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46·下)] 므낫세 지파의 성읍‘함’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땅(90)

등록날짜 [ 2023-02-28 18:20:29 ]

그돌라오멜 군대가 ‘함’ 점령 후

아브라함의 조카 롯 사로잡아 가

하나님만 의지해 사병 데려가서

승리 거둔 아브라함의 믿음처럼

우리도 예수 이름으로 승리해야



갈릴리(Galilee) 동남쪽에 있는 도시 이르비드(Irbid)에서 남서쪽으로 6km를 달리면 므낫세 지파의 성읍 ‘함(Ham)’이 나온다. 현재에도 성경 속 지명과 똑같이 ‘함’이라고 불리는 이 마을에 조그만 언덕 ‘텔 함(Tel Ham)’이 있고, 이곳에 청동기 시대의 주거지와 로마 시대 성터가 남아 있다. 구약시대 엘람(Elam)왕 그돌라오멜(Chedorlaomel)을 중심으로 결성한 4국 연합군이 자신들을 배반한 가나안 도시국가들을 징벌했는데, 이들 연합군에게 침공받은 함은 바산(Bashan)의 한 도시국가였다.


<사진설명> 므낫세 지파의 성읍 ‘함’ 전경.  현재에도 성경 속 지명과 똑같이 ‘함’이라고 불리는 조그만 마을이다. 구약시대 엘람왕 그돌라오멜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4국 연합군에게 침공받은 함은 바산의 한 도시국가였다.


<사진설명> ‘텔 함’ 유적지 모습. 조그만 언덕 ‘텔 함’에는 청동기 시대의 주거지와 로마 시대 성터가 남아 있다. 



<사진설명> 함 주변 지도.그돌라오멜 왕과 4국 연합군이 가나안 땅을 침공했을 때 함을 점령했다. 이 연합군이 소돔과 고모라까지 점령한 후 그곳에 있던 아브라함의 조카 롯을 사로잡아 갔고, 이후 아브라함이 사병을 이끌고 가서 롯을 구해 온다.



윤석전 목사: 므낫세 지파의 성읍 함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성경에 나온 고대의 지명을 찾기가 쉽지 않은 일인데, 함은 지금도 그 마을 이름이 함이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현대 지도를 보면서 ‘이 마을만 찾아가면 되는구나’라고 기쁘게 방문한 기억이 떠오릅니다.


현재 이스라엘과 요르단을 구분하는 경계선이 바로 요단강(Jordan River)입니다. 요단강에서 6~7km 정도 동쪽으로 오면 조그만 마을 함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요르단 사람들도 그 마을에 대해 잘 모르고 있지만 성경에 분명히 등장하는 성지입니다.


함에 가 보면 고대부터 사람들이 살던 흔적이 있습니다. 방문 당시 시간이 촉박했는데, 학식 있는 주민 한 분이 ‘텔 함’을 찾고 있다는 말을 알아듣고 자청해서 유적지를 안내해 줬습니다. 지도에서도 쉽게 찾았지만 함에 가서도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성지를 방문한 즐거운 기억이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구약시대에 함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지 궁금합니다.


권혁승 교수: 창세기 14장을 보면 그돌라오멜이라는 왕을 중심으로 4국 연합군이 가나안 땅을 침공했습니다(창14:5). 당시 연합군은 북쪽 바벨론 지역에서 남하했는데 길르앗(Gilead) 지역에 속해 있던 함을 점령했고, 이 연합군이 나중에 소돔과 고모라를 점령한 후 그곳에 있던 아브라함의 조카 롯까지 사로잡아 가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후 아브라함이 롯을 구해 오는 사건까지 연결됩니다.


윤석전 목사: 아브라함이 롯을 구해 오는 과정을 설명해 주세요.


권혁승 교수: 조카가 잡혀갔다는 소식을 듣고 아브라함이 자기 집에서 기르던 사병 318명을 데리고 뒤쫓아 갑니다. 아브라함은 다메섹(Damascus) 가까이에 있는 호바(Hobah)까지 쫓아가서 기습 공격을 한 듯합니다. 이어 롯과 함께 사로잡혀 갔던 포로 모두를 되찾아오는 아주 큰 승리를 거웠다는 기록이 창세기 14장에 있습니다(창14:15~16).


