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주님 곁을 떠나지 않으리

등록날짜 [ 2004-06-01 10:14:50 ]

아이도 낳지 않은 새댁에게 자궁암이라니!

‘따르르릉....’ 1999년 4월 6일 새벽 1시. 날이 새면 당장 병원으로 오라는 전화였다. 밤새도록 잠 한숨 제대로 못자고 아침일찍 병원에 갔더니, 자궁암이라고 했다. 아직 아이도 낳지 않은 서른살 새댁인 나에게 당장 자궁을 들어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순간, 가장 먼저 나의 머리에 떠오른 사람은 사랑하는 남편도 친정엄마도 아닌, 사촌언니였다. 나만 보면 믿음생활 잘해야 한다며 성령충만한 자기네 교회에 한번만 가자고 귀찮게 성화를 대서 아예 그 언니를 피해다녔는데, 이 절망의 순간에 그 언니가 제일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어쩐 일인가?
내가 주님 곁을 떠난 지 어느 덧 십년. 나는 그 동안 주님을 외면하고 육신의 만족과 세상적인 행복만으로 잘 살아보려고 노력했었다. 그러나 예고없이 찾아온 병마로 인해 나의 육체가 여지없이 만신창이로 짓밟힐 이 고통의 순간을 미리 아신 주님께서는 사촌언니를 통해서 다시한번 나를 애타게 부르고 계셨던 것이다.

동생의 병고침으로 믿음이 뜨거워져

하나님께서 처음 나를 부르신 것은 일곱살 때에 여름성경학교에서였다. 아빠가 편찮으셔서 엄마의 수입으로는 늘 간식이 부족했던 우리 남매에게 빵과 과자를 주고, 또 아빠를 위해서 기도 할 수 있는 교회는 너무나 좋은 곳이었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에 이사한 곳에서는 엄마도 우리와 함께 교회에 다니셨는데 그 때까지 우리 식구에게 믿음은 별로 없었다. 몇년 후에 동생이 류마티스성 관절염으로 입원을 하게 되었는데 병원에서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하자 엄마는 직장생활과 병간호에 지친 몸을 이끌고 새벽기도를 시작하셨다. 류마티스균이 눈까지 퍼졌고 뇌까지 퍼지면 죽는다고 퇴원하라고 하자 엄마는 동생을 업고 기도원에 가셔서 금식하며 하나님께 매달리셨다.
며칠 후, 완치된 것은 아니지만 제 발로 걸어서 집으로 들어오는 동생과 엄마를 보았을 때, 나는 하나님이 분명히 살아계시다는 것을 확신했다.
그 후로, 우리 세 식구의 믿음은 뜨거워졌고 교회에서 많은 일들을 하게 되었다. 나는 중학교 3학년 때 주일학교 교사를 했고, 고등학생 때는 어른들 틈에 끼어 성가대를 했으며, 나의 일생을 주님 위해 살겠노라고 울며 고백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교만은 나를 세상으로 인도하고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나는 교만에 빠지게 되었다. 주의 일을 열심히 하는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도 불만이었고, 사람들이 내 생각을 따라주지 않는 것도 불만이었다.그러나 직장에서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나를 ‘미스 강’하며 귀여워해 주시는 어른들이 많았다. 아빠가 일찍 돌아가셔서 그런지 어른들에게 귀여움을 받는 것이 좋아서 교회에서 시간을 보내기보다 직장에서 늦게까지 놀다오는 때가 더 많아지게 되었다. 그리고 세상에서 내 또래 젊은이들이 무얼하고 노는 지도 궁금해져서 친구들과 만나서 어울리게 되었는데 나도 그애들과 같이 술도 마시고, 급기야 주일날 등산도 가게 되었다. 그렇게 노는 것이 어찌나 재미 있었던지 세상적인 즐거움에 푹 빠져 버렸던 것이다.

악성 간염에 걸렸지만 회개치 않고

그러는 사이에 회사를 옮기게 되었는데, 그 회사는 주일날 일하는 것은 보통이었다. 교회에 가지 않는 것이 하나님께 죄짓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곤했지만 애써 죄책감을 누르고 주일을 범하며 일을 했고, 일하지 않을 때는 놀러다녔다. 25살에 직장에서 건강검진을 했는데 악성 B형 간염자라고 했다. 그 때도 나는 여전히 교만했다. ‘이까짓 병은 의학으로도 나을 수 있어!’ 병원을 오래 다녔지만 차도가 없자 한약을 일년 정도 먹고서야 겨우 낫게 되었다. 어려운 일을 당할 때마다 예수님께 죄를 고백하지는 않으면서도 기도는 했다. ‘주님, 이 고비만 잘 넘기게 해주세요!’라고.

