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367] 말씀대로 진멸한 여호수아

등록날짜 [ 2026-05-30 10:13:10 ]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남쪽으로 진군한다. 여호수아 앞에 첫 번째로 놓인 성이 막게다였다. 막게다를 친 그날, 성안에 호흡 있는 모든 자가 칼에 쓰러졌다. 한 사람도 남기지 않았다. 그다음이 립나, 라기스, 에글론, 헤브론, 드빌이다. 견고하던 성벽이 한 차례 싸움도 견디지 못하고 차례로 무너진다. 인간이 돌과 흙으로 쌓아 올린 요새가, 그 안에 쌓아 둔 부와 권력이 한 줌 도피처도 되지 못했다. 죄악으로 가득한 그 땅이 심판의 그날에 그렇게 무너졌다.


이스라엘은 한 성을 무너뜨린 후 그 자리에 머물지 않았다. 승리에 도취되지도, 전리품 위에 주저앉지도 않았다. 점령한 그날 진영을 거두어 다음 성으로 향했다. 막게다에서 립나로, 립나에서 라기스로 이동했다. 라기스를 도우러 멀리서 달려온 게셀 왕의 군대가 그 자리에서 함께 진멸되었다. 도우러 온 군대마저 살아 돌아가지 못했다. 살려 둔 한 명은 죄의 올무가 되어 돌아온다. 전투마다 같은 말이 반복된다. “여호수아가 온 이스라엘과 더불어”(수10:29). 한 지도자를 따르는 한 백성, 흩어지지 않은 한 몸이 가나안 남쪽 땅을 단숨에 휩쓸었다.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였더라”(수10:28) 같은 말이 성읍마다 반복된다. 호흡 있는 모든 자가 죽었다. 거룩하신 하나님의 진노가 음란과 우상과 복술로 더럽혀진 땅과 죄 위에 쏟아졌다. 죄로 질펀해진 땅이 제 거민을 토해 냈다. 일찍이 여리고 왕에게 쏟아진 그 저주가 가나안 남쪽 모든 성에 똑같이 임했다. 죄의 삯은 사망이다. 회개치 않는 자에게 남는 것은 영원한 진멸이며, 거룩하신 하나님은 결코 죄를 묵과하지 않으신다.


이스라엘이 그 모든 왕과 그 땅을 단번에 취한 까닭은 한 가지였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신고로”(수10:42). 이스라엘이 광야에 있을 때 하나님께서 “내가 그들을 진멸하리라” 약속하신 말씀이, 글자 하나 어김없이 이루어진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한 번 입에 담으신 그대로 끝까지 이루어진다.


그 무서운 정복의 한가운데에 갈보리 십자가가 서 있다. 진멸당해 마땅한 그 자리에 한 사람이 대신 섰다. 갈보리 언덕의 예수 그리스도였다. 


죄로 영원한 지옥 형벌밖에 받을 것이 없던 우리를 대신하여, 그 모든 진노를 십자가에서 홀로 다 받으셨다. 십자가에서 흘리신 그 붉은 보혈이 우리를 향한 멸망의 칼끝을 거두어 갔다. “다 이루었다.” 그 한마디로 사단의 머리를 짓밟았고, 자기를 단번에 드려 구원을 이루셨다. 진멸의 말씀을 한 글자 어김없이 이루신 그 하나님께서, 그 보혈의 말씀도 그렇게 이루셨다. 그 십자가 보혈로 옷 입은 자에게 더는 멸망이 없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95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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