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기독교미술대전 성료

매해 예수 복음 전하고자 개최

골든십자가상 3작품 선정 전시

제30회 ‘대한민국 기독교미술대전’ 시상식이 지난 9월 22일(목) 인사동마루아트센터에서 열렸다. 한국미술인선교회(회장 정두옥) 주최로 열린 공모전에서는 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판화, 조각, 공예 등 다양한 부문의 작품을 공모했고, 제30회 대회를 맞아 우수 작가들의 작품 세계 전체를 심도 있게 살펴 보고자 공모 방식을 바꿔 1인 10작품까지 출품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미술대전에 1000여 점에 가까운 작품이 출품됐고 심사위원 9명이 공정한 심사를 맡아 작가의 작품 수준과 신앙 고백 등을 기준 삼아 골든십자가상 3명, 특선 16명, 입선 34명을 선정했다. 골든십자가상은 서양화를 출품한 김정애 작가와 박혜성 작가가, 공예 작품을 낸 인은식 작가가 받았다. 개인 신앙의 체험을 작품에 녹여 낸 골든십자가상 수상작들을 소개한다.

■서양화를 그린 김정애 작가는 루마니아에서 선교할 때 만난 이웃들의 일상을 섬세한 붓놀림으로 그림에 담았다. ‘푸른 초장으로 가 보자’, ‘시골마을 성경학교 가자’ 등의 작품이 주목을 받았다.

김정애 작가는 “서울대 졸업 후 미술학원을 경영하던 중 하나님을 더 친밀하게 만나고자 공산주의의 잔재가 남아 있는 루마니아의 선교지로 향했다”라며 “하나님은 우리들의 일상에 계시다는 것을, 또 하나님께서 이웃과 사이에서 당신의 형상을 이루기를 바라신다는 심정을 헤아려 선교지의 평범한 일상을 작품에 담았다”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사진설명> 김정애 작가의 서양화 작품. (왼쪽부터) ‘푸른 초장으로 가 보자’, ‘시골 마을 성경학교 가자’.

■박혜성 작가의 아크릴화는 물감으로 성경 말씀을 반복적으로 필사해 만든 작품이다. 겉으로는 글자가 보이지 않지만, 한글로 필사한 배경 위에 사각형과 동그라미 패턴을 덧그리거나, 물감을 짜내면서 흘림체로 써서 그림을 완성했다.

박혜성 작가는 “6년 전부터 성경 말씀을 캔버스에 필사하며 작업해 오고 있다”라며 “초기에는 성경 원어인 히브리어, 헬라어로 필사했고, 이후 한글로 필사한 배경 위에 사각형과 동그라미를 반복적이고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그려 작업했다”라고 작품을 만든 과정을 전했다.

<사진설명> 박혜성 작가의 아크릴화 작품. (왼쪽부터) ‘The appointed time’, ‘You raise me up(데살로니가전후서)’.

■인은식 작가는 한지를 이용한 공예 작품을 선보였다. 나귀를 탄 예수님을 묘사한 ‘행복한 나귀’,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을 표현한 ‘오 홀리데이’ 등 작품으로 예수님의 생애 모습을 재현해 냈다. 공예 작품이지만 인물들의 표정이나 몸짓까지 세밀하게 구현했다.

인은식 작가는 “첫사랑의 감격을 잃어버릴 즈음 한 겹 한 겹 천 번 이상 붙어야 완성되는 닥종이 작품을 만들면서 하나님께서 더 큰 은혜를 주시고 다시금 쓰임 받기를 소망했다”라며 “그러던 중 교회에서 본당 앞에 설치할 ‘제자의 발을 씻기시는 예수님’을 주제로 작품을 만들어 줄 것을 요청했고, 이후 예수님의 생애를 닥종이로 만들어 언어가 통하지 않는 선교지에 전시하며 복음을 전하려는 비전을 이루고자 기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설명> 인은식 작가의 ‘순종하는 마음으로’ 닥종이 공예 작품.

한편, 골든십자가상 수상자의 작품 각 열 점과 특선과 입선 수상작 각 두 점씩은 지난 9월 21일부터 26일까지 인사동마루아트센터 특별관에 전시됐다. 시상식에서 한국미술인선교회 정두옥 회장은 “기독교 미술 작품을 감상하면서 작가의 의도를 헤아려 보고 신앙적으로도 크게 은혜받기를 바란다”라며 “3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기독교미술대전이 앞으로도 세상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작품을 보여 주고 기독교 작가들을 발굴해 내는 복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위 글은 교회신문 <77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