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여전도회 2024 결산총회
한 해 영혼 구원에 사용해 주심 감사
등록날짜 [ 2023-11-22 12:50:53 ]
소속 남전도회원들이 수년 동안
이름 불러 가며 꾸준히 중보기도
세상 가운데 오래 방황했으나
하나님의 강권하심으로 돌아와
모든 것이 은혜요, 기도의 능력
30년 전 일이다. 당시 노량진성전에서 매일 진행하던 철야기도에 매일 참석해 기도하곤 했다. 윤석전 담임목사님께서 전해 주시는 생명의 말씀을 들으며 성도의 영혼을 무척 사랑하시는 분임을 느낄 수 있었다. 당시 여의도에 살았는데, 한겨울에도 기도하고 받을 은혜를 기대해 찬 바람을 맞아 가면서 노량진성전까지 걸어가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런데 은혜받기를 사모하던 내 마음을 마귀역사가 시기한 탓일까. 차츰 세상으로 마음이 향하더니 기도생활도 예배생활도 점점 미지근해졌다. 차츰 교회와도, 주님과도 멀어지니 한번 돌아선 발걸음을 다시 돌이키기가 쉽지 않았다.
이후 거의 20년 동안 주를 떠나 방황하다가, 연세중앙교회가 노량진에서 궁동으로 이전했다는 소식을 듣고 7~8년 전쯤 생명의 말씀을 찾아오게 되었다. 예배드리러 계속 나오다가 하나님의 은혜였는지 새가족 부서 직분자 눈에 띄어 새가족 부서에서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고, 당시 허리 디스크로 무척 고통스러워했는데 직분자 기도모임에 참석해 뜨겁게 기도하다가 통증이 싹 가시는 은혜를 경험했다. 그런데도 세상을 향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고, 설상가상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교회에 가지 못하고 유튜브로만 예배드리다가 다시 예전처럼 신앙생활과 멀어져 버렸다.
통곡의 눈물 쏟으며 지난날 회개
29남전도회 김요환 회장께서 내게 연락을 주신 것은 대략 2~3년 전부터이다. 예배에 나오지 않았지만 교적부에 내 이름이 있어서인지 남전도회장께서 때마다 전화해 주고 문자도 보내 주며 안부를 물어 왔다. 한 번도 만나 본 적은 없었으나 나를 위해 남전도회원들이 마음 모아 기도하고 있다는 담당 회장의 말이 힘들 때마다 큰 힘이 되었다.
그러다가 최근 이사해야 할 일이 생기면서 전셋집을 궁동성전 가까이로 마련할지, 편의시설이 많은 부천 쪽으로 가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다. 예배생활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았으나, 구약성경의 롯이 육신이 살기 좋은 소돔과 고모라로 간 결과가 파멸이었다는, 예전에 들은 설교 말씀이 생각나 고민하게 된 것이다. 또 이사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지원한 임대주택에 연거푸 떨어져 ‘전셋집을 어떻게 구해야 하나’ 마음이 무겁던 차였다.
교회 근처 부동산을 다니던 중 주님께서 내 마음에 세밀하게 감동하셨다. ‘하나님은 작은 신음도 들으시지 않던가!’ 그래서 24시간 기도처인 요한성전에 잠깐 들러 기도하려고 자리에 앉았다. 참으로 하나님의 인도였던 것이 자리에 앉아 ‘하나님, 너무나 힘듭니다!’라고 한마디 하자마자 눈물이 왈칵 터지면서 회개의 통곡이 쏟아졌다. 지난날 주님을 멀리한 잘못도 떠올랐다. ‘주님! 주님을 떠나 산 시간이 너무나 송구합니다. 청년 때부터 주님께 얼마나 많이 사랑을 받았는데…. 저, 이제야 돌아왔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얼마나 울면서 기도했을까. 시계를 보니 30분이 지나 있었다. 하나님이 강권적으로 회개하게 하심으로 주님이 나를 사랑하시고, 또 주님이 나를 엄청 애타게 찾고 계셨음도 깨달았다.
신기하게도 담당 회장에게 전화하고 싶어졌다. 수화기 너머로 통화 연결음이 잠시 들리더니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그동안 있었던 일을 전하면서 전셋집을 찾고 있다고 하자 회장께서 “교회에서 잠깐 기다리면 얼른 만나러 가겠다”라고 하더니 곧장 교회로 달려와 주었다. 잠시 후 난생처음 담당 남전도회장을 만나 회장의 지인이 운영하는 부동산으로 가서 좋은 집을 얻었다. 이 또한 주님의 인도였는지 “그동안 100명 넘게 이 집을 보았는데 안 나간 것이 아마도 집사님에게 주려고 그랬나 보다”라는 부동산 주인의 말을 들으며 계약하게 되었다. 이제 몇 달 후 궁동성전 근처로 이사해 지금보다 더 마음껏 신앙생활을 할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주님 은혜 감사해 목자를 위해 기도
이후 남전도회장과 대화하다 보니 그동안 나를 위해 수년 동안 남전도회원들이 중보기도 해 주었다는 사실을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그날은 마침 금요 구역예배가 있는 날이어서 남전도회장을 따라 구역예배 장소로 갔다. 나를 위해 오랜 세월 기도해 준 믿음의 식구들을 처음 만난 날이었다. 예배드리고 기도하다가 또 눈물을 터뜨렸고 남전도회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바로 그 주부터 주일예배를 드렸는데 수년 만에 예배드리러 와서 눈물만 흘렸다. 오랜 세월 방황하고,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은혜받고도 몇 년간을 더 방황했으나 끝까지 나를 사랑하사 다시 불러 주신 주님 은혜, 나를 위해 기도해 준 연세가족들의 섬김에 감격스러웠다.
최근에는 나를 돌아오게 하신 주님 은혜에 감사해 오전에 ‘300명 기도용사’로서, 저녁에 ‘700명 기도사명자’로서 우리 교회와 담임목사님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영적인 철이 들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기도하던 중 고통스럽던 허리 디스크도 나아지고 있고, 올라가지 않던 팔도 들어 올릴 수 있어 참으로 감사하다.
매일 기도하고 생명의 말씀도 사모해 듣다 보니 요즘은 담임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유언처럼 들려 말씀대로 살려고 애쓴다. ‘30년 전 보았던 열정적인 우리 목사님이 언제 저렇게 연로해지셨나.’ 안타까운 마음에 담임목사를 위한 기도에 더 박차를 가한다. 평소 하나님이 내 주인이심을 알고 있었기에 교회에 오지 않을 때도 ‘믿음은 없어도 의리는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나를 다시 불러 주신 주님 은혜를 잊어버리지 말고, 어떠한 일이 있어도 앞으로 주님과 사이의 신령한 영적 의리를 지키리라.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 박기대(29남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82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