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땅을 가다(68)] 전쟁의 소용돌이가 끊이지 않았던 지역
갈릴리 주변 지역 <12>

등록날짜 [ 2011-06-01 12:00:54 ]

이스라엘-시리아 간 분쟁 초점 지역 골란고원
로마 황제에게 하사받은 도시 가이사랴 빌립보


<사진설명> 가이사랴 빌립보

가아사랴 빌립보(Caesarea Philippi)
텔 단(Tel Dan)에서 동쪽으로 약 4km 지점, 이스라엘 최북단 헬몬 산 남서쪽 기슭에 자리 잡은, 오늘날 바니야스(Banyas)라고 부르는 곳이다. 구약성경에는 한 번도 기록된 바 없으며 신약에서는 마태복음 16장 13절과 마가복음 8장 27절 단 두 번밖에 언급하지 않았다.

바니야스는 텔 단과 함께 헬몬 산에서 나오는 풍부한 물 근원(초당 20㎥ 분출)이 되고 레바논에서 나오는 세너 강과 합류, 주요 수원이 되어 북요단 강을 통해 갈릴리 호수로 흘러들어 간다. 이 지역은 주전 2세기 초에 시리아의 셀루시드 왕조(Seleucids)가 애굽의 프톨레미(Ptolemy) 왕조에 빼앗은 땅이다. 가나안 시대에는 바알 신전이 있던 곳이나 희랍 시대에는 ‘목자들의 신’인 판신(Pan god)을 섬기던 곳으로 이 지역을 파니야스(Paneas)라 불렀다. 그러나 아랍인들이 프(P) 발음을 하지 못하여 바니야스라고 부르게 되었다.

또 헤롯 대왕이 주전 20년 로마 황제 아우구스도(Augustus)에게 하사받은 도시로, 헤롯은 이곳 물가에 대리석으로 신전을 만들어 아우구스도 황제에게 바쳤다. 헤롯 대왕이 죽은 후 그 아들 헤롯 빌립이 분봉왕이 된 후 이곳을 자기의 수도로 정하여 로마 황제와 자기의 이름을 결합한 이름으로 가이사랴 빌립보(Caesarea Philippi)라 불렀다.

예수 그리스도는 벳새다에서 소경을 치유하신 후 제자들과 함께 가이사랴 빌립보를 방문하고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물으신다.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이때 수제자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라는 위대한 신앙고백을 했다(마16:13~20;막8:27~30).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하셨다(마16:18).

아그립바 2세는 이 도시를 발전시키고 네로 황제를 위하여 이곳을 네로니아스(Neronias)라고 이름을 고친 적이 있으나 별로 사용하지 않았다. 예루살렘을 멸망시킨 로마 티투스 장군은 얼마 동안 이 도시에 머물면서 축제를 벌였다고 한다.

이곳 암벽에는 판신 동굴을 비롯하여 작은 신상을 두려고 절벽을 파서 만든 벽감(壁龕, Niches, 건축에서 조각이나 꽃병·성수반(聖水盤) 등 물건을 진열하려고 벽에 움푹 파놓은 장식 벽장)들이 있고 절벽 밑으로는 사철 변함없이 풍부한 물이 흐르고 있다.


<사진설명> 골란고원

골란고원
갈릴리 호수에서 동편으로 병풍처럼 두른 언덕을 오르면 골란고원이 펼쳐진다. 구약시대에는 바산 골란 성으로 불린 이곳은 남쪽에는 완만한 구릉지대, 북쪽은 푸른 삼림지대며, 오늘날 이스라엘과 시리아 사이 분쟁 초점 지역이다. 

헬몬 산에서 갈릴리 호수 남단까지 잇는 골란고원은 남북 길이가 약 71㎞,동서 최대 폭이 약 43㎞,전체 면적이 1150㎢나 된다. 갈릴리 호수 북단에서 골란고원으로 올라가 잘 포장한 도로를 달리며 고원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는 일품이다. 뜨거운 태양 아래 적색토에 뿌리 내린 건초가 끝없이 펼쳐진다.

골란고원은 1894년 프랑스 유대계 금융가인 에드몽 드 로트실 남작이 유대인 정착지를 건설하고자 많은 땅을 사들였다. 미국 캐나다 유럽 등 여러 단체에서 같은 목적으로 땅을 사들여 갈릴리 호수 바로 동쪽 베네예후다에서 식민지화를 시도했으나 오스만 터키의 방해로 성사하지 못했다.

1차 세계대전 후 이곳은 프랑스 위임통치를 받았으며, 1941년 시리아로 이양했다. 시리아는 갈릴리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요단 강 발원지 부근인 이곳을 요새화했다. 그리고 갈릴리 호수의 물을 말리는 수로 변경작업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 작업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가 골란고원을 장악하는 한, 자신들의 생존은 시리아의 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였으며, 1967년 ‘6일 전쟁’ 때 골란고원 상당 부분을 점령했다. 이스라엘은 1970년대 후반까지 30여 군데에 유대인 정착촌을 만들었고 1981년 이스라엘 영토로 합병했다.

유엔군은 이스라엘-시리아와 국경지대에 비무장지대를 만들어 전쟁을 억제하고 있으나 시리아가 골란고원 반환을 요구해 분쟁의 소지를 안고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4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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