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처럼 섬기겠습니다(42)] 월권한 죄의 비참한 결과

등록날짜 [ 2023-11-15 16:48:39 ]

주인을 속이고 월권한 게하시

후손들까지 문둥병 저주 받아

직분자는 직분 사명에 충실할

의무만 있을 뿐 어떠한 권한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알아야


아람 나라 군대장관 나아만이 나병을 고치려고 엘리사 선지자를 찾아왔다가 “요단강에 몸을 일곱 번 씻으라”라는 선지자의 말에 순종하자, 하나님의 능력으로 나병을 고침받고 어린아이 살갗처럼 깨끗하게 되는 놀라운 이적을 경험합니다. 그러니 얼마나 감사했겠습니까? 나아만은 그 자리에서 엘리사를 다시 찾아가서 하나님을 인정하며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나아만이 모든 종자와 함께 하나님의 사람에게로 도로 와서 그 앞에 서서 가로되 내가 이제 이스라엘 외에는 온 천하에 신이 없는줄을 아나이다 청컨대 당신의 종에게서 예물을 받으소서”(왕하5:15).


그러면서 아람에서 올 때 마차에 싣고 온 은 십 달란트와 금 육천 개 그리고 의복 열 벌을 내놓습니다. 나병을 고침받고 감사한 마음에 사례하려고 한 것이나, 엘리사는 받지 않고 거절하여 보냈습니다.


“가로되 나의 섬기는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내가 받지 아니하리라 나아만이 받으라 강권하되 저가 고사한지라”(왕하5:16).


이 말은 곧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으로 나아만의 나병을 고쳤는데 자신이 무엇 때문에 하나님이 받으실 사례를 받겠느냐는 엘리사의 고백이 담긴 말입니다. 아무리 받으라고 강권해도 받지 않자 나아만은 앞으로 하나님께만 제사하겠다며 이스라엘의 흙을 싣고 엘리사에게 사례하지 못한 섭섭한 마음을 가진 채 자기 나라로 돌아갑니다.


주인의 마음 헤아려 충성하고 월권 삼가야

그런데 바로 여기에서 엘리사의 하인 게하시가 직분을 남용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게하시는 주인 엘리사가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낸 대가로 절대 사례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욕심에 사로잡혀 주인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맙니다. ‘우리 선생님은 왜 저런 귀한 물건을 안 받으시겠다는 거지? 저 많은 은과 금과 의복은 우리나라에서는 만져 볼 수도 없는 귀한 것들인데…’라며 몹시 아쉬워합니다.


결국 게하시가 나아만 장군의 뒤를 쫓아갑니다. 그리고는 “나아만 장군이여! 우리 선생님께서 방금 온 생도 중에 두 소년에게 주려고 은 한 달란트와 옷 두 벌을 받아 오라고 하십니다” 하고 거짓말을 합니다. 나아만은 흉측한 나병에서 치료받은 은혜를 보답하는 길인가 싶어 게하시가 요구하는 것보다 더 많이 건네줍니다. 그 물건들을 받아 드는 순간 게하시의 마음이 섬뜩합니다.


게하시가 나아만에게 받은 물건을 잘 감춰 놓은 다음에 엘리사 선지자 앞에 섰습니다. 선지자가 “네가 어디서 오느냐?”라고 물었으나 아무 데도 가지 않았다고 거짓말까지 합니다. 그러자 엘리사 선지자가 “게하시야! 나아만이 수레에서 내려 너를 맞을 때 네 심령이 섬뜩하지 않더냐? 지금 우리가 은과 옷을 받을 때냐? 나아만의 나병이 네게 들어 네 자손에게 미쳐 영원토록 이르리라”라고 말하는 순간, 게하시의 몸에 나병이 발하여 눈같이 되고 말았습니다(왕하5:27). 월권을 일삼던 게하시가 나병에 걸리고 만 것입니다.


우리는 직분자로서 하인이면 하인답게 주인의 마음을 알고 주인이 무엇을 하려는지 알아서 그 심정대로 시중들어야 합니다. 사울이나 웃사나, 미리암이나 게하시처럼 월권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정하신 것입니다.


요한복음 21장 21절 이하를 보면, 베드로가 요한을 가리키며 “주여,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삽나이까?” 하고 묻자 주님께서는 “내가 올 때까지 그를 머물게 하고자 할지라도 네게 무슨 상관이냐?”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이 말은 “다 내 권한에 있는 것을 네가 왜 묻느냐? 너는 그런 것을 묻지 말고 내 양이나 잘 먹이고 잘 치라”라는 뜻입니다. 직분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직분의 사명에 충실할 의무만 가질 뿐, 그 어떤 권한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하게 알아야 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82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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