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수레] 한 영혼이라도 더 구원받기를 바라며
| 42여전도회

등록날짜 [ 2022-11-03 18:14:09 ]

<사진설명> 42여전도회원들이 복음을 전하는 오거리에서 영혼 구원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경희22, 박금숙2, 김경숙 회장, 신미경, 김용숙, 이수정, 서수자.



깊어 가는 가을이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티 없이 맑고 푸르다. 싸늘한 바람이 지나는 가지마다 빛바랜 나뭇잎들이 부르르 떨다가 땅으로 향하는 모습. 고개 들어 하늘을 올려다볼 여유조차 없이 달음질친 나날에서 지는 낙엽을 바라보며 비로소 가을임을 느낀다. 수확의 계절 가을답게 영혼 구원의 열매도 풍성하게 무르익어 간다.


“예수 믿으세요!” 사랑으로 건네는 복음

오류시장과 오류초등학교로 들어가는 초입에는 사람과 자동차가 뒤엉켜 늘 번잡하다. 한가할 것 같은 평일에도 어김없이 사람들로 북적인다. 동네에서 큰 규모의 마트와 농협이 맞닿아 있어 유동인구가 꽤 많은 편이다.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42여전도회원들이 전도하는 이곳은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길이자 골목이 다섯 갈래로 나뉜 미묘한 공간이다. 이 작은 오거리 중간에 벤치 서너 개가 놓인 휴게 공간이 있다. 지역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는 곳에 전도부스를 설치했다.


42여전도회에서는 보통 8~9명이 전도에 임하고 있다. 전도할 때마다 지역주민들에게 건넬 전도물품을 챙긴 다음 전도부스 주변으로 흩어져 전도한다. 전도부스를 설치한 맞은편에 큰 마트가 있어 떠들썩하지만, 물건을 사려는 사람이 많이 찾아오기에 복음 전할 좋은 기회가 된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오거리 전도는 어떠한 상황과 날씨에도 멈추는 일 없이 이어졌다. 남녀노유를 불문해 전도한 횟수가 늘어날수록 주변 상인들과도 가까워졌고, 한 해 동안 꾸준하게 노방전도를 진행했더니 요즘은 안면을 익힌 상인이나 지역주민들과 꽤 막역한 사이가 되었다. 누가 전도받으려고 하면 “예수 믿으니 좋더라”, “당신도 예수 믿어 봐라”라며 힘을 보태 주는 상인들도 있어 감격스럽다.


오전 10시부터 4시간 동안 계속 전도하다 보니 점심때를 놓쳐 시장할 법도 한데 아랑곳하지 않고 전도하는 데만 집중한다. 많은 사람이 지나는 곳이므로, 잠시라도 전도를 쉬면 그만큼 수많은 이가 복음 들을 기회를 놓치는 것이기에 매시간 전도하는 데 박차를 가한다. 부지런히 전도하면서도 예쁜 미소와 상냥한 목소리로 살갑게 다가가 전도한다.


주중에도 틈날 때마다 전도하는 42여전도회 전도부장 신미경 집사는 한 사람이라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끝까지 따라가서 복음 메시지를 간곡하게 전한다. 구원받은 은혜에 감사해 참 좋으신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려고 애절하게 매달린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진심을 다해 복음을 전한다. 복음을 전하다 보면, 때때로 입에 담을 수 없는 폭언과 야박한 일도 당하지만 이 모든 것을 주님께서 아시니 상관없다며 끝까지 감사와 기쁨으로 임하고, 전도한 분들이 일상에서 어려움을 겪으면 병원도, 은행도, 주민센터도 동행해 내 일처럼 살피며 섬기고 있다.


주님처럼 섬기고 기도하며 정착 기대

다음 날인 주일에도 전도는 이어진다. 김경숙 회장과 박금숙 집사는 주일이면 이른 아침부터 전도받은 이들을 교회로 모시고 올 채비를 한다. 주일예배에 올 새가족들의 집까지 가서 차에 태워 교회로 모셔 오고, 또 다른 분을 모시러 가는 일을 여러 차례 반복한다. 이 모든 일을 마치고 나면 박 집사는 연로한 구역식구들을 모시러 또다시 운전대를 잡는다.


