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아서 10장 9절 이하에도 하나님의 책망이 이어집니다. “이스라엘아 네가 기브아의 시대로부터 범죄하였거늘 무리가 기브아에 서서 흉악한 족속을 치는 전쟁을 거기서 면하였도다”(호10:9). ‘기브아’라는 지명은 여러 차례 언급되었습니다. 앞선 9장에서도 “저희는 기브아의 시대와 같이 심히 패괴한지라”(호9:9)라고 등장합니다. 즉 이스라엘이 가장 타락한 시대가 기브아 시대였고, 그 죄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말입니다.

기브아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습니까? 한 레위인이 자신의 첩과 함께 베냐민 지파에 속한 기브아 성읍에서 하룻밤을 묵을 때, 그 성읍의 불량자들이 레위인의 첩을 밤새 윤간하여 결국에는 죽게 만든 끔찍하고 해괴한 일이 발생했습니다(삿19:1~30). 그로 말미암아 베냐민 지파를 상대로 이스라엘 남은 지파들이 전쟁을 벌여 베냐민 지파가 거의 망한 일이 바로 기브아 시대 사건입니다. 기브아 시대부터 지금까지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계속 죄를 범했는데, 그런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무리가 기브아에 서서 흉악한 족속을 치는 전쟁을 거기서 면하였도다”라고 했습니다. 아직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으나, 하나님께서 전쟁을 통해 그들을 곧 심판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이어진 10장 10절 앞부분은 “내가 원하는 때에 저희를 징계하리니”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심판하실 때가 있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공의로 하는 징계와 심판은 때가 되면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그 공의가 실현될 때까지 하나님께서 무엇을 하십니까? 회개할 기회를 주십니다. 그렇다고 그 기회가 언제까지나 마냥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때가 임하는 순간, 그때에는 회개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곧 오신다고 하면서 때를 늦추시는 이유도 한 명이라도 더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역시 마냥 연장되지 않습니다. 주의 재림은 반드시 이루어지고, 그날이 곧 심판의 날입니다. 그래서 깨어 기도하여 준비해야 합니다. 북이스라엘도 지금 전쟁으로 말미암아 심판이 미뤄지고 있지만 하나님이 원하시는 때에 징계한다고 하셨습니다. 결국 앗수르와의 전쟁에서 패하여 북이스라엘이 망하고 노예로 팔려 가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10절 뒷부분에는 “저희가 두가지 죄에 걸릴 때에 만민이 모여서 저희를 치리라”라고 말합니다. 두 가지 죄 중 하나는 북이스라엘이 자기들의 힘으로 나라를 이끌어 갈 수 없는데도 하나님 없이 나라를 이끌어 갈 수 있다는 교만 죄입니다. 하나님이 아닌 군사적, 정치적인 힘을 의지하여 나라를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죄라는 말입니다. 그러한 죄가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우상 숭배로 변질시키고, 국가 전체의 타락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하나님을 떠나 교만한 죄, 우상숭배의 죄 이 두 가지 죄로 망한다는 것입니다.

/장항진 목사(동탄연세중앙교회)

*유튜브 채널 ‘소금창고’에서 방송한 내용을 요약했습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92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