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찬양은 성경적 암시를 제공한다
교회음악에 대해

등록날짜 [ 2012-03-29 14:15:49 ]

오랜 시간 누적된 여러 음악스타일 녹아
간결하고 함축적으로 복음의 메시지 전해

오늘날 교회 안에서 누리는 음악(音樂)은 단순히 찬송가 부르기나 성가대 찬양만이 아니다. 교회음악은 그 시대를 반영하면서도 과거부터 누적된 상당히 풍부한 음악적 유산들과 맞물려 화려하고 다양한 여러 가지 음악적 스타일이 녹아 있다.

자세히 말하자면 교회음악은, 서로 다른 스타일의 음악적 타당성과 현대성, 거기에 시대를 반영하는 급속한 음악 스타일의 변화까지 포함한다. 또 일반적인 인기주의 풍조(風潮)뿐만 아니라 가능한 한 빠르고 강렬하며 직접 복음을 전파하려는 복음주의자들의 영향 등 복합적인 작용으로 교회 음악의 스타일이 정해지고 사용된다.

또 한편으로는 전통을 고수하는 고전적 전례 형식에 걸맞은 색채를 띤 찬송가, 성가곡, 파이프 오르간 같은 보수 성향을 띤 음악 스타일이 서로 대조와 조화를 이루며 교회 음악을 이끌고 있다.

그렇다면, 교회 음악 중 과거부터 현대까지 널리 애창하는 찬양곡은 어떤가. 우리가 자주 부르고 연주하는 찬송가나 성가곡은 대부분 교리적, 신앙적 생각을 포함하고 있다. 때때로 성경 구절이 그대로 인용돼 종교적 색채를 강하게 띠므로 다른 일반적인 음악에 비해 그 특수성이 부각되기도 한다.

더욱이 신앙적으로 충만했던 찬송 작시(作詩) 전성기에 쓰인 작품은 더욱 그렇다. 왓츠, 웨슬리 형제, 루터, 쿠퍼 몽고메리 등은 고전적인 찬송 작시자이며, 티모디 더들리-스미스 감독, 프레드 프랫 그린, 프레드 칸, 브라이언 제프리 리치, 마가렛 클렉슨 같은 이는 훌륭한 현대 찬송 작시자다.

위에 언급한 작시자 대부분은 성경적이고 교리적인 암시가 가득한 고전 찬양 속에서 성장하여 거기에 현대적인 찬송시를 추가하고 더 발전시키며 적극적으로 찬송시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교회음악 중 특히 찬양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로 하여금 음악으로 성경의 암시적인 부분을 읽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말씀과 함께 교회 음악을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은 정규 학교 교육을 통해 음악적인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특히 노래를 부르기 위한 음악 읽기를 장려하지 않았고, 입시 위주 교육 풍조 때문에 학교에서조차 노래 부르기에 관한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 그래서 노래를 부를 때 음 이름이나 높낮이조차 구별하지 못하는 학생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태를 고려하면, 교회는 성경 말씀과 음악을 통해 사회적으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할 시스템이 될 수 있다.

특히 예배와 소그룹 모임에서 하는 찬양과 성가연습 등은 세밀하게 계획한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할 가장 적절한 장소일지도 모른다. 이것은 합창 훈련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 교육의 일부로서 노래 부르기와 찬송시(성경적인 암시)의 교육을 의미한다.

이론적 배경은 간단하다. 진정한 신앙을 지니려면 말씀을 통해 교육받아야 한다. 신앙을 노래하는 것이 중요하다면, 이것 또한 교육과 훈련을 받아야 한다. 생기와 활력이 넘치고 충만한 노래 부르기는 하잘것없는 것이 아니다. 찬송을 부르는 모습이 거룩해서 찬양하는 것이 아니다.

찬양 속에 담긴 성경적인 암시와 믿음의 선배들의 신앙의 모습을 발견하며 나의 신앙의 근본을 들여다보는 것이 찬양이다. 그것은 기도하고 배우고 예배하고 복음을 선포하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8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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