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하나님의 나라와 천국 (8)

등록날짜 [ 2023-08-05 23:05:10 ]

예수께서 변화산에서 내려오시던 때에 산 아래에 있던 제자들이 큰 무리에 둘러싸여 서기관들과 변론하고 있었습니다. 무리 중 하나가 귀신들린 자기 아들을 데려 와서 제자들에게 고쳐 달라고 부탁했고, 귀신이 사로잡을 때면 아이가 거꾸러져 거품을 흘리거나 이를 갈며 새파랗게 질리는 증상을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아버지가 “저가 간질로 심히 고생하여 자주 불에도 넘어지며 물에도 넘어지는지라”(마17:15)라고 말하여 간질병으로 볼 수도 있지만, 예수님은 “말 못하고 못 듣는 귀신아”라고 부르심으로써 아이의 증상이 더러운 귀신의 짓이라고 말씀하셨고 나아가 그 귀신의 이름(정체)까지 나타내셨습니다(막9:25).


귀신 역사는 남녀노유 구분하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의 빛이 닿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며 심지어 어린아이들에게도 일어나는 사단, 마귀의 파괴적 역사입니다. 귀신 역사는 경련을 일으키고 땅에 엎드러져 구르면서 거품을 흘리게 하는 것은 물론 그 대상자를 죽이려고 물이나 불에 달려들게 하는 수동적 피해자가 되게 합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사건처럼 어린이로서 하기 어려운 폭언을 하게 한다거나 어른에게 달려들어 폭력을 행사하는 등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능동적 피해자를 만들기도 합니다.


오늘날 세상 사람들이 창조주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고 하나님의 진리에 반역하는 가운데 흉악한 범죄가 늘어나고 사회의 도덕적·윤리적 기반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하나님을 멀리 떠나 자기 마음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그것이 개인의 자유나 인권이라며 궤변을 늘어놓는 무질서한 세상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귀신들린 수동적 피해자가 많아지고, 능동적 피해자들도 늘어나 심한 폭언과 폭력을 행하곤 합니다. 어떻게 해야 귀신들린 피해자들을 치유하며 예수님이 행하신 귀신 축출 사역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첫째, 예수님의 권능을 믿어야 합니다. 귀신 축출 역사는 귀신의 존재를 알고 쫓아낼 수 있는 예수님만 행하시는 권능과 은혜의 역사입니다. 성경에서 아이의 아버지가 “무엇을 하실 수 있거든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도와주옵소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막9:23). 하나님의 기적과 은혜의 역사는 오직 믿음으로 나타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자 아이의 아버지가 소리를 질러 말했습니다.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주소서”(막9:24). 예수께서 무리가 달려와 모이는 것을 보시고 그 더러운 귀신을 꾸짖어 말씀하셨습니다. “벙어리 되고 귀먹은 귀신아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 아이에게서 나오고 다시 들어가지 말라”(막9:25). 귀신이 소리를 지르면서 그 아이로 심한 경련을 일으키게 하고 나갔습니다. 아이가 쓰러져 죽은 것처럼 되어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말했지만, 예수께서 그 아이의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일어났습니다. 예수께서 세상에 오신 목적은 마귀의 일을 멸하시려는 것(요일3:8)이며 귀신 축출은 마귀의 일을 멸하시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나타남이었습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손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했느니라”(눅11:20, 마12:28). 예수님은 그의 제자들에게도 이러한 귀신 축출 사역을 재현하도록 권능을 주셨습니다. “예수께서 그의 열 두 제자를 부르사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는 권세를 주시니라”(마10:1, 막 6:7, 눅 9:1).


둘째, 부활의 주 예수께서 귀신을 쫓아내시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이전에 많은 귀신을 쫓아내는 경험을 했지만(막6:12~13), 아이에게서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고 서기관들과 변론만 하고 있었습니다. 예수께서 아이를 고치신 후 제자들이 조용히 물었습니다. “우리는 어찌하여 능히 그 귀신을 쫓아 내지 못하였나이까”(막9:28). 제자들의 질문에는 ‘우리가 전에는 많은 귀신을 쫓아냈는데, 이번에는 왜 쫓아내지 못한 것입니까’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느니라”(막9:29).


예수님의 대답에는 귀신 축출 사역의 본질적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귀신 축출 역사는 오직 하나님의 권능과 은혜로 이뤄지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께서 친히 역사하시도록 기도하는 길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귀신 축출은 인간의 재능이나 지혜로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단, 마귀에게 사로잡혀 있는 인간을 불쌍히 여기시고 그 악한 권세에서 인간을 구원하려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하나님만 행하시는 주권적 은혜의 역사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겨주시고 사단, 마귀의 권세에서 구원해 주시도록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행하신 귀신 축출은 하나님의 나라가 세상에 임하여 행동하시는 하나님의 통치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역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인간을 거짓으로 미혹하여 타락시킨 사단, 마귀의 권세에서 죄인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통치 행동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하려고 오신 예수께서도 사단, 마귀에게 시험받으셨고, 모든 시험을 이기셨을 때 예수님은 성령의 능력으로 공생애를 시작하셨습니다.


오늘날에도 더러운 귀신 역사로 고통받는 이가 많습니다. 우리는 성령의 능력을 덧입고 영의 눈을 밝히 떠서 세상에서 일어나는 귀신 역사를 분별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흑암의 권세에서 사람들을 구하는 성령의 일꾼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김광수 박사

카이로스 부흥사역 대표



위 글은 교회신문 <81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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