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강권하여 데려다가 내 집을 채우라

등록날짜 [ 2026-04-20 11:31:25 ]

올봄은 유독 걸음이 빠릅니다. 열흘이나 앞당겨 찾아온 벚꽃이 눈부신 백색 향연을 펼치고, 산수유를 시작으로 개나리, 진달래, 목련이 온 땅에 낮은 포복으로, 혹은 하늘을 향한 등불로 피어났습니다. 겨우내 메말라 있던 버드나무 가지마다 연둣빛으로 돋아나는 새잎을 보며, 우리는 하나님의 경이로운 생명을 목격합니다. 이토록 자연은 창조의 섭리를 정직하게 노래합니다. 앙상한 가지가 죽은 것 같으나 때가 이르매 꽃을 피우듯, 지금은 우리 영혼에도 다시금 생명의 기운이 절실한 계절입니다.


우리 교회는 지난 3월, 교회 설립 40주년이라는 뜻깊은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광야 같던 40년 동안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뮤지컬 ‘그 날’을 비롯해 힐웨이즈 워십 ‘찬양콘서트’, 달란트 페스티벌 등 다양한 감사행사를 통해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우신 예수님의 이웃 사랑과 영혼 구원의 정신을 마음껏 표현했습니다.


이어지는 4월의 길목에서 연세가족들은 고난주간성회에 참가해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을 깊이 묵상했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며, 우리의 허물과 죄를 대신 짊어지신 예수 그리스도. 그분은 창에 찔리고 채찍에 맞으심으로 우리에게 나음을 허락하셨습니다(사53:5).


그리고 맞이한 4월 5일 부활주일. 찬양대의 감사찬양이 성전에 울려 퍼질 때 연세가족 모두가 사망 권세를 이기신 주님의 승리를 선포했습니다. 무덤의 돌문이 굴러간 것처럼, 우리를 가로막던 절망의 문도 열렸습니다. 곧이어 연세가족들은 부활절 저녁부터 시작된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의 대장정에 나섰습니다. 성령강림절까지 이어질 작정기도는 단순한 교회 행사가 아니라,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자들이 마땅히 지녀야 할 ‘성령의 마중물’을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거룩한 사명은 작정기도 하여 공급받은 생명을 세상을 향해 쏟아 내는 것입니다. 오는 4월 19일(주일)은 ‘이웃초청 예수사랑큰잔치’가 열리는 날입니다. 성경은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는 목자의 심정을 이렇게 전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와 같이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늘에서는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 아홉을 인하여 기뻐하는 것보다 더하리라”(눅15:7).


부활의 기쁨과 영생의 소망을 우리끼리만 간직하는 것은 영적인 이기심일 것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여전히 삶의 무게에 짓눌려 소망 없이 살아가는 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화려하게 피어난 봄꽃을 보면서도 마음의 겨울을 끝내지 못한 이웃들, 죄 아래 살다가 멸망하는 영혼을 향해 우리는 구원의 소식을 전해야 합니다.


과거 여의도에서 불꽃놀이가 열리던 시절을 떠올립니다. 한 버스 기사분께서 승객들에게 “왼쪽을 보세요, 지금 불꽃놀이 합니다!”라고 외쳤습니다. 그러고는 차를 천천히 몰아 승객들이 차창 너머로 불꽃의 향연을 마음껏 즐기게 해 주었습니다. 잠시 후 “이제 다시 달리겠습니다”라는 기사의 말에 승객들은 따뜻한 배려에 감동받아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날의 기억이 제 마음에는 오래도록 남아 있습니다.


우리 이웃 중에도 스스로의 허물이나 세상의 시선 때문에 교회 문턱을 넘기 주저하는 이들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전할 복음은 어떠한 죄인이라도 주님 앞에 나오면 새로운 피조물이 된다는 ‘회복의 소식’이자 ‘기쁨의 소식’입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5:17).


총력전도주일을 앞둔 연세가족들은 영원한 멸망과 영원한 생명 중 하나를 육신의 때에 반드시 선택해야 함을 절박하게 전해야 합니다. 마치 불이 난 집에서 잠든 사람을 흔들어 깨우는 심정이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강권하여 내 집을 채우라고 말씀하셨습니다(눅14:23).


여기에서 ‘강권함’은 억압이 아닙니다. 죽어 가는 사람을 살리기 위한 간절함이자 뜨거운 사랑의 표현입니다. 오는 4월 19일 총력전도주일은 한 영혼이 사망에서 생명으로, 지옥에서 천국으로 옮겨지는 영혼 구원의 잔치이므로, 우리가 먼저 기도로 무장하고 주님의 심장을 이식받아 나아가야 합니다.


벚꽃이 지기 전, 그보다 더 아름다운 ‘생명의 꽃’이 우리 교회 마당에 활짝 피어나길 소망합니다. 여러분이 모셔 올 그 한 사람이 바로 주님이 그토록 찾으시던 소중한 한 마리 양입니다. 오는 4월 19일, 예수 그리스도의 크신 사랑 안에서 우리 모두가 다시 태어나는 생명의 기적을 함께 맛보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945호> 기사입니다.


오태영 안수집사
신문발행국 협력위원
진달래출판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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