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여전도회 2024 결산총회
한 해 영혼 구원에 사용해 주심 감사
등록날짜 [ 2023-11-15 17:45:57 ]
단풍이 화려한 가을의 막바지 11월입니다. 우리 교회는 회계연도를 11월에 마감하고 12월부터 새로운 조직을 임명하기에 한 해 동안 함께 신앙생활 한 성도들이 결산하며 아쉬운 헤어짐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그동안 한 부서에서 함께하며 예수 안에 서로를 섬겨 왔으나, 주님이 새 회계연도에 쓰시고자 하시는 충성의 자리를 찾아 새로운 부서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교회학교에서는 새 회계연도에 학생들을 함께 섬길 교사를 구하는 광고를 내고, 유아·유치부부터 초·중·고등부 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음 세대를 맡아 기도하며 가르칠 성도들이 많이 자원하기를 기다립니다. 또 한 해 동안 같이 아이들을 섬겨 온 교사가 다음 한 해에도 함께 충성하기를 원합니다.
반면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부서를 떠난 이들도 있습니다. 예전에 담당한 부서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다른 부서로 이동하기를 원하는 이가 있어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누구누구 교사와 마음이 맞지 않는다며 그와 같은 부서에서 계속 마주하기 불편하다는 내색을 보였습니다. 평소 열정적으로 충성하던 교사가 괜히 고깝게 보였을 수도 있고, 담당 부장이 계속 이유를 물어보니 귀찮아서 둘러댄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부서 이동을 원했던 이의 불평하는 말이 알게 모르게 주변에 퍼지다 보니, 그 열정적인 교사를 괜히 서먹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부서를 떠난 이의 부정적인 말만 듣고 지레짐작하며 어떤 부서를 책잡거나 어떤 이를 비난한다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전후 사정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고 신앙 공동체를 분열시키려는 마귀역사인지도 잘 분별해야 합니다.
설령 부서에서 실제로 문제를 일으킨 성도가 있더라도 비난하지 말고, 그가 주님 은혜로 변화되고 차후 주님께 값지게 쓰임받기를 기대하며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부서가 발전할 수 있습니다. 잘못했다고 해서 함부로 정죄하지 말고 사랑으로 품어 주어야 합니다. 그를 위해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괜히 같은 부서원에게 안 좋은 소문이 퍼지지 않도록 나부터 말을 삼가고 부정적인 말이 일파만파 퍼지지 않도록 더 마음 써야 합니다. 물론 고칠 일은 고쳐야 합니다. 그러나 발전적이지 못한 부정적인 말이나 괜한 모함이라면 그 말을 무시해야 합니다. 그래야 부서원 모두가 주 안에서 더 똘똘 뭉치고, 더 많은 사람이 자원해 충성하고자 몰려오고, 부서가 발전해 주님께 영광 올려 드리는 일을 더욱 잘 감당할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하루 이틀 하는 것이 아닙니다. 죽을 때까지 영적생활을 승리해야 하며, 주님 오실 때까지 변함없이 이어 가면서 내 영혼의 때를 풍요롭게 준비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입니다.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오해하여 평생 등을 돌리거나 마음 문을 닫아 버린다면, 훗날 영혼의 때에 천국에 가서 그 영혼을 어떻게 마주하겠습니까.
우리 모두는 교회라는 공동체에서 함께 신앙생활 하며 영혼의 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다른 이의 부주의한 말과 행동에 상처받을 수 있고, 그 탓에 교회에서 그를 마주칠 때마다 힘들고 불편한 상황을 계속 겪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음부의 권세가 교회를 이기지 못하기에(마16:18) 우리는 더 하나 되어 서로 사랑하고자 기도하며 애씁니다. 주님께서 사랑할 마음과 이길 힘을 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서로 사랑하고 품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실수했거나 잘못했더라도 그를 품고, 그를 위해 기도해 주면서 고쳐 나가고, 누군가 상처를 받았다면 그에게 우리의 사랑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같은 신앙 공동체이므로 주님 나라 가기까지 성도 간에 사랑하고 하나 되는 일이 중요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 일을 하는 동안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더 나은 의사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우리는 주 안에서 더 견고해질 것이고, 주님의 사역은 더 왕성한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서로에게 복된 연세가족이 되는 것입니다. 11월은 한 부서에서 함께하는 마지막 달이 될 수도 있습니다. 죄인 된 우리를 십자가에 피 흘려 죽기까지 사랑해 주신 주님과 같은 마음으로 해묵은 감정을 털고 아름답게 유종의 미를 거두는 연세가족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82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