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가족 복음전도 은혜나눔] 주 예수를 믿으라 네 집이 구원받으리라
장명희(57여전도회)

등록날짜 [ 2022-12-22 09:59:39 ]

천국과 지옥은 영원한 문제이므로 가족 구원 위해 애타게 기도

친정과 시댁 우상숭배 사라지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도했더니

부모님 순적하게 신앙생활 시작 천대의 복 받는 가정 되어 감격



<사진설명> 오른쪽부터 장명희 집사와 어머니. 그리고 지난 10월에 우리 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 하기로 결신한 둘째 새언니.

장명희(57여전도회)


친정가족이 예수 믿기까지 기나긴 세월이 걸렸다. 하지만 영혼의 때에 닥칠 현실은 영생이냐 멸망이냐의 영원한 문제이므로 포기하지 않고 계속 기도하면서 꾸준히 복음을 전했다. ‘언젠가 반드시 가족들이 예수께로 돌아오리라’ 믿음의 기도를 하게 하시고 영생의 길로 인도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가족들을 전도하기까지 주님이 역사하신 일들을 나누고자 한다.


우상숭배 멈추고 가족들 구원받도록 기도

연세중앙교회에 온 지 20년째이다. 지인에게 전도받아 온 우리 교회. 난생처음 교회에 다니게 된 터라 신앙이 바로 서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 주위에 열정적인 믿음의 식구들이 항상 있었기에 지금까지 신앙의 끈을 이어 온 것 같다. 이 또한 하나님의 은혜이다.


우리 교회에 처음 와서 믿음의 용어가 낯선 탓인지 설교 말씀이 잘 들리지 않았다. 세속적인 구습들이 몸에 젖어 있는 상태에서 성경 말씀대로 살려니 ‘이것도 하면 안 되고 저것도 하면 안 되는구나’라며 답답해했다. 특히 설이나 추석에 제사를 지내러 가려 하면 교구 직분자가 “우상숭배 하러 가게 둘 수 없다”며 “성회에 참가해 믿음을 지켜야 한다”라고 애타게 당부하는데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새가족인 내 입장에서는 “아니, 가족이 다 모이는데 제사 드리러 왜 안 가요? 안 되는 게 왜 이렇게 많아요?”라며 의문투성이였다. 그럴 때마다 직분자는 성경 말씀을 보여 주면서 “내가 가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에 ‘우상숭배는 삼사 대 저주받는 일’(출20:3~6)이라고 쓰여 있다. 담당한 교구식구가 저주받는다는데 어떻게 내버려 두겠는가”라며 성경을 읽어 보도록 했다. 하나님 말씀에 그렇게 쓰여 있다니 반문할 수 없었다.


하나님 말씀을 가까이하다 보니 가랑비에 옷 젖듯 내 마음에도 믿음이 쌓이기 시작했다. 성경 말씀을 보면 볼수록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일이 우상숭배이기에 제사는 절대 지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나도 믿게 됐다. 시댁에서 7남매 중 막내며느리요, 친정에서는 5남매 중 막내라 제사에 대한 결정권은 없었지만, 하나님 말씀을 지키고자 더는 제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담대히 선포했다. 친정에서는 출가한 딸이니 그러려니 했으나, 시댁에서는 막내며느리의 당돌한 선포에 적잖이 당황하신 듯했다. 그럼에도 교회식구들이 기도해 주고 격려해 준 덕분에 눈총과 핍박을 이기고 제사 지내러 가지 않을 수 있었다.


우리 집안에서 예수 믿는 사람은 나 혼자였기에 가족 구원은 늘 1순위 기도 제목이었다. 친정과 시댁식구들의 영혼 구원을 놓고 기도하면서 “예수 믿으시고 교회 다니세요”라고 권면하곤 했는데, 하루는 친정어머니께서 유독 역정을 내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평생 절 다니다가 예수 믿는다고 한 사람들이 줄줄이 초상나는 것을 많이 봤다. 나는 남편 죽고 자식 죽는 꼴은 절대 못 본다.”


