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이미정 권사가 그린 ‘감사’. 예수 믿고 구원받은 감사를 꽃으로 표현했다.

<사진설명> 서양화가 이미정 권사가 한국미술인선교회 간증 토크쇼에 출연해 작품 속에 담긴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하고 있다.

한국미술인선교회는 지난해 12월 13일 ‘복음 그리고 새 생명’이라는 제목으로 ‘간증 토크쇼’를 열었다. 기독교 미술인으로 활동하는 이미정 권사의 작품을 소개하고 작품에 담긴 하나님의 은혜를 나눠 본 것이다. 우리 교회 이미정 권사는 아버지에게 권유받아 중학생 때부터 미술을 시작했고, 동덕여대예술대학 회화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현재까지 미술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 오고 있다. 특히 이미정 권사는 신앙생활을 하며 경험하고 느낀 영적인 체험들을 ‘꽃’으로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토크쇼에 출연한 이미정 권사의 작품과 간증을 소개한다.

■기도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더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내치리라”(계3:16). 주님께서는 성경 말씀을 통해 미지근한 신앙생활을 회개할 것을 애타게 당부하고 계신다. 나 또한 몇 년 동안 삼각산으로 새벽기도를 다니면서 차지도 뜨겁지도 않던 신앙생활을 애절하게 회개했고, 그 당시 절실하게 회개하던 마음을 담아 ‘기도’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그림 오른편에 붉은 계열 색깔을 사용해 뜨거운 신앙생활을, 왼편에 파란 계열 색깔을 사용해 냉담한 마음을 표현했고, 그림 상단의 활짝 핀 꽃들은 하나님께 상달된 기도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작품 ‘기도’는 ‘응답이 없는 무응답도 하나님의 응답’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10년 후, 20년 후, 30년 후에 주실 응답을 기대하면서 기도하려는 마음가짐을 그림에 담아보려고 했다.

■복음(40호, Oil on canvas)

각 나라에서 본 꽃들을 화폭에 담아 보았다. 그동안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만나 그들에게 예수를 구주로 믿느냐고 물어보면 예수 믿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서 서점에 가서 각 나라 언어로 된 성경책을 사서 전도하는 심정으로 예수 믿지 않는 이들에게 선물하곤 했다. 모든 사람이 복음의 기쁜 소식을 듣고 예수 믿기를 바라는 마음을 그림에 나타냈다.

작품 ‘복음’은 힘겹게 나온 작품이다. 미국에 가 있을 동안 그린 작품인데, 내 눈으로 직접 본 뉴욕시는 예상과 달리 노숙인과 더러운 거리 등 말 그대로 충격적이었다. 그러한 마음 상태로 그림을 그리니 붓이 거칠게 나갔는지 딸아이가 “이 작품은 왜 사나워 보이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주님께 기도하면서 거칠어진 마음을 가다듬고 또 가다듬자 은혜로운 작품이 나오게 됐다. “작품 하나를 완성하기까지 뼈를 깎아 만든다”는 말처럼 그림 한 점이 나오려면 매번 체중도 줄고 이런저런 애환도 많다. 그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도 무척 크다.

■감사(가로 180㎝, Oil on canvas)

20대 봄날. 새로 이사한 집 정원에 양귀비가 자라고 있었다. 전에 살던 집주인이 심어 두고 간 게 정원을 다 덮을 만큼 자랐다. 그래서 친구와 함께 양귀비꽃을 뽑아 갔는데, 너무나 예쁜 꽃이라 몇 송이를 남겨 두려고 했다. 그런데 꽃을 남겨 두었다고 아버지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적절하게 사용하면 약재로 쓰이지만, 잘못 사용하면 사람을 망치는 양귀비꽃을 보면서 우리의 최후도 천국 아니면 지옥이므로 중간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신앙생활 하면서 예수 믿고 구원받을 수 있어서, 내가 세상에 빠지지 않아서 감사하던 기억을 떠올리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꽃을 그렸다.

이날 간증 토크쇼에 참석한 동료 작가들은 이미정 권사의 간증을 들으면서 “그동안 작품만 보면서 감동받다가 작품에 담긴 보석보다 귀한 간증을 전해 들으며 더 큰 감동을 받았다”라고 고백했다. 이미정 권사의 작품과 간증은 다음 호에 이어서 싣는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78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