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초등부 여름성경학교] 죄와 싸워 이기고 예수님만 따라가는 어린이

등록날짜 [ 2025-08-01 13:14:24 ]
지난날 수양관 성회에 갈 때마다
회개 눈물 쏟으며 회복 경험해
노아가 “구원의 방주에 타라”고
심판을 피하도록 당부한 것처럼
마른장작 같은 내 영혼 살리려고
하계성회 마련하신 것은 아닐까
5년 만에 흰돌산수양관에서 하계성회가 열린다. 몇 주 전, 담임목사님에게서 “이번 ‘연세가족 하계성회’는 수양관에서 개최한다”라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내 입에서 나온 첫 반응은 “와! 할렐루야!”가 아니라 “어?”였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나는 주님의 은혜로 하계성회부터 각종 부흥성회와 동계성회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도 빠짐없이 각 성회마다 참가할 수 있었다. 여름성경학교, 중·고등부 성회, 장년부 성회, 직분자세미나를 비롯해 교사세미나, 추수감사절 성회, 설날축복대성회까지 사모함으로 참가해 은혜받다 보면, 성회는 내 신앙의 리듬이자 활력소였다.
무엇보다 흰돌산수양관은 내게 단순한 장소가 아니었다. 뜨거운 찬양과 회개의 눈물 그리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었던 생명의 말씀. 또 성령님께서 절정으로 역사하시던 은혜의 현장에 있으며 그 모든 것이 내 영혼을 살아 움직이게 했다.
그런데도 이번 수양관 하계성회 소식을 들었을 때는 내 마음에 주저함이 불쑥 올라왔다. ‘청년회와 장년부가 함께 성회에 참가한다고? 자리 배정은 어떻게 하지? 숙소는 어떻게 쓰지? 연세가족이 다 가서 은혜받으면 누가 참가한 이들을 섬기고, 누가 충성을 맡을까?’ 머릿속에는 현실적인 걱정과 계산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 뒤를 따르듯 ‘아니, 왜?’라는 질문이 고개를 들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감염 예방을 위해 한자리에 밀집해 모이는 성회 대신 줌(Zoom)으로 각종 성회를 개최하곤 했다. 감염 규제가 어느 정도 누그러진 후에는 교회에서 하계성회와 동계성회가 열렸고 나는 그 모든 성회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아멘”이라고 적힌 카드도 만들어 “아멘”, “아멘”이라고 외치며 말씀을 들었다.
그 당시의 성회는 흰돌산수양관 성회와 달랐다. 확실히 편했다. 자리 걱정도 없고, 잠도 푹 잘 수 있고, 식사나 샤워도 불편함이 없었다. 더위나 추위에 상관없이 예배 환경도 쾌적했다. 흰돌산수양관만큼 깊은 은혜를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어쩌면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이라고 느꼈다.
그런데도 수양관 성회 시절을 돌아보고 영적인 손익 계산을 따져 보면, 흰돌산수양관 하계성회는 내 영혼이 진짜로 소생하던 자리였다. 공예배에 성실히 참여하고, 매일 기도하며 나름 ‘신앙생활 잘하는 사람’처럼 보였지만, 흰돌산에만 가면 그렇게도 회개할 것이 많았다. 나조차 몰랐던 죄와 상한 감정들 그리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속상한 마음들이 흘러나왔고, 나는 그 자리에서 주님께 다 토해 냈다. 그리고 다시 일어났다. 희망을 얻고, 방향을 찾고, 비전을 붙잡았다.
하지만 어느샌가 그런 마음도, 그런 갈망도 점점 식어 버렸다. 익숙함이 나를 무뎌지게 했다. 그때 문득, 노아의 시대가 떠올랐다. 노아는 사람들에게 방주에 타라고 애절하게 외쳤지만,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며 자신들에게 닥칠 심판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마 24:38). 결국 방주에 올라 구원받은 사람은 노아의 가족뿐이었다.
혹시 이번 흰돌산수양관 하계성회는, 나태하고 편안함에 익숙해진 내게 주님께서 “구원의 방주에 올라타라”라고 다시 말씀하시는 건 아닐까? 말라 버린 마른 장작 같은 내 영혼을 회복시키고, 소생시키려고 주님이 주시는 기회는 아닐까?
감사하게도 이제 내 마음에 “하계성회, 어떻게 하지?”라는 질문은 사라졌다. 대신 “어떻게 하면 이번 하계성회에서 은혜받을 수 있을까?”라는 기대와 다짐이 생긴다. 청년 시절처럼 하계성회를 위해 합심기도 하고, 응답 받고 싶은 기도 제목을 서로 나누며 함께 중보기도 하고, 하계성회에 연세가족 모두가 참가하고 사모하게 할 영적인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어 가야 한다는 일념이다.
편안함에 길들어 말라가고 있던 내 영혼을 깨우시는 주님의 음성 앞에, 이제 다시 나아가려 한다. 이번 흰돌산수양관 하계성회에서 나와 연세가족 모두에게 은혜 주실 주님을 기대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실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강유림 기자 (72여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91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