결혼 후 교회에 가고 싶었지만

27살에 남편과 만나게 되었다. 사실, 나는 뚱뚱하고 키도 작아서 외모로 보면 그 사람보다 너무도 모자란 것이 많다. 그런데 그는 연애시절에 교회에 다니는 여자랑은 절대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예수님을 부정하진 않았지만 교회에 다닐 생각은 별로 없었기에 그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남편의 사랑을 받으면 받을수록 마음 한편에서는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이 떠나지 않았다. 결혼 후에 남편에게 교회에 나가야겠다고 여러 번 말을 했지만 남편은 완강하게 반대했다. 그래서 주일 한번 지키지 못하고 남편과 둘이서 즐거운 신혼을 보냈다. 그런데 결혼한 지 일년 반이 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처음엔 젊으니까 괜찮으려니 하고 가볍게 생각했는데 점점 살이 찌고 월경도 없어지고 자주 하혈을 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것이 걱정이 되어 강남에 있는 C병원을 찾았다. ‘자궁 내막증’인데 상당히 위험한 상태라 암으로 진행되기 쉽다고 했다. 다시 조직검사를 했다. 결과를 보러 가야 하는데 직장일이 바쁘고 이사날짜도 맞지 않아 사촌언니네 지하로 이사를 하느라고 병원에 가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말씀 듣고 기도 받자 하나님이 고쳐주실 것 확신

새벽에 전화를 받고 병원에 간 그날, 당장 입원을 해야 했다. 그리고 제일 먼저 사촌언니에게 전화를 했다. “언니, 나 자궁암이래. 교회에 가서 기도 받으면 나을 수 있을까?” 죄악으로 가득찬 나를 주님께서 치료해주실까 하는 생각이 들어 너무나 두려웠다. 남편이 왔을 때 교회에 갈 수 있게 해달라고 울며 매달리자 완강하던 그의 마음을 돌이켜 승낙해 주었다. 그래서 항암제를 먹기 시작하면서 사촌언니를 따라 연세중앙교회에 출석하게 되었다.
내가 처음 연세중앙교회에 간 날은 1999년 4월 8일 수요일이었다. 담임 목사님을 통하여 ‘하나님의 자녀의 권세를 가진 자에게 능치 못함이 없다’는 강한 생명의 말씀을 들었다. 그리고 나의 죄를 회개케 하시는 말씀도 들었다. 주님을 멀리한 지난날의 교만과 오만을 눈물로 회개했고, 죄악으로 몹쓸 병든 나를 다시 불러주신 주님께 감사드렸다. 2주 정도 예배에 참석을 했을 때, 지역연합 구역예배를 드리고 담임 목사님의 사모님께 기도를 받았다. 기도를 받을 때마다 점점 병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하나님이 치료하실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15일 정도 복용하던 항암제를 더 이상 먹지 않았다. 사모님께 계속 기도도 받고 나도 또한 생명의 말씀을 들으며 지난날의 오만함과 아버지께서 싫어하시는 죄라는 죄는 다 지었던 것을 회개하고 눈물 흘리면서 살려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였다.

주일 낮예배 때 말씀 듣고 회개하자 놀라운 이적이!

병원에서는 5월 마지막 주 화요일에 다시 조직검사를 하자고 했다. 그래서 금식하며 주일대예배를 드렸다. 설교 말씀은 ‘영혼 구령을 위해 전도하지 않는 것이 죄’라는 말씀이었다. 전도하지 않는 것이 아버지의 명령을 어긴 큰 죄라는 것을 깨닫고 눈물 흘리며 회개했다. 그런데 갑자기 아랫배가 굉장히 아팠다가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예배 후에 화장실에 가서 보니 핏덩어리가 빠져 나온 것이 아닌가! 가만히 살펴보니 그것은 조직검사 때 촬영한 것이라며 의사가 보여주던 사진 속의 자궁암 조직과 모양과 색깔이 너무도 똑같아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그러나 내게 일어난 일이지만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해서 확신이 서지는 않았다. 조직검사 하루 전날에도 ‘신앙생활의 절정’이라는 성령님의 절대 왕권을 인정하는 신앙생활에 대한 설교 테이프를 듣고 은혜를 받고 있는데 또 핏덩어리가 빠져 나왔다. 그리고는 더부룩하면서 아프던 아랫배가 조금도 아프지 않고 개운해졌다. 그 순간, ‘아, 정말 내가 자궁암에서 완전히 나았구나!’하는 강한 확신이 들었다. 내일이 조직검사날인데 하나님께서 하루전날 나에게 자궁암에서 나았다는 강한 확신이 들도록 역사하신 것이 너무도 감사했다.

“암세포가 보이지 않아요!”

조직검사를 하고 결과를 보러 갔다. 의사는 “암세포가 보이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10월 1일, 나는 의사의 권유에 의해 다시 조직 검사를 했다. 그러나 그 때도 암세포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내가 자궁암에서 완전히 나았음을 확신한다. 그래서 담당 의사가 재발할 지도 모른다고 한 말을 조금도 인정하지 않는다. 나는 살아계신 주님께서 나를 위해 채찍에 맞으셨으므로 나의 질병을 치료하셨음을 분명히 체험했기 때문이다. 아이 문제도 기도하면 주님께서 출산할 수 있는 복을 주실 것을 믿는다.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나의 하루하루의 삶이 온전히 주님께 드려지도록, 주님 나라 가는 그날까지 아버지의 뜻대로 살 수 있도록, 그리고 나의 정욕은 죽고 오직 하나님만이 나의 왕이 되셔서 나를 주장하여 주시도록 열심히 기도하고 약속의 말씀 위에 굳게 서는 일이다. 다시는 세상에 속아 주님 곁을 떠나지 않기 위해서...

위 글은 교회신문 <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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