주일예배를 마치고 나면 모셔온 분들을 다시 자동차로 귀가시킨다. 그러다 보니 주일에는 늘 끼니를 놓치곤 한다. 그런데도 박 집사는 배고픈 줄 모르고 주님 은혜로 섬길 수 있으니 이 또한 감사하다고 고백한다.


이번 ‘이웃초청 예수사랑큰잔치’ 때는 박금숙 집사의 남편 진연수 집사가 2주간 45인승 버스를 운행해 주어 초청받은 40여 명을 교회로 모시고 온 일도 있었다. 이렇게 교회에 와서 예배드린 분 중 20명이 신앙생활 하겠다고 결신했다. 교회에 등록하지 않은 분들도 언젠가는 예수 믿을 것을 기대하기에 여전히 마음 다해 섬기며 기도하고 있다.


42여전도회 전도자들은 신앙생활에 관심을 보이는 분들을 더 확실하게 섬기고자 금요일부터 전도받은 이들에게 전할 맛있는 음식이며 선물을 마련한다. 처음에는 임원들이 돌아가면서 준비하다가 전도한 인원이 늘어나면서 모여서 준비하고 있다. 전도받은 이들에게 전할 음식은 이수정 성도 가정에서 만들고 있다. 이 성도는 42여전도회 신미경 집사에게 전도받은 새가족인데도 전도하는 데 마음을 합할만큼 잘 정착한 분이다. 토요일 전도모임 전날 장을 봐서 음식을 장만하고, 음식을 만들고 포장하는 일까지 손이 많이 가는데도 주부 9단인 42여전도회원들은 마음을 모아 손발이 척척 잘 맞는다. 어느 날은 샌드위치 30~40개를 만들어 전하기도 하고, 이번 총력전도주일을 앞두고는 새로 초청받은 분들과 기존의 등록한 분들에게 도시락 60개를 전달하려고 금요일 자정을 넘어 새벽 4시까지 준비한 적도 있다.


교회에 등록하신 분들뿐만 아니라 앞으로 등록할 가능성이 있는 분들에게도 토요일 전도를 마친 후 각 가정으로 심방을 가서 마련한 음식과 선물을 직접 전달하면서 주일에 꼭 교회 오시라며 권면을 전한다. 혹시라도 부재중일 경우에는 문고리에 음식과 선물을 걸어 놓고 권면의 문자를 간략히 써서 발송해 놓는다. 이렇게 지극정성으로 섬기니 교회에 정착해서 예배드리러 오시는 분들이 올해 15명이 되었고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구원받은 은혜 감사해 부득불 전도 

얼마 전 ‘이웃초청 예수사랑큰잔치’를 앞두고는 떡볶이를 솥 하나 가득 만들어서 종이컵에 담아 전하며 전도한 일도 있었다. 어묵 국물도 대량으로 가져와 같이 전했다. 힘이 들고 고단했지만 이때도 지역주민들이 복음을 잘 들어 주고 반응이 좋아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전도하려면 반드시 기도해야 하므로 42여전도회원들은 저녁마다 시간을 정해 놓고 전도받은 이들이 예수 믿고 구원받기를 바라며 날마다 부르짖어 기도한다. 여전도회원들은 전도하는 데 마음과 생각과 시간과 물질을 진실하게 다 쏟는다. 인생의 벼랑 끝에서 만난 예수님, 그 예수께서 내게 영원히 살 생명을 주셨고 삶의 의미와 기쁨을 주셨기에 전도하라는 주님의 말씀 앞에 불순종은 절대 없다.


예수님도 십자가에 피 흘려 생명 바쳐 나를 구원하셨고 사랑하셨기에 그 사랑을 전하지 않고는 주님 앞에 얼굴을 들 수가 없다. 나 같은 자를 십자가에 피 흘려 진실로 사랑하셨기에 나 또한 만나고 지나치는 이들을 한 사람도 허투루 볼 수 없어 끝까지 복음을 전한다. 우리를 주님의 복음 전하는 도구로 써 주시니 늘 감사가 흘러넘친다.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동해경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7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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