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유와 믿음 세우기

등록날짜 [ 2004-06-22 10:45:56 ]

어느 날 갑자기 당뇨 증상이

1996년 4월, 그렇게 덥지도 않을 때인데 갈증이 나서 물을 자주 마셨다. 날이 갈수록 갈증이 점점 더 심해져서 하루에 배달용 생수 반통씩이나 마셔댔다. 체중도 한 달 사이에 77Kg에서 10Kg이나 줄었다. 눈에 띄게 몸이 축나자 보는 사람들마다 당뇨 증상 같다고 했다. 약국에 가서 종이스틱을 사다가 소변검사를 했더니 종이스틱이 금새 새파랗게 변했다. 당뇨가 분명한 것 같았다.
그 당시, 나는 35년간의 불신 생활을 청산하고 연세중앙교회에서 3년째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다. 비록 신앙 연조는 짧았지만 내게는 “믿는 자에게 능치 못함이 없다”고 하신 주님께서 꼭 치료해주실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초신자에 불과했던 내가 하루가 다르게 육신이 잠식당하는 질병 앞에서 하나님만 의지하기로 마음을 정할 수 있었던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이 생명이시며 전능하신 분이심을 부인할 수 없는 체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교 집안의 장손으로 태어나

나는 유교 집안의 장손으로 태어나서 조상들의 제사와 선영 돌보는 일을 일생일대의 사명으로 알고 자랐으며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기 전까지 정성을 다해 조상을 섬겼다. 대인관계도 원만한 편이어서 한달에 7-8건이나 되는 모임에서 회장과 총무직을 도맡아 했고, 주말이면 친구들과 어울려 볼링, 당구, 낚시에 푹 빠져 살았다. 술과 담배가 없으면 세월이 가지 않을 것처럼 청년기를 술과 담배에 절어 살았다. 그러다가 서른한살에 결혼을 하고 나니 중·고교시절에 미션스쿨에 다녀서인지, 큰이모님의 기도 때문인지 ‘인생의 반은 실패했으니 나머지 반은 내 영혼을 위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도 3년 세월을 더 세상에 낭비한 후에 친구가 신앙생활하고 있던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했다.

교회 다닌 지 4개월만에 술·담배 끊어

처음엔, 주일 낮예배에만 참석했는데 설교는 귀담아 듣지도 않고 예배가 끝나면 가족과 함께 놀러 다니기에 바빴다. 그런데 교회 등록한 지 4개월이 되어갈 무렵이었다. 설교가 끝나고 기도시간이 되자 갑자기 속에서 니코틴 냄새가 역겹게 올라오더니 계속 구역질이 났다. ‘위에 탈이 났나?’ 생각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담배를 빼물었는데 니코틴 냄새가 너무나 역해서 도저히 피울 수 없었다. 다음날, 사무실에 출근해서 담배를 피우려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순간,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고 계신다는 것이 강하게 느껴졌고 그것으로 15년간 피웠던 담배는 완전히 끊어지고 말았다. 너무나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몇주 후, 모임에 참석했다가 친구가 권하는 술을 받아 마셨는데 순간적으로 혀가 예리한 칼에 잘려나가는 듯한 통증을 맛보았다. 두 번 다시 술을 입에 대고 싶은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그 때도 역시 하나님께서 강하게 역사하심을 깨닫고 감사드렸다.


아, 정말 천국이 있구나

얼마 후, 요한복음 14장에 관한 설교를 들을 때였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그 말씀을 듣고 보니 ‘아, 정말 천국이 있구나!’ 하는 믿음이 생겼다. 이방 종교에는 예수와 같이 그렇게 분명하고 확실하게 자기가 천국에 가는 길이라고 말한 사람이 없다. 예수의 그 한 마디 말씀은 그 동안 ‘모든 종교는 정점(頂點)에 이르면 하나님이라는 절대자에게 귀의한다는 점에서 다 똑같다. 그러므로 예수든 석가든 마호멧이든 다 똑같은 존재일 것이다.’라고 생각했던 오해의 잔가지들을 완전히 잘라주었다. 그 후로는 살아 계신 하나님께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 드리게 되었고, “무엇이든 구하라 시행하리라”고 하신 하나님께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기도를 할 때마다 응답을 받곤 했다. 그리고 예배시간마다 수많은 불치병자들이 생명의 말씀을 듣다가 질병에서 치유받는 것을 많이 보았고, 나도 감기 몸살은 기도할 때마다 순간에 낫는 것을 여러 번 체험했기 때문에 당뇨병도 기도만 하면 금방 나을 것이라고 확신했던 것이다.

