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복된 임종

등록날짜 [ 2025-05-28 15:15:17 ]

오랜 세월 복음을 받아들이기를 완강히 거부하시던 외할머니께서 하나님의 은혜로 지난날 모든 잘못을 회개하시고 평안히 천국에 가시다니!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요, 기도 응답이었다. 할렐루야!


몇 주 전 어버이날을 맞아 안산에 거주하는 친정 부모님과 식사를 마친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차에 오른 지 10분쯤 지났을까. 친정어머니에게서 “지금 외할머니가 숨 쉬기 힘들어하신다!”라는 다급한 연락을 받았다. 할머니가 위급하다는 연락을 받고 바로 차를 돌려 할머니가 계신 곳으로 긴박하게 향했다.


지난 4년 동안 외할머니의 영혼 구원을 위해 여전도회 식구들과 기도하면서 지속적으로 복음을 전했지만, 97세인 할머니께서 마음 문을 열지 않으셔서 사실 애를 끓여 왔다. 그러나 한 달 전 할머니께서 극적으로 복음을 받아들이셨고, 당신께서 죄인임을 인정한 후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린 속죄의 피를 모르고 산 지난날을 눈물로 진실하게 회개하셨다. 이후 친정어머니가 막내 삼촌을 전도해야 한다는 당부를 전하자 기력이 없어 누워 계시던 분이 복음을 전하려는 듯 손을 3번이나 번쩍 들어 올리셨고, 어느 날은 “예수 피! 예수 내 구주!”라고 크게 외치셨다. 할머니가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리던 그 순간이 눈에 선하다.


할머니께서 곧 임종하실 듯하였는지 어머니는 교구에도 급히 연락하여 교구목사님과 교구장님도 급히 와 주셨다. 할머니가 끝까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린 속죄의 피를 붙들고 그의 영혼이 천국에 가야 하는 중요하고도 다급한 순간이 계속 이어졌다.


교구목사님께서 “오늘 할머님, 천국에 가십니다”라며 예배를 올려 드렸고, 나와 남편 그리고 친정어머니는 할머니의 영혼 구원을 위해 애절하게 기도했다. 


그렇게 예배드리고 기도하며 2시간 정도 지나자 외할머니께서 평안히, 정말 평안히 천국에 이르셨다. 할머니가 천국 가신 게 얼마나 감사하던지! 여전도회원들과 수년째 기도해 온 것을 응답해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렸다.


이후 주님께서 할머니의 임종부터 장례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구체적으로 기도해 온 것을 응답해 주셔서 큰 감동을 받았다. 외할머니가 임종하시기까지 믿음을 붙들 수 있도록 주의 사자를 보내 달라고, 또 좋은 날에 성경적으로 장례를 치르고 주일을 피해 천국 가시도록, 마지막으로 비신자 가족들이나 형제들 간에 다툼이 없게 해 달라고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응답해 주신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할머니의 장례를 치렀고, 목요일 발인할 날은 꽃도 활짝 핀 선선한 맑은 날씨였다. 주님께서 할머니의 영혼을 기쁘게 받으신 듯했고, 그 덕분에 주일예배를 드리는 데도 집중할 수 있었다. 교구목사님께서 화장터까지 동행해 주셨는데, 형제들 간 불화 없이 평안해 좋다고 격려해 주신 것도 감사했다.


발인하는 날 친정어머니와 앉아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복된 교회에서 신앙생활 한 덕분에 할머니가 임종하시기까지 은혜가 넘쳤어요! 교구목사님과 교구장님께서 할머니를 끝까지 지켜봐 주면서 기도해 주신 것도 참 감사해요.” 그러자 친정어머니 역시 “엄마도 이렇게 천국 보내 줘”라며 영적으로 복된 임종을 맞고 천국에 갈 소망을 내게 전하였다.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 하시니라”(마21:22). 외할머니의 영혼을 위한 간절한 기도를 세밀하게 응답해 주신 주님께 모든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이 모든 일은 주님이 하셨다.



/최은정 기자 (66여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90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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