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도회 전도초청잔치‘장미축제’
“할렐루야! 사랑하고 환영하고 축복합니다!”

등록날짜 [ 2025-06-05 10:07:58 ]
“림프까지 전이된 암 세포가 지금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수술은 취소해도 되겠습니다.”
담당의가 활짝 웃으면서 진단 결과를 전해 주고 수술 일정까지 취소된 그날. 지난 6개월간 나의 삶을 짓눌렀던 중병에서 완전히 해방된 사실 앞에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을 경험했다. 나를 ‘암’이라는 기가 막힌 수렁에서 건져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중병 해결에 앞서 주님 앞에 회개
2024년 가을, 정기 건강 검진을 받으러 갔을 때였다. 최근에 가래가 많이 나오는 것이 마음에 걸려 갑상샘도 같이 검사를 받았다. 당연히 아무 이상 없을 것이라 믿으며 편안한 마음으로 검진 결과를 받으러 병원에 들렀지만, 의사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갑상샘에 종양이 있는데, 모양이 좋지 않습니다. 암일 가능성이 있어 정밀 검사를 해야 합니다.”
‘내가 암이라니? 아직 40대 중반인데…. 만약 잘못되면 우리 삼남매는 누가 키우지?’
마치 사형 선고를 받은 것처럼 큰 충격을 받았고, S대학병원에서 조직 검사를 받았다. 대학병원에서의 검사 결과 역시 담당의의 말대로 갑상샘암. 심지어 암 세포가 림프관까지 전이되었기에, 아직 초기 단계라 통증은 없더라도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전이 범위가 늘어나 생명이 위태롭다고 하였다. 그 순간 밀려드는 절망감에 다리에 힘이 풀리기까지 했다. 설상가상 수술을 받게 되면 갑상샘과 림프관을 모두 제거해야 하고, 평생 호르몬 보충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사실은 또 다른 두려움이었다.
그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뿐이었다. 감사하게도 금세 마음을 다잡고 “주님, 이 시기를 이겨 낼 하나님의 말씀을 주세요”라며 간구하던 중 성령님께서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찌니라”(히11:6) 말씀을 감동하셨다. 그때부터 매일 이 말씀을 붙들고 주님께만 간절히 매달리며 기도했다.
며칠 후에는 담임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떠올랐다. 죽을병에 걸려 몹시 괴로우셨을 때 산에 올라가 기도하고 죄를 회개해서 병을 해결받은 간증이었다. ‘그래 나도 한번 마음을 다 쏟아 기도하고 회개해 보자.’
그렇게 한 달간 매일 교회에 와서 하나님 보시기에 조금이라도 불편해하셨을 죄를 찾아 회개하기 시작했다. 청년 시절부터 직분을 맡아 영혼을 섬겨 온 덕분에 지난 20년간 나름 영적생활을 잘해 왔다고 여겼으나, 주님이 주신 귀중한 시간을 각종 미디어 시청으로 낭비한 죄부터 예수님의 십자가 피의 공로에 대한 간절한 사모함을 잊고 타성에 젖은 신앙생활을 한 죄에 이르기까지 깨닫는 죄마다 쉴 새 없이 회개했다. 그렇게 매일 울고불고 회개하며 기도하니 오랜만에 구원받은 기쁨과 감격을 되찾기도 했다. ‘하나님 앞에 간절히 회개했으니, 어쩌면 그사이 암도 다 사라져 있을 거야’ 내심 기대하기도 했다.
얼마 후 강남구 일원동에 있는 S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결과는 절망스러웠다. 암 세포가 하나도 줄어들지 않은 것이다. 더는 전이가 진행되지 않은 것이 감사할 뿐이었다. ‘그렇게 회개를 했는데 왜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지?’ 또 다른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 보아도 같은 결과였다. 오히려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권고뿐이었다. 수술을 받자니 이후 찾아올 후유증과 고된 삶이 두려웠고, 수술을 받지 않자니 생명이 위태롭다는 말에 날로 마음이 무거워졌다.