처음엔 이게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한 불자가 예수를 믿기 시작했더니 얼마 안 있어 그가 죽고 가족들도 잇따라 죽었다는 말이었다. 친정엄마가 그냥 하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 ‘정말 내 가족에게 그런 일이 닥치면 어쩌나’ 싶어 불안해졌다. 나 또한 교회 온 지 얼마 안 됐고 설교 말씀도 알아들지 못하던 때여서 허황된 말을 분별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담당 지역장께서 내가 염려하는 바를 들으시더니 “한 영혼을 전도하려면 주변 사람들을 놓고 모두 기도해야 한다”라며 “그 사람이 예수 믿고 천국 갈 믿음의 사람이 되도록 마귀가 가만히 놔두겠느냐”라고 말씀하셨다. 귀가 번쩍 뜨였다. 또 지역장께서는 “욥기서에 ‘하나님께서 그 생명만은 손대지 말라’(욥2:6)라는 구절이 있는데, 마귀역사가 가족들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도록 구체적으로 기도할 것”도 당부하셨다. 그때부터 조카들 이름까지 빼놓지 않고 친정과 시댁 식구 이름을 한 명 한 명 불러 가면서 10년간 가족 구원을 위해 집중해서 기도했다. “하나님, 그들 영혼이 구원받을 때까지 생명을 지켜 보존해 주소서!”


부모님 섬기면서 영혼의 때 위해 기도

지난날 구령의 열정에 불타는 구역식구들과 전도국 노방전도에 참여해 전도하는 데 열심을 냈다. 노방전도를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복음을 전할 때마다 여전히 죄 아래 살고 있는 가족들이 많이 떠올랐다.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는 언제 예수 믿을지….’ 가족의 영혼 구원을 위해 기도할 때마다 가슴 깊이 애통함이 터져 나왔다. ‘주님, 생판 모르는 남도 이렇게 시간과 물질을 써 가면서 전도하는데 사랑하는 우리 부모님은 언제 찾아뵙고 언제 섬기고 할까요.’ 예배위원으로 충성할 때도 ‘우리 교회 성전 문이 저렇게나 많은데 왜 우리 가족은 발길도 닿지 않을까요’ 안타까워하며 애타게 기도하곤 했다.


몇 년 전 아버지 생신이 추석 전 주여서 연휴가 되기 전에 친정에 다녀오려고 했다. 친정 집에 갔더니 언니, 오빠, 새언니 등 가족들이 다 모여 있었다. “우리 가족이 이렇게 무탈하게 사는 것은 다 주님 은혜 덕분”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아버지가 갑자기 “야, 너도 길거리에서 전도하고 다니느냐?”라고 물으셨다. 이어 “내가 운동하러 공원만 가면 어떤 아줌마가 와서 사탕이랑 전도지를 주면서 교회 다니라고 어찌나 열심이던지!”


깜짝 놀랐다. 내가 우리 교회 인근의 오류동에서 사탕과 전도지를 준비해 노방전도 하는 모습과 똑같았다. 그동안 우리 부모님은 도대체 언제 전도하느냐고 하나님께 하소연했는데, 내가 내 자리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처럼 누군가 우리 부모님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었음을 알게 되자 큰 위로를 얻었고 마침내 하나님께서 감격스런 응답도 허락하셨다.


“우리 집은 이제 제사 안 드린다.”


5년 전, 친정아버지가 갑자기 큰 결단을 내리신 것이다. 어찌된 일인지 보니 부모님이 연세가 많은 탓에 이곳저곳 아픈 데도 많고, 특히 친정어머니는 골다공증으로 무릎과 골반이 아파 거동하지 못할 만큼 편찮으셨다. 노부부가 제사 지내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또 그때부터 아버지가 살림을 하셨는데, 노인 두 분이서 살고 있으니 부모님 댁 근처 교회에서 많이 섬겨 주셨나 보다. 감사한 마음에 아버지는 그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하셨고 하나님 말씀에 따라 제사를 없애기로 하신 것이다. 제사가 사라지면서 설이나 추석이 되면 마포구에 있는 부모님 댁을 찾아가 가족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할렐루야!


