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여전도회 2024 결산총회
한 해 영혼 구원에 사용해 주심 감사
등록날짜 [ 2024-02-13 17:58:01 ]
전도하지 않던 나였다. 전도하는 게 시간 낭비 같았고, 천국 소망보다 육신의 성공이 우선인 내가 어떻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 싶었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새해 말씀이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딤후4:2)였으나, 전도하지 않는 내게 왜 이 말씀을 주셨는지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러던 중 단기선교 권유를 받았다. 죄 많은 내가 복음 전할 수 있을지 두려웠으나, 하나님께서는 ‘너를 쓸 테니 두려워 말라’고 감동하셨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 단기선교팀에 자원했다. 이어진 선교 훈련 기간. 기도하던 중 나름 우리 교회 모태신앙인데도 하나님에 관해 무지했다는 것을 여실히 깨달았고, 나만의 하나님을 만들어 하나님을 오해하고 다 안다고 교만하던 지난날도 깨달아 진실하게 회개했다.
드디어 떠난 단기선교. 선교 이틀째까지도 지역주민 어르신들을 만나면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전하지 못했다. 마음속에는 정죄와 참소가 가득했다. 다른 조원들과 달리 그냥 멍하니 있는 나 자신이 싫어지기도 했다.
전도 현장에서 초라한 나 자신을 발견하니, 그제야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도 내 힘으로 할 수 없음을 인정하며 저녁 기도 시간에 부르짖어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 나를 사용해 주세요! 나의 입술로 복음을 전하게 해 주세요! 내 힘으로 할 수 없어요! 하나님의 힘이 필요해요!”라고 매일매일 울면서 기도했다.
그렇게 하나님의 은혜를 구했더니 하나님께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내 입술에서 복음이 술술 나오게 하셨다. 할렐루야! 또 지역주민에게 복음 전하는 동안 ‘하나님이 한 영혼 한 영혼을 사랑해서 부여까지 나를 보내셨구나! 왜 그동안 하나님의 그 큰 사랑을 몰라 내 주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지 않았을까’라며 하나님 앞에 무척 송구했다. 하나님의 애타는 심정으로 복음을 전하자 강퍅하던 한 할아버지가 전도초청잔치에 오셨고 위암 수술 후 재활 중이셨는데도 예배 자리를 끝까지 지키셨다. 가족 외에 누군가를 위해 진심으로 기도해 본 적이 없던 나인데 할아버지의 영혼을 품고 기도하다니! 주님이 하신 일이었다.
단기선교 마지막 날 교회에 오신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도 예수 믿겠다는 서약서를 작성한 후 직접 쓴 편지를 전해 드렸다. “할아버지, 할머니. 먼 훗날 천국에서 다시 만날 것이니 서운해하지 마셔요. 하나님이 두 분을 무척 사랑하세요.” 편지를 읽은 할아버지가 기뻐하셨고 잠시 후 “하나님이 천지를 만드신 분”이라며 신앙 고백하는 할아버지를 보며 하나님께 감사했다.
단기선교 기간을 돌아보면 집집이 찾아가 복음 전하고 어르신 댁 앞에서 눈물로 합심기도 한 시간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나님과 함께한 선교 기간이 너무나 소중하고 행복했다. 세상에서 내 경력을 쌓을 때와 차원이 다른 참 행복과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했다.
서울에 돌아와서도 내가 만난 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그리고 연세청년으로서 예수님을 알지 못해 멸망을 향해 가는 이들에게 예수로 말미암은 행복을 전하면서 영혼 살리는 일꾼이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나와 선교팀을 사용해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린다.
- 유은혜(대학청년회 7부)
위 글은 교회신문 <83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