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신임서리집사 간증
예수 믿은지 17년만에 집사 직분을…

등록날짜 [ 2004-02-19 14:12:58 ]

아픔으로 묻어둔 과거

저는 비교적 부유한 교육자의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아버지가 중앙청 교육부 차관으로 재직했는데, 5.16혁명 당시 부하직원의 모함에 의해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되셨습니다. 재판도중 혐의는 벗어졌지만 그 일로 인해 결국 부모님 모두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14세였고, 바로 밑의 동생마저 원인 모를 병으로 제 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작은 형도 군 복무 중 이유를 알 수 없는 사망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맏형이 의과대학을 중단하고 가정을 돌보기는 했으나,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저희 형제는 뿔뿔이 흩어졌고 사랑하는 가족들의 죽음과 남은 가족들과의 이별을 경험하며 고통과 슬픔을 한쪽 가슴에 묻은 채 이리 저리 방황하는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믿음의 가정을 갖게 되었지만…

그러던 중 아내를 처형의 소개로 만나 단란한 가정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당시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고, 자연히 자녀들도 믿음을 가진 자녀들로 성장해 주었습니다. 그러다 아내가 연희동에서 윤석전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고, 우리 가족 모두가 더욱 열심히 하나님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저도 아내의 권면으로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제 신앙생활은 몇 해 가지 못했습니다. 결국 가족들을 핍박하게 되었고, 급기야 술에 취한 채 교회로 달려가 목사님을 욕하고 소란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98년도에 뜻하지 않았던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병상에서 자신을 많이 원망했습니다. 죽음의 목전에 와서야 가정으로 돌아가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순간순간 들려오는 윤석전 목사님의 목소리는 저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박만수 돌아와!”라며 애타게 기도하시는 음성 말입니다. 저는 지금도 제게 믿음을 주신 하나님과 신앙생활의 길로 다시금 인도하신 목사님, 그리고 가장으로서 나를 따뜻한 가정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 준 아내에게 고마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저는 결심했습니다. 나를 위해 수년 동안 눈물 흘리며 기도했던 제 아내와 사랑하는 자녀들과 주님을 뜨겁게 사랑하겠노라고 말입니다.

집사로서의 각오

연세중앙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한 지 17년 만에 신임 집사로 임명받은 지금, 죄로 말미암아 죽을 수밖에 없는 이 영혼을 사랑해 주시고, 저희 가정을 행복한 가정으로 이끌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무한 감사하여 천하보다 귀한 영혼을 열심히 전도하며 살아가고자 집사로서의 각오를 새롭게 하려 합니다.

귀한 말씀으로 신앙생활 할 수 있게 해주신 목사님의 은혜에 또 다시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 목사님께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것은 바로 제가 신앙생활 잘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하나님 앞에서 방황한 시간이 많은 만큼, 그리고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을 그렇게도 오랜 시간 핍박한 만큼, 남은 생애 하나님과 우리 가족을 위해 아낌없이 쓰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환경에 얽매여 피로와 무기력과 열등감에 지쳐있는 세상의 가장들께서는 부디 세월을 아끼시고 영혼의 때를 위하여, 가족을 위하여, 하루 속히 주님 품안으로 돌아오시기를, 용기 있게 가족들과 손을 잡고 교회로 나오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5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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