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상 행복하게 산 부부들의 공통점은 ‘하나님께 대한 믿음과 영적인 헌신’이 밑바탕을 이루고 있다. 특히 신앙은 부부에게 공통된 가치관과 이념, 목적의식을 제공하며 동반자관계를 강화시킨다. 가장 행복한 부부는 하나님 안에서 같은 비전을 바라보며 이를 위해 함께 에너지를 쏟고 협력하며 기도하는 부부일 것이다. 이번 호 행복한 가정탐방은 김경배 김영희 집사 부부이다. 결혼 전부터 함께 충성하며 지금껏 변치 않는 모습으로 교회 구석구석을 누비는 이들 부부를 만나 보았다.

청년시절과 같은 젊은 열정으로 충성
유난히도 동안(童顔)인 김경배 집사는 앞서서 충성하는 모습에서, 넘치는 주님에 대한 열정으로 더욱 젊은 느낌이다. 그런데 그의 나이가 벌써 40대 중반에 접어들었단다.
그는 1991년 서른이 되던 해 직장 동료의 권유로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황을 시작했다. 청년시절부터 꾸준히 충성해온 김 집사는 결혼 1~2년차가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청년 때 열심히 충성하던 이들이 뒤처지는 경우를 보면 안타깝다고 한다. 그는 아내 덕분에 맘껏 충성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믿음이 앞선 아내들이 먼저 그런 배려를 하면 더 좋은 결실을 맺는 것 같다며, 남편이 성장해야 가문이 믿음에서 바로 서고 믿지 않는 가족들도 구원시킬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한마음으로 기도해 우상숭배도 무너져
김영희 집사는 결혼할 당시 시댁은 믿지 않는 가정이었지만 김경배 집사의 순수하고 적극적인 모습과 신앙연조는 짧아도 변치 않는 그의 모습에 믿음이 갔다. 시댁에 제사가 없어 우상숭배에 대한 부분도 그다지 염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막내라서 귀여움은 받았지만 집안 대소사를 결정하는 일에서는 제외되면서 전도에 대한 어려움이 컸다. 그러던 어느 날 예배를 드리던 중에 야곱의 장자권에 대한 설교를 듣고 믿음의 도전을 받아 영적인 장자의 축복을 달라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또한 시댁 식구들의 영혼구원을 위해 시부모님을 부양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 기도를 시작한지 2년 만에 본격적인 영적 전쟁이 시작되었다. 시댁에서 안 지내던 제사까지 지내게 된 것이다. 우상숭배와의 피나는 영적 전쟁이 시작됐다. 그러나 김경배 집사는 그럴수록 사소한 것까지 지혜롭게 부모님으로부터 아내를 보호했고 담대히 기도하며 그 시련을 극복했다. 김영희 집사는 늘 방패가 되어준 그런 남편에게 감사했고 든든하기만 했다. 그렇게 5~6년 동안 부부가 한마음으로 기도하던 가운데 믿지 않던 부모님도 전도하고 우상숭배도 완전히 무너지게 됐고 결국 마지막까지 제사를 고집하던 어머니마저 주님께로 돌아오게 되었다.

거룩한 비전으로 기도할 때 응답하신 하나님
김경배 집사는 부모님을 잘 섬기기 위해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사업의 길도 열어 주셔서 1997년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IMF보다 더 어렵다는 불황에도 큰 어려움 없이 사업을 해오고 있다는 그는 요즘 실업인선교회를 섬기는 가운데, 순복음교회 장로들처럼 강단을 잘 보필하고 수종들기를 소망하며 기도한다. 노년에는 선교의 꿈도 가지고 있다. 꿈을 가진 자에게서만 느껴지는 기쁨과 환희가 그에게서 넘쳐났다.
궁동성전 가까이 이사 오면서는 부모님과 같은 빌라 아래 위층에서 함께 살면서 지내고 있다.
“지금은 오히려 시어머니가 친정어머니보다 더 편하게 느껴질 정도에요.”
김영희 집사와 시어머니는 이제 믿음의 동역자로서 함께 하고 있다. 지역장으로, 기관장으로 계속 충성하면서 바쁜 일상 때문에 집안일을 잘 돌보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럴 때면 시어머니께서 식사준비도 해주시고, 자녀들도 잘 돌봐주신단다. 특히 기관에서 모임이 있을 때면 시어머니는 손수 음식도 해주신다. 정갈한 음식솜씨를 자랑하는 시어머니는 자녀들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사시는 게 사는 보람이고 기쁨이란다.
부모님은 요즘 “며느리가 잘 들어와 집안이 잘 된다”며, 믿음에 바로선 자녀들로 인해 누리는 기쁨으로 가득하다.
“아내에게 늘 감사할 뿐입니다. 딸처럼 어머니께 잘 하고, 성격이 급한 제게도 지혜롭게 잘 내조해줘서 더욱 감사하죠.”
서로 존중하며 서로 따뜻한 격려와 기도를 아끼지 않는 이들 부부의 모습이 아름답게만 느껴진다.

위 글은 교회신문 <7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