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처럼 섬기겠습니다(8)] 하나님의 일꾼의 자세

등록날짜 [ 2023-03-16 10:06:14 ]

주인의 마음과 사정 헤아려서

주님의 몸 된 교회 유익 위해

죽도록 충성해야 하나님 일꾼

자기 의는 없이 겸손히 충성해

주님이 맡긴 일 완료하는 사람


누가복음 17장에는 종이 어떤 자세로 주인을 섬겨야 하는지 잘 설명해 놓았습니다.


“너희 중에 뉘게 밭을 갈거나 양을 치거나 하는 종이 있어 밭에서 돌아오면 저더러 곧 와 앉아서 먹으라 할 자가 있느냐 도리어 저더러 내 먹을 것을 예비하고 띠를 띠고 나의 먹고 마시는 동안에 수종들고 너는 그 후에 먹고 마시라 하지 않겠느냐 명한 대로 하였다고 종에게 사례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의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찌니라”(눅17:7~10)


종은 온종일 땡볕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죽도록 일하고 집에 돌아와서도 쉴 수 없습니다. 주인의 식사를 곧바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주인은 종이 일할 동안 온종일 뒷짐만 지고 있었으면서도 하루 종일 수고한 종에게 식사를 준비하라고 지시합니다. 이처럼 주인이 어떠한 무리한 일을 시켜도 거절할 수 없는 자가 바로 종입니다.


그런데도 주님께서 마음껏 사용해야 할 종인 직분자가, 주께서 교회의 감독자로 세운 목사가 조금만 일을 시키면 “목사님은 남의 사정도 모르고 저렇게 사람을 부려 먹으려고 든다니까!” 하며 불평불만 합니다. 이는 무지해서 그런 것입니다. 주인은 종의 사정을 헤아려 지시하지 않습니다. 직분자가 자기 사정을 알아주기 바란다면 그는 이미 종이 아닙니다. 오직 주님의 사정에 따라 종인 직분자를 쓸 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서 인류를 구원하려는 계획에 따라 자기 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는 데 사정없이 쓰셨습니다. 주님도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해 인류를 구원하는 일에 제자들의 사정을 보지 않고 십자가에 매달려 죽고, 껍질이 벗겨져 죽고, 불에 타서 죽고, 사지를 찢겨 죽이기까지 그들을 쓰셨습니다. 그런데 교회의 하인인 직분자가 자기의 사정을 들고 나선다면, 그는 직분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직분자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악천후일지라도, 자신의 육체가 만신창이가 될지라도, 자신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을 시킬지라도 하나님이 시키시면 이유나 핑계를 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죽도록 충성하라”(계2:10)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고, 강단에서 성령의 감동에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한 목사의 말에 순종하는 것이 진정한 하나님의 종이 가져야 할 자세입니다.


그런데 실제 교회 안에서 직분자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예를 들어, 교회에서 오랫동안 피아노 반주로 충성하던 사람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성도가 새로 왔다고 합시다. 그러면 오랜 시간 피아노 반주를 하던 직분자라 할지라도 자기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충성하도록 언제든 자리를 양보해야 하나님의 일을 더욱 빛나게 하는 종다운 자세입니다. 그런데 새로 온 성도에게 일을 맡기려 하면 오랫동안 일한 직분자가 자리를 내주지 않고 오히려 자기를 무시했다며 속상해하고 기분 나빠합니다. 심지어는 자존심이 상했다며 교회에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탓에 오랫동안 교회에서 일한 직분자가 시험 들까 조심스러워 목사는 능력 있는 일꾼을 마음대로 발탁해서 쓰지 못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나보다 그 일에 더 적합한 사람이 오면 10년간, 20년간 하던 일도 비켜나야 합니다. 그런데 자기보다 더 잘하는 사람에게 직분을 맡기면 시기 질투가 가득해서 “어디 잘하나 두고 보자!” 하면서 시험 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직분자는 하나님의 일꾼입니다. 하나님의 일꾼이 누구입니까? 하나님의 사정을 알아서 주님의 몸 된 교회의 유익을 위하여 죽도록 충성하는 사람입니다. 자기 의를 드러내지 않고 겸손히 충성하여 주님이 맡기신 일을 완료하는 사람입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79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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