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은‘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전하며

예수께서 이 땅에서 하신 일이

하나님 나라에 대해 소개하고

회개케 할 복음 전했다고 선언

마가복음 강해④

모든 일에는 때가 있습니다.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추수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때를 잘 분별하는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인생을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도 얼마나 때를 잘 분별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농부가 때를 분별하지 못해 씨를 뿌려야 할 시기를 놓치거나 추수할 시기에 거두지 않으면 농사를 망치고 맙니다. 마찬가지로 인생도 때를 분별하여 때에 맞게 생활하지 못하면 실패하게 됩니다.

인생의 날은 제한되어 있으며 신속히 지나갑니다(시95:10).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고후6:2)인 것처럼 지금은 구원의 때입니다. 이 구원의 때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됩니다. 주님께서 알려 주신 종말의 징조를 볼 때 오늘 이 시대는 세상의 마지막 때에 임박해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간절히 원하십니다(딤전2:4). 교회는 영혼 구원하는 일을 최우선하여 복음 전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영혼 구원은 한시가 급합니다. 오늘 복음 전하지 않고 지금 찾아가서 복음 전하지 않는다면 예수님을 영영 만나지 못할 사람도 있습니다. 다른 일은 뒤로 미루더라도 복음 전하는 일만은 지금 해야 합니다.

마가복음 1장 29~34절에 예수께서 회당에서 귀신 들린 자를 고치신 후 제자들과 안드레의 집에 가셔서 열병으로 누워 있던 시몬의 장모를 고쳐 주셨습니다. 해 질 때에 모든 병자와 귀신 들린 자를 예수께 데려왔고, 예수께서 각색 병든 사람을 고치고 많은 귀신을 내쫓으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주된 사역은 병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시몬과 제자들이 예수님의 뒤를 쫓아와서 모든 사람이 주를 찾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예수께서 “우리가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라고 말씀하십니다(막1:36~38). 주님은 우리가 병에서 자유하기를 바라지만, 먼저 죄에서 자유하기를 원하십니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은 전도, 즉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웠음을 선포하고 죄를 회개케 하는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이 땅에 오신 목적을 이루기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새벽 오히려 미명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막1:35). 예수께서 시험받으셨을 뿐만 아니라(막1:13) 기도하셨다는 사실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지만 또한 우리와 같은 육신을 입은 참인간이심을 말합니다. 히브리서 5장 7절에도 “그는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 그의 경외하심을 인하여 들으심을 얻었느니라”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님도 우리와 똑같이 육신을 입은 인간으로서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인 ‘기도’를 통해 응답 받으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도 기도하셨다면 우리도 당연히 기도하여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장 마지막에 한 문둥병자가 병을 고침받은 일화가 나옵니다. 예수께서 전도하러 마을을 다니실 때 한 문둥병자가 예수께 와서 끓어 엎드리며 “원하시면 저를 깨끗케 하실 수 있나이다”라고 간구합니다. 그러자 예수께서 불쌍히 여기시고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라고 하십니다. 그러자 곧 그에게서 문둥병이 떠나가고 깨끗해졌습니다(막1:40~42).

이 장면을 보면서 예수께서 병 고칠 능력이 있으신 분이라는 것을 아는 것뿐만 아니라 예수님께 문제를 들고 나아갈 때 예수님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문둥병자는 예수께 “원하시면”이라고 말했는데, 그 뜻은 “당신이 원하면 고쳐 주시고, 원치 않으면 고쳐 주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라며 모든 주권이 주님께 있음을 인정한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얼마나 인정하고 있습니까? 우리가 기도할 때도 모든 주권이 주님께 있으니 주님께서 원하시면 응답하실 것이고, 가장 좋은 것으로 응답하실 것을 믿고 기다리며 주님이 진짜 원하시는 바를 찾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주님이 원하시는 것보다 내가 원하는 것을 구하면서 “왜 기도했는데 응답이 없습니까?”라고 반문하지는 않습니까?

예수께서 문둥병자를 보고 불쌍히 여기셨다고 했습니다. 예수께서는 우리를 고쳐 주기 원하고 우리가 불쌍한 처지에서 벗어나길 원하십니다. 나의 문제를 해결할 분이 주님이라고 믿으며 주님 앞에 나가야 하는데, 자신의 불쌍히 여김받을 것을 알지 못한 채 “혹시 이런 것을 응답해 줄 수 있나요?”라고 잘못 구한다면 응답 받지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오직 주님께만 주권을 두고, 나의 불쌍한 문제를 해결할 분이라는 것을 알고, 하나님의 원대로 간구할 때 응답 받을 수 있습니다.

문둥병이 그에게서 떠나고 깨끗하여지니 엄히 경계하사 곧 보내시며 “삼가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가서 네 몸을 제사장에게 보이고 네 깨끗케 됨을 인하여 모세의 명한 것을 드려 저희에게 증거하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막1:42~44). 예수께서 “전도하러 왔다”라고 하신 것처럼, 병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수님의 주된 사역은 복음 전도이므로 병 고친 소문을 내면 사람들이 몰려와 전도할 수 없게 되므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당부하신 것입니다.

이어 예수께서 “모세의 명한 예물을 드려 증거하라” 하십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기독교인들을 율법 안 지키는 율법의 파괴자라고 여겼습니다. 그들은 예수를 만나지 못했기에 하나님의 진짜 마음을 몰랐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고 율법에 적혀 있지 않은 것까지 할 수 있는 것이 그리스도인이요, 예수님이 우리에게 진짜 원하시는 바입니다.

예수님은 분명한 목적을 갖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짧은 생애에 분초를 아끼면서 기도하고 전도하신 후 십자가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로 우리의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우리는 영혼의 때를 위해 오늘을 살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하나님의 뜻을 행한다고 하셨듯이 우리도 세월을 아껴 복음 전하는 일에 전력합시다.

위 글은 교회신문 <80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