겨서 2부예배를 드린 후 남편을 집에 데려다주고 오면 1시간이 넘게 걸린다. 비록 성전 근처에 살고 있지만 걸음이 불편한 탓에 부축하며 걷다 보면 시간이 훌쩍 흐른다.


그러나 남편의 영혼만큼 중등부 학생들의 영혼도 천하보다 귀하니 간식을 챙겨 주는 일도 소홀히 할 수 없어 분주한 일정을 감당하도록 힘을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한번은 손가락뼈가 튀어나와 병원에 가서 주사기로 물을 빼내기도 했다. 하나님께서 고쳐 주실 것이라고 믿으며 충성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자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물이 차고 뼈가 튀어나와 있던 손이 말끔히 나았다. 주님께서 고쳐 주신 것이다. 할렐루야!


충성을 시작하기에 앞서, 주님께서 작은 식당을 인수해 운영하게 해 주셔서 지난날 호텔 조리사로 일하던 경험을 나만의 사업장에서 발휘하고 있다. 비록 대출을 받고, 권리금 관련 문제도 안고 있는 등 식당 인수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숱하게 겪었지만, 주님께서 새롭게 시작한 사업장을 복되게 사용해 주셔서 중등부 학생들을 섬기기도 하고 반찬을 넉넉히 만들어서 주일에 충성하는 이들에게 주기도 한다.

예전에 담임목사님께서 “주는 자가 더 행복하다”라고 설교하셨다. 비록 내 삶은 그리 풍족하지 않지만, 주님이 주신 것으로 다른 이들에게 베풀 수 있어서 감사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꿈에서 담임 사모님을 만나기도 했다. 요한성전 뒤쪽에서 기도하고 있는데 사모님께서 오시더니 내 어깨에 손을 얹으시고 “선화야, 우리 애들 잘 먹여 줘서 수고했다. 신랑도 아파서 섬기느라 힘들었을 텐데 애썼다”라며 안아 주시는데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그동안 힘들던 것도 다 녹아 버렸다. 주님이 전해 주신 위로였으리라.


지난 한 해 동안 중등부 학생들을 섬기게 하신 분은 오직 우리 주님이시다.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이선화 기자(중등부 교사)


위 글은 교회신문 <93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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