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여는 시] 집
알싸한 찬 바람이 부는 창가에 커피 한잔 시켜 놓고 문득 내려다보니 모두 한 가지씩 임무를 가진 듯 총총 분주한 걸음걸이들 어딜 그리 정신없이 가는 것일까 쉼 없는 인파 속 하나같이 다른 인생들 그래도 저들의 종착지는 따뜻한 집이겠지 하루의 짐을 가득 싣고 집 앞 현관문에 툭툭 털겠지식어 버린 찻잔을 내려놓고 나도 저들 속에 파묻혀 집으로 향한다다들 가는 집은 같은데 다들 들어가는 대문은 다르다난 좁은 문으로 간다
2024년 12월 0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