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등록날짜 [ 2022-12-14 13:09:23 ]

올 한 해도 벌써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우리 연세가족들은 잃어버린 영혼을 찾으려고 애쓰면서 한 해를 아름답게 정리하려고 합니다. 또 대신, 대인, 대물 관계도 잘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하나님과 사이를 아름답게 매듭지어야 합니다. “그 마음에 서원한 것은 해로울찌라도 변치 아니하며”(시15:4). 성령의 감동에 따라 하고자 했던 모든 일을 점검하면서 잘못한 부분은 회개하고 정리해야 합니다. 담임목사께서 연약한 육체인데도 토고에 간 것은 멸망으로 향해 가는 아프리카의 수많은 이를 살리고자 하는 주님 심정과 성령의 감동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대인 관계에서는 사람과 막힌 부분을 풀도록 힘써야 합니다. 저 또한 약속만 해 놓고 실천하지 못하여 “무책임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루는 약속의 당사자가 마음에 품고 있던 것을 제게 말해 주어 정말 죄송하다고 백번 사과했습니다. 자의든 타의든 모든 것이 제 잘못이라고 용서를 구하자 비로소 상대의 마음이 풀어졌습니다. 뒤돌아보니 늦게나마 용서를 구해 언짢은 일을 풀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죽기 전에 풀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상대 역시 그 일을 마음에 걸려 하며 얼마나 힘들었을까!’ 막힌 부분을 풀어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마6:12) 말씀도 이루었으니 상대나 저나 참으로 복된 일이었습니다.


대물 관계에서는 주정예물이나 각종 서원예물, 기관회비 등을 잘 결산해야 합니다. 생활이 어려워 못 낸 부분이 있다면 늦게라도 완납해야 한 해를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미진한 채 정리가 안 되면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만 무거워지고 마귀역사가 물질로 참소할 거리가 생기기에 잘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 물건을 함부로 사용했거나 낭비했거나 제자리에 가져다 두지 않았다면 한 해가 가기 전에 변상하고 원래대로 돌려놓아야 내게 복이 됩니다. 또 그같이 확실하게 회개하고 정리해야 나중에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정리는 내 신앙생활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매년 ‘신앙결심서’와 ‘신앙결산서’를 작성합니다. ‘한 해 동안 이렇게 신앙생활 하겠습니다’라고 결심하지만 돌아보면 지난 한 해 동안 초라한 내 신앙생활에 마음이 아픕니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딤후4:2) 말씀처럼 진실한 마음으로 영혼을 살리고자 전도하지 못해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주님께서 피 흘려 구원하신 형제를 올바로 대접하고 사랑하지 못해 부끄럽고, 신앙생활을 핑계 삼아 가족들에게 소홀한 것도 부끄럽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지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오랫동안 신앙생활 한 여자 분이 있었는데, 신앙생활을 핍박하고 노름에 빠져 생계도 돌보지 않은 남편을 미워하며 살았습니다. 딸도 찬양으로 충성하며 바쁘게 살았답니다. 그런데 딸이 목회자와 결혼해 사모로 살다 보니 아빠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엄마가 교회에 가 있는 동안 아빠 홀로 얼마나 외로웠으면 오락으로 마음을 채우려 했을까.’ 헤아려 보니 아빠의 영혼이 불쌍해 눈물로 기도한 것입니다.


성령의 감동에 따라 엄마와 아빠를 모시고, 사모인 자신이 인도해서 하나님께 가정예배를 드렸습니다. 예수님을 알지 못해 방황한 아빠의 마음을 성령님이 알게 해서 그 마음을 위로하는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러자 아빠가 자기 마음을 알아 준 딸에게 감사하며 눈물을 펑펑 흘렸습니다. 엄마에게도 신앙생활 한다고 하면서도 남편을 홀대하고 사랑으로 전도하지 못하고 미워하기만 한 잘못을 하나님께 회개하도록 당부했습니다. 엄마가 회개하고 남편에게 용서를 구했습니다. 이어 아빠에게도 가족을 위해 진실하게 기도하는 아내를 핍박하고 가장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분을 사죄하도록 당부했습니다. 아내의 진심 어린 뉘우침에 마음이 움직여 아빠도 자신의 잘못을 사죄하며 수십 년간 쌓인 미움의 벽이 무너졌습니다. 이제 부부는 함께 신앙생활 하게 되었습니다.


대인 관계의 막힌 담은 그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 그 처지를 이해하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대할 때 헐 수 있습니다. 그때 비신자도 주께 돌아오고 참다운 평화를 경험할 것입니다.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말세를 만난 우리에게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가족과 이웃 영혼의 애타는 간구를 바로 알아 그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기도해 함께 천국 가도록 힘써야 합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하도록 힘 주실 것입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778호> 기사입니다.


오태영 안수집사
신문발행국 협력위원
진달래출판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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