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여전도회 2024 결산총회
한 해 영혼 구원에 사용해 주심 감사
등록날짜 [ 2024-11-26 13:51:32 ]
올 한 해도 벌써 막바지에 이르렀다. 연세가족 누구나 잃어버린 영혼을 찾으려고 애쓰고, 대신·대인·대물 관계도 돌아보며 한 해를 아름답게 마무리하려고 한다. 과거 청년 시절에 주님께 드리기로 한 주정예물을 밀려 고민하던 중 가족에게 도움받아 명쾌하게 마무리한 기억을 떠올리며 나 역시 회계연도 결산을 준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대신·대인·대물 관계 중 매듭짓기 어려운 것이 대인관계라고 생각한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처럼 각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헤아리기 어렵고, 작정한 예물을 명쾌하게 드리는 것과 달리 사람과 틀어진 사이를 회복하는 일은 다소 막연하기 때문이다.
대인관계를 결산할 때 반드시 기억할 것이 있다. 바로 믿음의 형제·자매와의 사이를 끊어 놓는 마귀역사를 먼저 대적하는 것이다.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오해하게 하고 서운하게 하는 마귀역사를 알고 보고 이기는 것이 대인관계 해결의 열쇠인 것이다. 이제껏 신앙생활 하면서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겪은 사례를 들어 가며 대인관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간증하려 한다.
사실 대인관계가 막히는 일은 누군가의 말 한마디나 사소한 행동 등으로 상처받아 생긴 경우가 많다.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는 상관이 없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건넨 말이,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듯이 불특정한 누군가에게 상처를 안긴다.
상처받은 사람이 A라고 하자. B가 의도치 않게 내뱉은 말이 A의 뱃속 깊은 곳에 들어가서 분노의 불을 지핀다. A는 B가 의도적으로 자신을 겨냥해 한 말이며, 그 전에도 B가 자신을 싫어하고 있었다고 오해한다. 뱃속 깊은 곳에서 타오르는 분노가 같은 부서에서 한 해 동안 함께 신앙생활 하며 서로 중보기도 해 주고, 섬겨 주고, 은혜와 감사로 충만하던 시간까지 송두리째 삼켜 버린다.
A가 B와 따로 만나서 대화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으나, 마귀역사는 A가 받은 상처를 부채질해 좌절시키고, 결국 교회와도 단절시키려고 작정하여 관계 개선이 만만치 않다. 결국 A는 한 가지 해결책에 이르게 된다. 사이가 껄끄러운 B와 다시는 만나지 않는 것이다. 최소한 내년에는 B랑 같은 부서에서 만나지 않기를 소망하고, 그렇게 되지 못하면 교회와도 점점 멀어지는 선택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힘든 상황과 마음을 솔직하게 주님께 아뢰자. 그리고 대인관계 문제를 해결하도록 기도하면서 이간하고 분리시키는 마귀역사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대적해서 몰아내야 한다. 마귀는 상황에 숨어서 현상만 바라보게 한다. 부지중에 역사한 마귀를 영적으로 기도하여 찾아내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몰아내야 한다.
우리가 천국에서 영원히 살게 하려고 하나님이신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시어 우리 죄를 대신 지신 채 십자가에서 물과 피를 흘리며 죽어 주셨다. 사흘 만에 부활하셔서 죄와 사망과 지옥에서 모든 인류를 구원하셨다. 또 자기 이름을 주셔서 사용하게 하셨으니, 교우 간에 서운하게 하고 갈라놓는 마귀역사를 예수 이름으로 대적해서 내보내야 한다.
그리고 그를 미워한 마음을 회개하면 속에서 불같이 타오르던 분노가 시원하게 풀린다. 다음에 B를 만나더라도 예전에 성령 충만할 때처럼 밝은 모습으로 대화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제야 서운하게 한 그 말에 대해 B와 대화해 보면 확인하게 될 것이다. B는 정말 아무런 생각이 없이 한 말이었다는 것을!
남편이 청년 시절에 경험한 일화를 들려주었다. 회계연도를 마무리할 즈음에 부원끼리 서로 찾아가서 막힌 것을 회복하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한다. 누구에게든 불편한 감정이 있는 이가 상대에게 찾아가서 마음을 터놓고 대화했더니, 그 당시 그는 그 말을 했던 사실을 기억조차 하지 못했다고 한다. 남편의 간증을 들으며 영적으로 상황을 알고 보고, 악한 영을 이기는 나와 내 가정이 되게 해 달라고 함께 기도했다. 우리 연세가족들도 대신·대인·대물 관계를 은혜롭게 마무리하여 다가오는 2025년을 성령 충만하게 시작하길 소망한다.
/박채원 기자
(여전도회 편집실)
위 글은 교회신문 <87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