그러나 금방 나을 것 같던 당뇨병은 악화 되고

그러나 기도만 하면 금방 나을 것 같던 당뇨는 2개월이 지나도록 낫지 않았고 오히려 증상이 점점 더 악화됐다. 체중도 하루가 다르게 빠지고 갈증도 더 심해졌다. 물을 많이 마시니 소변을 자주 보게 되었는데 평소에는 상관이 없지만 예배 시간이 문제였다. 그 때부터는 예배 시간에 앞자리에 가기가 두려워서 뒷자리에 앉아 화장실에 들락거리기에 바빴다. 수시로 밖을 들락거리며 말씀을 제대로 듣지 못하니 은혜도 떨어지고, ‘이대로 죽지 않을까’ 하는 절망감마저 엄습해 왔다. 입술로는 ‘주님은 생명이시다! 주님은 생명이시다’ 외쳐 보지만 어느 새 믿음은 약해지고 있었다.
체중이 21Kg이 빠져서 56Kg이 되자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을 달랠 길 없어 대방동에 있는 B병원을 찾았다. 인슐린 의존형인 1형 당뇨인데 혈당치가 600mg/dl(정상인 80-160mg/dl)선을 넘어섰다고 했다. 담당 의사는 깜짝 놀라면서, “쓰러진 적이 없었습니까? 어떻게 이렇게 되도록 그냥 있었습니까? 당장 입원하십시오” 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체중이 그렇게 많이 빠졌는데도 다음·다뇨 증상 외에는 그다지 육체적 부담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 깨달아졌다. ‘아,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나를 붙잡아 주셔서 쓰러지지 않은 것이구나!’ 그 순간에도 하나님의 은혜에 가슴 뭉클한 감사가 나왔다.

당뇨병을 인정하라고 강요받을 때마다

입원을 하자, 아침저녁으로 인슐린을 40단위 이상 맞았다. 의사는 당뇨병 환자교육을 단단히 시켰다. “평생 혈당치를 인슐린으로 조절해야 하고, 매일 식이요법을 하고 등에 땀이 나도록 운동을 해야 하며, 발에 상처가 날 경우 잘 아물지 않고 썩게 될 염려가 있으니 발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의사와 간호사는 교육을 받은 대로만 실행하면 정상인과 같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면서 먼저 병을 인정하라고 강요했다. 그 때마다 내 마음에는 주님을 인정하는 마음이 점점 더 강해졌다. 그래서 의사와 간호사를 붙들고, “지금은 비록 내가 믿음이 없어 인슐린에 의지하고 있지만 의학으로 못 고치는 당뇨를 우리 하나님은 고치실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입원환자에게는 절대 외출이 금지 되었지만 입원해 있던 2주일간 모든 공예배에 빠짐없이 출석하여 생명의 말씀을 들으며 믿음을 잃지 않으려고 몸부림쳤다.

매일 아침 내 손으로 인슐린 주사를

2주 후, 혈당이 200mg/dl로 떨어지자 갈증이 해소되고 소변에 문제가 없어지자 의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퇴원을 했다. 의사는 한번 당뇨병에 걸리면 평생 동안 완치되지 않으니 하루에 두 번씩 인슐린을 맞으라고 신신 당부를 하고 인슐린 주사법, 혈당 체크법을 상세히 가르쳐 줬다.
퇴원 후, 나는 의사의 말대로 매일 아침 일회용 주사기에 인슐린 36단위를 내 손으로 주사하는 일을 첫 일과로 삼는 완전한 당뇨병 환자가 되고 말았다. 그러다 보니 믿음은 점점 떨어지고 적당히 신앙생활하는 자로 변모해 가고 있었다. 삶에 대한 의욕은 상실되고 늘 피곤하고 만사가 귀찮아졌다. 건강을 잃고 보니 건강할 때 기도를 많이 쌓아 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기도와 충성도 육신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낙망한 나의 심령에 하나님의 음성이

