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여전도회 2024 결산총회
한 해 영혼 구원에 사용해 주심 감사
등록날짜 [ 2022-10-17 21:45:46 ]
형들에게 극도의 미움을 받던 요셉
‘도단’에서 상인에게 팔려 타국으로
훗날 애굽 총리 되기까지 받은 고난
만민 구원하려는 하나님의 큰 섭리
이스르엘 골짜기(Jezreel Valley)를 달리다 보면 므낫세 지파의 성읍인 비옥한 땅 ‘도단(Dothan) 평야’가 나온다. 현재 ‘텔 도단(Tel Dothan)’으로 알려진 이 언덕에 사람이 살고 있지 않지만, 감람나무와 함께 구약시대의 역사가 남아 있다.
구약시대 야곱의 아들 요셉은 형들에게 양식을 가져다주다가 자신을 죽이려는 형들 때문에 구덩이에 빠진다. 곧이어 애굽 상인에게 팔려가지만, 재질이 뛰어나고 하나님을 한결 같이 섬긴 요셉은 훗날 애굽의 총리대신이 되었고 이스라엘 백성을 구하는 도구로 하나님에게 쓰임받는다. 그 위대한 역사의 시작점이 바로 므낫세 지파의 땅 도단이었다.
<사진설명> 텔 도단 전경. 므낫세 지파의 성읍인 ‘텔 도단’은 비옥한 땅에 있다. 도단은 요셉의 형들이 양을 치러 갔던 곳이기도 하다. 요셉이 아버지 야곱의 심부름으로 형들을 찾아갔으나 동생을 미워하던 형들은 도단에서 요셉을 상인에게 팔아 버렸다.
<사진설명> 텔 도단에서 바라본 드넓은 도단 평야. 요셉이 어려서부터 타국에서 고난을 받은 것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시려는 큰 섭리 가운데 진행된 일이었다.
<사진설명> 도단 주변 지도. 도단은 사마리아에서 북쪽으로 15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도단에서 남쪽으로 100km 정도 내려오면 헤브론이 있는데, 헤브론에서부터 북쪽으로 산지가 이어지다가 서서히 평지가 시작되는 곳에 있다.
윤석전 목사: 도단이 어느 곳에 있는지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도단은 성경의 특별한 사건들을 연상할 수 있는 곳이지만, 팔레스타인 지역의 깊숙한 곳에 있어서 최근에는 답사하기 어려운 성지입니다. 사마리아(Samaria)를 중심으로 보시게 되면, 사마리아 성에서 북쪽으로 15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도단에서 남쪽으로 100km 정도 내려오면 헤브론(Hebron)이 있는데, 헤브론에서부터 북쪽으로 산지가 이어지다가 서서히 평지가 시작되는 곳에 있습니다. ‘텔 도단’이라고 하는 곳에 도단성이 있었으리라 확정하고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도단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해 주세요.
김윤희 교수: 도단은 요셉의 형들이 양을 치러 갔던 곳입니다. 요셉이 아버지 야곱의 심부름으로 형들을 찾아갔으나, 동생을 미워하던 형들은 요셉을 상인에게 팔아 버립니다.
동생을 팔아 버릴 만큼 형들이 요셉을 미워한 이유는 두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야곱의 편애 탓입니다. 야곱의 가정을 보면 아내가 둘입니다. 첫째 아내 레아와 둘째 아내 라헬이 있었으나, 야곱은 레아를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레아에게서 난 자식에게도 애착이 없어 라헬의 자식인 요셉만 유독 편애합니다. 특별한 채색 옷도 요셉에게만 지어 줍니다. 그런 가정에서 사랑받지 못한 아들들이 시기심을 갖게 되고, 또 어미인 레아의 눈물을 보면서 자랐기에 야곱에 대한 미움이 요셉에게 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는 요셉의 꿈 때문입니다. 성경을 보면 요셉의 꿈 때문에 형들이 요셉을 더욱 미워했다고 노골적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밭에서 곡식을 묶더니 내 단은 일어서고 당신들의 단은 내 단을 둘러서서 절하더이다 그 형들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참으로 우리의 왕이 되겠느냐 참으로 우리를 다스리게 되겠느냐 하고 그 꿈과 그 말을 인하여 그를 더욱 미워하더니”(창37:7~8).