친정부모님이 신앙에 대해 어느 정도 마음 문을 여신 것 같아 연로하신 부모님을 가까이에서 보살피면서 복음 전해야겠다는 생각에 내가 살고 있는 구로구 궁동으로 이사 오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친정어머니가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야 하는데 마침 우리 집에서 5분 거리에 승강기가 있는 집이 딱 매물로 나왔다. 수년간 기도해 놓은 것을 들으시고 하나님께서 다 예비해 주신 듯했다.


이사만 오면 모든 것이 끝날 것 같았지만 올해 90세인 아버지와 86세인 어머니를 모시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친정어머니가 이사 온 지 1년 만에 침대에서 떨어져 어깨와 갈비뼈가 모두 부러지셨다. 당시 병원에서는 곧 돌아가신다고 할 정도로 위중한 상태였고, 연세가 있다 보니 몸에 무리가 간다며 약 처방도 안 해 주었다. 그때부터 1년 가까이 식사를 챙겨 드리고 어머니 곁에서 잠도 자며 수발을 들었다. 감사하게도 서너 달 전부터 어머니는 교회로 예배드리러 가실 수 있을 만큼 건강을 회복하셨다.


부모님의 육신의 때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교회 다니고 신앙생활 하고 계셔서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두 분을 모시는 일은 고될 때도 있다. 나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모든 관절이 다 아프고, 다른 형제들이 도와주지만 때때로 지치기도 한다. 그런데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깨달음을 주신다. ‘네가 어머니, 아버지 영혼 구원을 위해 애쓰는 것 같아도 사실 네 영적생활을 회복시키려고 부모님을 보냈다’고 말이다.


사실 지난 10년간 개인적인 일로 큰 좌절을 겪으면서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온전히 예배드리지 못하고 무엇보다 기도하지 못했다. 새가족 시절부터 10년 동안 쌓아 놓은 기도 통장의 잔고가 지난 10년 사이 다 떨어진 것 같았다. 이제는 기도해야 한다는 위기감을 느꼈으나 오랜 시간 기도하지 않다가 다시 기도하려니 몹시 어려웠다.


그런데 친정부모님이 교회 근처로 이사 오셨고 목숨이 오늘내일하는 급한 일을 겪으면서 하루빨리 부모님 영혼 구원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마음이 샘솟았다. 이번에 300명 기도용사도 내 영적 상태로는 감당할 수 없었지만 기도해야 한다는 신령한 조급함에 자원해 기도하고 있다. 기도하게 하신 주님께 감사하다.


‘가족 구원’ 주님이 다 하셨습니다

지금 돌아보니 하나님께서 우리 가족을 참으로 순적하게 영생의 길로 인도해 주셨다. 둘째 오빠와 새언니도 지난 10월 말 궁동으로 이사해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기로 결신했다. “제가 전도했어요”라는 말을 감히 하지 못할 정도로 하나님께서 다 하셨다. 내가 하려고 했다면 되지도 않았을 것이지만, 가족 구원이 내 자랑거리가 되지 않아서 감사하다. 아직 예수 믿지 않는 가족들도 때가 되면 교회 오리라 믿으며 기도하고 있다. 둘째 오빠와 새언니라는 믿음의 동역자도 생겼으니 예수 믿지 않는 가족들을 위해 더 기도하려 한다.


인생의 연수는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는 말씀(시90:10)처럼 세월이 무척 빨리 흐르는 것 같다. 나도 일흔까지 이제 10여 년 남았는데 또 얼마나 쏜살같이 세월이 흘러갈까. 내 인생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내 마지막 호흡, 우리 가족의 마지막 호흡이 끊어지는 그 순간까지 주님과 함께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하나님과 교회에 대해 잘 알지 못했을 때부터 하나님 말씀으로 이끌어 주고, 내가 절망의 수렁에 빠져 헤맬 때도 사랑과 위로로 섬겨 준 믿음의 식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한다. 또 외가 쪽 식구들이 신앙생활 하고 있어서 기도해 주고 격려해 주어 우리 가정에서 혼자 신앙생활 하면서도 외로움을 이길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가족 구원을 위한 눈물로 뿌린 기도의 씨앗이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고 열매 맺게 해 주신 우리 주님께 모든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내가 한 것은 오직 기도뿐, 모든 일은 주님이 하셨다.



/손미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7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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