윤석전 목사: 아브라함은 조카 롯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했습니다. 그 전쟁을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권혁승 교수: 아브라함은 네 나라의 정규군과 싸우러 사병을 거느리고 갔습니다. 그런 점에서 목숨을 건 모험이었는데, 아브라함은 “전쟁은 하나님께 속해 있다”라는 믿음으로 갔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승리하고 왔을 때 아브라함이 전쟁에서 얻은 소득 가운데 십분의 일, 즉 십일조를 아브라함을 맞은 살렘 왕 멜기세덱에게 바쳤다고 합니다(창14:20). 하나님께서 이 전쟁을 이기게 하셨다는 신앙 고백이었습니다.


우리도 이 땅에 살면서 많은 문제를 마주하는데 그 모든 어려움이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고 믿는다면 담대한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 창세기 14장을 보면 아브라함이 평소에 사병들을 훈련했다(창14:14)고 나오는데, 평소 영적 능력을 기르기 위해 훈련해야 한다는 교훈도 얻을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오늘날 우리도 어떤 문제를 마주할지 모르기 때문에 영적 훈련이 중요하고 모든 문제를 해결할 하나님의 살아 계신 역사가 꼭 함께 있어야 함을 깨닫습니다. 현재도 성경 속 이름을 가지고 있는 마을이 많은지 궁금합니다.


홍순화 교수: 이스라엘에서는 성경 시대 지명을 지금도 쓰고 있는 마을이 굉장히 많습니다. 예를 들어 예루살렘(Jerusalem), 여리고(Jericho), 브엘세바(Beersheba)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요르단 지역에 오면 함이나 메드바(Medeba) 정도밖에 없습니다.

특별히 성경 속 지명이 일반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면 신납니다. 오늘 찾아간 함은 이집트 룩소르(Luxor) 카르나크 신전(Temple of Karnak)에 있는 투트모스 3세의 정복 도시 목록에도 비슷한 발음인 ‘후마’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아브라함에게 소돔 왕이 “사람은 내게 보내고 물품을 네가 가지라”(창14:21)라고 했습니다. 그때 아브라함이 거절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권혁승 교수: 당시 전쟁에서 승리하면 전리품을 다 갖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아브라함이 전리품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인데도 “소돔 왕 때문에 부자가 됐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말을 바꿔 말하면 “하나님만이 나를 부요케 하는 분”이라는 신앙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도 이런저런 유혹을 이기고 “하나님이 내 삶의 주인”이라는 믿음을 갖고 살면 승리할 줄로 믿습니다.


윤석전 목사: 거라사(Gerasa)는 예수와 귀신 들린 자가 만난 곳입니다. 귀신은 예수 앞에 무릎을 꿇고 자기 정체를 고백한 후 떠나갔습니다. 귀신은 예수 앞에서만 압도당하여 떠나갑니다. 마태복음 12장 22절 이하를 보면, 예수님이 귀신 들려 눈멀고 벙어리 된 자를 고쳐 주셨다고 했습니다. 또 디모데전서 4장 1절 이하를 보면 “후일에 어떤 사람들이 믿음에서 떠나 미혹케 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좇으리라 하셨으니 자기 양심이 화인 맞아서 외식함으로 거짓말하는 자들”이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귀신은 사람을 믿음에서 끌어내거나 정신적으로 환경적으로 육체적으로 인간을 괴롭힙니다. 예수님은 이런 귀신을 쫓아 주러 왔다고 마가복음에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이름을 우리에게 주면서 너희도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라고 했습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자기 이름을 주면서 귀신 쫓을 능력을 주셨으니, 여러분에게 닥친 악한 영의 역사를 예수 이름으로 강하게 몰아내면서 악한 손에서 자유하길 바랍니다.


함을 바라보면서 아브라함이 사병을 데리고 가서 연합군을 물리친 사건을 기억합니다. 도저히 인간의 힘으로는 이길 수 없지만, 하나님이 함께하신 결과입니다. 내 마음속의 악한 영, 악한 역사, 악한 조건이 일할 때 이를 몰아낼 강력한 힘은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예수의 이름입니다. 여러분에게 고통이 있다면 예수 이름으로 기도하고 예수 이름으로 이겨서 승리하길 바랍니다. 예수 이름으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계속>


>>성서의 땅을 가다 246회 바로가기

위 글은 교회신문 <78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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