채색 옷을 입은 요셉이 형들을 문안하러 도단에 나타납니다. 당시 17세이던 요셉은 철이 없고 가정 분위기에 민감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결국 형들은 요셉을 팔아 버린 후 아버지 야곱에게는 짐승이 잡아먹었다고 속이는데, 자기가 지어 준 채색 옷에 묻은 피를 볼 때 야곱이 얼마나 가슴 아팠겠습니까. 형들이 악했다고 볼 수 있고, 얼마나 요셉을 미워했는지 미워한 정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요셉이 애굽으로 팔려간 사건 속에 하나님의 섭리가 담겨 있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김윤희 교수: 꿈 많은 청년의 때에 타국으로 팔려간 요셉의 삶은 송두리째 망가졌을 것입니다. 훗날 요셉이 첫째 아들의 이름을 ‘내가 모든 고통을 잊어버렸다’는 뜻의 ‘므낫세’라고 지었을 만큼 큰 고통을 겪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큰 기근이 왔을 당시, 형들이 애굽 총리인 자신에게 찾아와 절을 하는 등 꿈이 이루어지는 사건을 돌아보면서 요셉이 뒤늦게 깨달은 점이 있습니다.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만민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당신들은 두려워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 하고 그들을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더라”(창50:20~21).
요셉은 두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하나는 이 모든 고통과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이 협력해서 선을 이루어 주셨다는 것입니다. 큰 영적 원리를 깨달은 것입니다. 두 번째는 만민의 생명을 구원하려고 하나님께서 이 일을 하셨다는 것입니다. 사실 요셉의 삶은 예수님의 모형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도 인류를 구원하려고 십자가 고난이라는 쓴잔을 받아야 했습니다. 예수님과 비교할 수 없지만 예수님의 모형으로 요셉도 그 그림자 역할은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요셉의 고통과 희생을 통해 만민을 구원하고 결국 이스라엘이 큰 민족을 이루는 데 기초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입니다.
윤석전 목사: 요셉 당시의 사람을 사고팔던 제도에 관해 알고 싶습니다.
김윤희 교수: 당시 노예 제도가 있었기 때문에 사람을 사고팔 수 있었습니다. 반면 하나님께서는 출애굽 한 이스라엘 민족에게 동족끼리 노예로 사고파는 것을 금하셨고, 설사 노예로 팔리더라고 노예처럼 부리지 말고 품꾼이나 거기에 우거하는 사람처럼 대할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이스라엘 역시 노예였다가 해방받은 사람들이었기에 서로를 함부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또 나중에 희년(禧年)이 되면 노예를 다 해방하도록 하나님이 법으로 제정해 주십니다. 요셉 형들의 행위는 어떤 이유에서건, 얼마나 미워했건 하나님이 주신 율법에 어긋나고 천륜과 인륜을 저버리고 본인들도 고통을 받은 사건임이 분명합니다.
윤석전 목사: 므낫세 지파의 땅 ‘벧산(Beth Shan)’에서 일어난 사건. 사울은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이스라엘 민족을 블레셋에게서 보존하고 또 블레셋을 쳐부수도록 사명을 받은 왕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블레셋에게 패배를 당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면서 하나님을 욕되게 했습니다. 블레셋은 자기들이 섬기는 신이 승리했다고 생각했지만, 하나님이 사울을 버렸기 때문에 사울의 신은 없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 앞에 교만하고 도전하다 망한 사울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하나님을 의지해 하나님이 나의 신이 될 때만 승리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도단 땅에서 팔린 요셉은 꿈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형들의 시기 질투로 타국으로 팔려갔지만, 요셉의 가슴속에는 하나님이 주신 꿈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꿈은 애굽에서 이루어졌고 그 꿈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은 고센 땅에서 수많은 백성을 이루고 민족이 되어 나올 수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꿈이 포기될 때 비참함을 가져왔고 한 사람의 꿈이 성취될 때 하나님의 뜻을 이루었습니다. 여러분 속에는 어떤 하나님의 꿈이 있습니까. 그 섭리를 잘 이루어서 축복받고 내 생에 위대한 작품을 내는 위대한 신앙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77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