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여전도회 2024 결산총회
한 해 영혼 구원에 사용해 주심 감사
등록날짜 [ 2024-09-19 14:00:52 ]
청년 시절 친정 오빠에게 인도받아 연세중앙교회에 왔다. 연세가족이 되기 전에도 모태신앙이어서 교회 안에서 성장하긴 했으나, 나를 위해 십자가에 피 흘려 죽어 주신 예수님의 사랑을 내 것으로 소유하지 못했다. 그러나 오빠를 따라 연세중앙교회에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독생자까지 내어 주신 하나님의 진심을 만날 수 있었고, 예수님께서 나를 위해 베풀어 주신 십자가 피의 공로를 만나며 연세가족으로 정착해 갔다.
그러다 성품이 훌륭하고 나를 많이 아껴 주는 배우자를 만났다. 비록 그가 예수님을 믿지 않았지만 내가 반드시 전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그와 미래를 함께하기로 했다. 결혼 준비 과정에서 시댁식구 역시 단 한 명도 예수님을 믿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남편 될 사람이 너무나 좋으니 큰 문제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결혼한 후 가정생활을 시작하니 청년 시절까지 큰 어려움 없던 나의 신앙생활이 치열한 영적 전투의 현장으로 바뀌었다. 가정을 꾸린 지 2년 가까이 죄와 싸우고 신앙을 지키며 영적 전쟁을 치르고 있다. 치열한 이 전투에서 지지 않으려고 홀로 버티는 상황에서도 하나님만이 나의 유일한 소망과 힘과 능력이 되어 주고 계신다.
조금도 물러설 수 없는 영적 전투
지난해 결혼 후 첫 추석을 맞았다. 나는 당연히 제사 지내는 시댁에 가지 않았다. 그러나 시댁은 조상 숭배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에, 며느리가 제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을 납득하지 못했다. 한순간에 나는 가정에 문제를 만드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남편 역시 나를 이해해 주지 못했다. 내가 교회만 가지 않으면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을 텐데 나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문제의 원인이 예수 믿는 것 때문이라며…. 점점 거칠어지는 남편을 바라보며 속을 새카맣게 태워야 했다. 친정 부모님께서 모두 천국에 이르셔서 친정 오빠 외에는 이러한 내 사정을 공감해 주고 함께 기도해 줄 사람이 없어 외롭기도 했다.
그럴지라도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인 성경은 조상에게 제사하는 것이 우상숭배(고전10:20)이며, 창조주 하나님을 섬기면 자손 천대까지 복을 받지만 우상숭배를 하는 자는 삼사대 저주받는다(신5:8~10)고 경고하고 있지 않은가. 내가 우상숭배를 하는 자리에 가면 하나님과 사이가 가로막혀 남편과 시댁을 전도할 수 없을뿐더러 나의 영혼도 지킬 수 없기 때문에 어떻게든 굳세게 버텨 믿음을 지켜야 했다.
주님이 주신 돌 지난 딸이 있다. 너무나 예쁜 딸아이가 예수님을 구주로 믿어 은혜 안에 자라게 하고 싶었다. 집이 있는 경기도 분당에서 서울 궁동성전까지 차로 2시간가량 걸리는 거리인데도 주일마다 아기를 데리고 와서 예배드리는 것이 나의 유일한 행복이고 소망이다.
그러나 남편과 시댁은 그마저도 용납해 주지 않았다. 딸아이만큼은 교회에 가게 둘 수 없다며 어떤 날은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있는데 아이를 데려가기도 했다. 우리 아이가 예수님을 구주로 믿어 영혼의 때가 복되어야 하므로, 또 남편을 따라 제사 지내러 가서 죄지으면 안 되므로 딸아이가 예수님을 만나게 해 달라고 애타게 기도하고 있다. 또 얼른 믿음의 사람으로 자라 아빠를 위해, 친가를 위해 엄마와 함께 기도하는 동역자가 되어 주기를 소망하고 있다.
끝까지 믿음을 지켜 가족 구원 이루리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다른 연세가족의 간증을 들어보면 이러한 핍박 상황에서도 요동치 않고 예수님처럼 끝까지 인내하며 사랑하곤 하는데 나는 그렇지 못했다. 남편만 바라보며 살림하고 육아하는 것이 일상인데, 남편이 신앙생활과 관련해 격한 감정을 드러낼 때면 나도 육신에 남아 있는 혈기를 이기지 못하여 언성을 높이곤 했다.
그렇게 남편과 부딪치고 나면 후회가 밀려온다. 왜 그를 사랑하지 못했나. 왜 그를 불쌍한 영혼으로 보며 품어 주지 못했던가. 예수님은 죄인이요, 원수인 나를 사랑하셔서 십자가도 기꺼이 지셨는데, 왜 나는 남편의 영혼을 주님처럼 사랑하지 못하는 것인지 하나님께 한없이 송구하고 나 자신이 답답했다.
사랑하고 사랑하여 결혼한 남편이 꼭 예수님을 믿고 천국 갈 사람으로 살아가면 좋겠다. 결혼할 때 마음먹은 대로 현재의 이 영적 전쟁에서 잘 버티고 끝까지 믿음을 잃지 않아 남편과 시댁식구 모두를 전도할 수 있도록 기도한다. 내 안에 있는 예수님을 꼭 붙들어 내 육신의 생각을 이기고 성령 충만하여 남편 영혼을 사랑하고 시댁식구들의 영혼을 섬기길 원한다.
하루하루가 척박한 땅에 농사를 짓기 위해 맨몸으로 땅을 기경하는 듯하다. 땅을 가느라 내 손도 다치고 몸도 고생해서 힘들지만, 이 땅을 갈아엎고 옥토가 되면 복음을 전했을 때 30배, 60배, 100배 결실을 보리라.
가족 구원을 위해 기도하면서 나부터 하나님과 사이의 막힌 죄를 해결하고 성령 충만하길 원한다. 특별히 이번 추석에도 죄짓는 자리가 아닌 추수감사절 축복대성회에 참가해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시는 그 사랑을 뜨겁게 만나기를 원한다. 지난날 청년 하계성회에서 예수님을 만난 그 때처럼 하나님과 나 사이를 완전히 회복하면 영적 싸움을 이겨 낼 힘도 넉넉히 얻을 수 있으리라. 그래야 내가 남편과 시댁을 예수님의 마음으로 사랑하고 전도할 수 있을 듯하다.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포기하지 않고 영적으로 싸우고 있는 것도 주님의 은혜라고 생각한다. 머지않아 남편과 시댁식구 모두 예수님을 믿고 천국 갈 사람이 되도록 인도해 주실 하나님께 모든 감사를 미리 올려 드린다. 권지혜(80여전도회)
/정리 박채원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86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