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야곱의 귀향에 동행해주신다 약속

외삼촌 라반에게 잡혔지만 곤경에서 건져 주셔

가족의 죄는 가족 전체에 악한 영향 끼치므로

항상 자신을 살펴 죄에 빠지지 않도록 힘써야

야곱이 모든 재산과 가족을 이끌고 가나안으로 출발했다는 소식을 들은 외삼촌 라반은 즉각 조카인 야곱을 추격했다. 7일 만에 길르앗산에서 야곱을 따라잡은 라반은 자신에게 아무 말 없이 갑자기 도망치듯 떠난 야곱을 꾸짖었다.

야곱이 라반에게 가나안 귀향 의사를 당당하게 밝히지 못하고 떠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지난 20여 년간 외삼촌에게 수차례 속았기에 라반에게 가나안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하면 처자식을 빼앗아 야곱의 귀향 의지를 꺾어 버릴 것으로 짐작했기 때문이다.

라반이 야곱에게 말했다. “너를 해할 만한 능력이 내 손에 있으나 너희 아버지의 하나님이 어젯밤에 내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 간 말하지 말라 하셨느니라”(창31:29). 하지만 라반은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하나님 명령을 어기고 야곱에게 여러 가지를 따져 물었다(창31:26~30).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명령을 그대로 따르지 않는다. 어떤 때는 완전히 거부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약간 바꾸어 지키는 척하기도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향한 뜻과 명령을 성경에 기록해 두셨다. 우리는 하나님 명령이 기록된 성경 말씀을 어기거나 바꾸지 말고 그대로 순종해야 한다.

라반은 야곱이 가나안으로 귀향하는 것을 허락하면서도 자신의 드라빔‘(Teraphim)’을 훔친 사실은 크게 문제 삼았다. 사람 형상을 한 조상(彫像) 드라빔은 족장 시대에 널리 숭배되던 우상이다. 야곱의 아내인 라헬이 드라빔을 훔쳐 온 것이다.

라반은 야곱 일행의 장막을 샅샅이 뒤졌지만 드라빔을 찾을 수 없었다. 드라빔이 발견되었다면 훔친 라헬뿐만 아니라 야곱 가족 전체가 곤경에 처하게 될 수 있었다. 가족 구성원의 죄는 가족 전체에게 악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자신의 잘못이 온 가족을 궁지로 몰아넣을 수 있음을 깨달아 자신을 살펴 죄에 빠지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가나안 귀향을 명령하시고 그와 동행해 주신다고 약속하셨다(창31:3). 야곱이 도망치듯 몰래 떠나고 라헬은 드라빔을 훔쳐서 위기에 직면했지만, 하나님께서 야곱을 곤경에서 건지셨다. 오늘날도 성도들이 연약함으로 인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그대로 방치하지 않으시고 건져 주신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호와 천국 구원을 약속해 주셨기 때문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68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