7월이 되자 성도들은 흰돌산 기도원에서 열릴 ’96 하기성회에 대한 열기로 고조 되었다. 나도 성회 기간에 꼭 치유받으리라 각오하며 기도로 무장했다. 기도원으로 출발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슐린과 혈당 체크기를 가지고 갔다. 인슐린을 냉장보관해야 했기에 기도원 근처 모텔에 숙소를 정했다.
성회 첫째날은 은혜를 많이 받았으나 둘째날 아침, 인슐린을 맞고 말았다. 믿음 없음을 낙망하며 말씀을 듣고 있는데 하나님의 음성이 나의 심령을 강하게 울렸다. “내가 너와 함께 하노라!”
기도 시간에는 하나님께 결사적으로 매달렸다. “하나님, 저는 오늘 하나님께 생떼를 쓰기로 작정했습니다. 만일 저에게 하나님께서 쓰시고자 하는 사명이 없다면 제게 작은 믿음이나마 있을 때 목숨을 거두어 가 주십시오. 이 젊은 놈이 한평생 주사 맞아가며 어떻게 삽니까? 하나님께서 쓰시고자 하는 사명이 있다면 질병부터 고쳐 주세요. 주님이 주시는 사명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 울며불며 간절히 기도했다. 그랬더니 주님이 치료해주신다는 믿음이 강하게 밀려왔다.

아, 내가 당뇨병에서 완전히 나았구나!

셋째날 아침에는 인슐린을 맞지 않았다. 그날 저녁에 말씀을 들을 때, 하나님께서 또 음성을 들려주셨다. “네가 간구한 것을 내가 들어 응답하였노라” 그 순간, ‘아, 내가 당뇨병에서 완전히 나았구나!’하는 확신이 들었다. 마지막날 아침에 하나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네게 온 질병은 과식으로부터 온 것이니라. 너는 심지어 남의 입으로 들어 갈 몫까지 네가 먹었구나!” 너무나 기가 막혔다. 습관적으로 과식하고 부지불식간에 다른 사람의 입으로 들어갈 몫까지 욕심내며 탐식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었다. ‘맞아, 내가 그랬었지. 그것이 죄였구나’ 그로 말미암아 입원까지 해서 당뇨병 환자에게 주는 소량의 음식 섭취로 깨닫게 하셨음을 알게 하셨다.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느니라라고 하신 말씀이 이렇게 사소한 일에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그 동안 얼마나 많이 죄를 먹고 마셨는가를 돌아보며 회개했다. 그날 이후로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인슐린을 한 번도 맞지 않고 건강하게 살고 있다. 하나님께서 당뇨병를 깨끗이 완치시켜 주셨던 것이다. 모든 영광과 감사를 하나님께 돌려드린다.

목숨 바쳐 주의 일할 수 있는 믿음을!

당뇨에서 치유받은 후, 나는 동생과 함께 무역회사를 세웠는데 IMF 기간에 30배 이상 성장을 했다. 밤낮으로 일하느라 기도도 못하고 남전도회 연합임원의 직분도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올해 6월, 홈쇼핑에 나갈 물건의 진열을 위해 아침 6시에 일어나 7시경에 운전을 하며 원효대교를 지나가고 있을 때였다. 놀랍게도 하나님의 세밀하신 음성이 다시 나의 심령에 울려왔다. “그래, 네가 나를 위해 산다고 하더니 너를 위해서만 일하고 있구나. 나를 위해서는 언제 이렇게 일찍 일어났니? 연합남전도회에 있으면서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네가 먹고 사는 일만 열심이구나.’ 나의 두 뺨에는 어느 새 눈물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주님, 잘못 했습니다. 내일부터 오늘처럼 일찍 일어나서 기도할게요.’
다음날부터 6시면 일어나서 7시에는 성전으로 향했다. 아침마다 이렇게 기도를 하고 나니 남의 잘못은 보이지 않고 나의 추하고 더러운 모습만 보여 회개하게 되었고 연합남전도회의 일도 각 기관의 협조로 잘 되어진다. 오늘도 아침에 눈을 뜨니 나의 기도를 들으시려고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눈에 뵌 듯 선하다. 주님, 제 평생에 기도하며 주신 사명 위해 목숨 바쳐 일하겠사오니 제게 더욱 굳은 믿음을 허락해 주시옵소서!

위 글은 교회신문 <1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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