회개를 상달시키자 완전히 사라진 암 병
‘나는 암환자’라는 생각이 마음을 장악하자 가족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 고1, 중1, 여섯 살 아이들은 부모의 손길이 절실한 시기였지만, 나는 내 아픔에 갇혀 그들의 어려움을 들여다보지 못했다. 오히려 아빠가 힘든 것을 몰라주는 것 같아 가족에게 서운함까지 들었다. 큰 통증은 없었으나, 모든 생각이 병에 사로잡힌 탓에 직장생활도 순탄치 못했다.
그렇게 해를 넘겨 올해 초, 지인에게 소개를 받아 유명한 초음파 전문가에게 진단을 받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암 진단을 받은 지 몇 달이 지나자 주변 사람들도 하나같이 수술을 권했다. ‘그래, 이제는 할 만큼 했다.’
그렇게 수술을 결심했을 즈음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회’가 시작됐다. 비록 모든 것을 포기한 상황이었지만, 작정기도라는 신령한 기회를 활용해 주님께 한 번 더 부르짖어 간구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연세가족들이 합심하여 기도하는 시간에 주님께 나를 치료해 주실 것을 구했다. 나의 심정을 주님께 솔직히 아뢰며 기도하던 중 주님께서 나의 마음 가운데 세밀히 감동하시는 게 있었다.
‘네가 원하는 회개가 아닌, 내가 원하는 회개를 해야 해. 네 평생 사랑해야 할 아내와의 사이도 회복하렴.”
그 감동을 받자마자 주님께 한없는 송구함이 밀려왔고 아내에게도 너무나 미안했다. 특히 아내는 주님이 내게 붙여 주신 연약한 그릇이요, 생명의 은혜를 유업으로 함께 받을 이인데(벧전3:7),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가 교회를 위하여 죽으심같이 아내를 사랑하라고 하셨는데도(엡5:28) 당장 내 중병에 마음이 다 장악당하여 세 자녀를 돌보느라 힘들었을 아내에게 투정만 부렸다. 이날 진실하게 회개하고, 아내와 허심탄회하게 대화도 하며 서먹한 사이를 풀 수 있었다. 아내와의 사이가 열리자 내 마음도 얼마나 시원하던지!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회개가 이것이구나’라는 것도 깨달았다.
며칠 후 이전 병원에서 받은 검사 자료를 들고 K대학병원을 찾아갔다. 이미 수술 일정까지 잡은 상태였다. 그런데 담당의가 내 목을 만져 보더니 고개를 갸우뚱했다. 목에 있어야 할 혹이 사라졌고 통증도 없다고 했더니 그 자리에서 조직 검사를 새로 받자고 했다.
그런데 전혀 생각지도 못하게 결과는 정상이었다. 의사는 암 병에 관해 국내에서 손꼽는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를 번갈아 확인하며 자신도 믿기 힘들다는 반응이었다.
결국 몸에 있는 암세포나 이상 조직을 찾아내기 위해 사용하는 정밀한 영상 검사인 PET/C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도 해 보았으나 역시 정상이었다. 암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담당의는 “기존 검사 결과, 확실히 암이 존재했지만, 현재는 보이지 않으므로 더는 치료를 진행하지 않겠다”라고 결론지었다. 하나님께서 내 간절한 회개와 기도를 들으시고 암을 모두 치료해 주신 것이다. 할렐루야!
<사진설명>S대학병원에서 검사한 사진. 색상으로 표시된 부분에 갑상샘암이 있으나, 하나님 앞에 진실하게 기도하고 회개하자 암병이 사라져 건강을 되찾았다.
주님의 은혜로 암에서 자유롭게 된 후 내 신앙생활은 완전히 달라졌다. 주님의 특별한 은혜를 경험하자 예배 때 올려 드리는 찬양 가사가 모두 내 간증 같고 설교 말씀이 주님이 내게 일대일로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올해로 20년째 연세가족으로서 신앙생활 하고 있는데, 마치 어제 결신한 새신자처럼 매 예배가 설렌다.
현재 새가족남전도회에서 이제 막 연세가족이 된 이들의 영혼을 섬기고 있는데, 육신의 아픔을 가진 이들의 사연을 전보다 더 마음 쏟아 공감하고 경청하며 기도하고 있다. 앞으로도 새신자의 심정으로 신앙생활 하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더 자상한 아빠와 듬직한 남편으로 주님의 신령한 유업을 함께 만들어 갈 것이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이는 주님이시다.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정성훈 (새가족남전도회 3부)
/정리 박채원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90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