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롯 대왕이 유사시 피신할 요새와 별궁을 건축한 곳
현재 침례 요한이 2년간 갇힌 동굴 등 궁전 일부 복원 돼


<사진설명> 암만에서 67km를 달리면 침례 요한이 순교한 마케루스 요새(해발 700m)가 있다. 사해가 내다보이는 마케루스 요새는 헤롯의 여름별장이 있던 곳으로 유사시에 사용할 저수조까지 갖춘 난공불락의 요새다.

여리고에서 요단 강을 건너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사해 북동쪽으로 느보 산, 마다바 그리고 마케루스가 있다.

마케루스(Macharus)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의 기록을 따르면, 이스라엘 고대 하스모니안 왕조 알렉산더 안네우스(Alxtander Janeus)가 험준하고 높은 천연 지형에 마케루스 요새를 건설했다(주전 90년경). 그 후 헤롯 대왕(BC 37~AD 4)이 재건하여 그의 여름 궁전으로 사용했다.

반쪽 유대인(이두매 곧 에돔 출신)으로 유대 왕위에 오른 헤롯 대왕은 늘 신변 위협을 걱정했다. 그래서 베들레헴의 헤로디움을 비롯한 여러 곳에 왕위 찬탈자들의 음모 등 유사시 피신할 요새이자 별궁을 건축했다. 헤롯 대왕은 마케루스 요새에 성채를 쌓고 망대를 세워 요새화한 다음, 성벽 안 중앙에 화려한 건물과 웅장한 궁전을 지었다. 또 유사시에 사용할 저수조(貯水槽)도 만들어 난공불락의 요새를 만들었다.

헤롯 대왕이 주전 4년 여리고에서 죽자 그의 아들 헤롯 안디바(주전 3년~주후 39년)가 이 요새를 물려받았다. 마케루스 요새로 올라가는 길에 침례 요한이 2년간 갇혀 있었다는 동굴이 있다. 헤롯 안디바는 이곳에서 침례 요한을 참수했다.

헤롯(안디바)은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에게 장가들었다. 그러자 침례 요한은 헤롯을 찾아와 동생의 아내를 취한 것이 옳지 않다고 헤롯을 비판했고, 헤롯 왕은 사람을 보내어 침례 요한을 잡아 옥에 가두었다(막6:17~18).

“헤롯이 자기 생일에 대신들과 천부장들과 갈릴리의 귀인들로 더불어 잔치할쌔 헤로디아의 딸이 친히 들어와 춤을 추어 헤롯과 함께 앉은 자들을 기쁘게 한지라 왕이 그 여아에게 이르되 무엇이든지 너 원하는 것을 내게 구하라 내가 주리라 하고 또 맹세하되 무엇이든지 네가 내게 구하면 내 나라의 절반까지라도 주리라 하거늘 저(딸)가 나가서 그 어미에게 말하되 내가 무엇을 구하리이까 그 어미(헤로디아)가 가로되 침례 요한의 머리를 구하라 하니 저가 곧 왕에게 급히 들어가 구하여 가로되 침례 요한의 머리를 소반에 담아 곧 내게 주기 원하옵나이다 한대 왕이 심히 근심하나 자기의 맹세한 것과 그 앉은 자들을 인하여 저를 거절할 수 없는지라 왕이 곧 시위병 하나를 보내어 요한의 머리를 가져 오라 명하니 그 사람이 나가 옥에서 요한을 목 베어 그 머리를 소반에 담아다가 여아에게 주니 여아가 이것을 그 어미에게 주니라 요한의 제자들이 듣고 와서 시체를 가져다가 장사하니라” (막6:21~29).

마케루스 요새는 애석하게도 유적이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다. 제1차 유대인 반란(AD 66~73) 이후, 각지로 흩어진 반란군이 로마군에게 진압되고, 반란군의 은신처 중 하나였던 마케루스 요새도 진압 과정에서 초토화됐다. 지금은 헤롯의 궁전을 장식했던 일부 돌기둥들과 건물의 기초들만을 복원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마다바(Madaba)
마다바는 암만에서 남쪽으로 약 30km, 느보 산에서 동편으로 약 9km 지점에 있는 조그마한 마을이다. 성경에는 메드바(Medeba)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요단 동쪽 고지대의 중요한 성읍이었다.

“…저희가 와서 메드바 앞에 진 치매 암몬 자손이 그 모든 성읍으로 좇아 모여 와서 싸우려 한지라 다윗이 듣고 요압과 용사의 온 무리를 보내었더니…” (대상19:7~8).

마다바 북쪽 끝에는 그리스정교회 소속 조지교회가 있다. 주후 1896년 이곳 교회 바닥에서 비잔틴 시대(주후 560년경)의 예루살렘을 모자이크한 지도가 발견됐다. 당시 예루살렘 성 중앙의 로마식 도로와 건축물들이 정확하게 모자이크 된 이 지도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또 주후 1967년 이후 예루살렘 발굴 작업 시, 이 지도에 나타난 건축물 유적이 실제로 발견되어 지도의 가치는 한층 높아졌다.

위 글은 교회신문 <26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