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자녀에게 섬김의 본을
『섬기는 부모가 자녀를 큰 사람으로 키운다』를 읽고

등록날짜 [ 2010-09-14 07:17:47 ]


전혜성 著
랜덤하우스중앙


전혜성 박사는 어떻게 자녀를 세계적인 리더로 키워냈을까? 여섯 자녀 모두 하버드대와 예일대를 졸업하고 한 가족이 11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 가정의 자녀 교육 비법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미국 사회에서도 화제가 된 이 가정의 남다른 교육 비법을 결론부터 말한다면, 자녀를 봉사하고 섬기는 아이로 키우라는 것이다. 그래서 전혜성 박사는 아이들에게 늘 덕이 재능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덕승재(德勝才)’의 개념을 강조한다. 여기서 덕은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재주가 뛰어날수록 덕도 그만큼 따라야 한다는 말이다.

그녀는 “남을 배려하고 봉사한 결과가 부모나 아이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경험을 할 때 아이는 굳이 애쓰지 않아도 바르고 훌륭하게 자라날 것”이라고 조언한다. 그런 그녀는 어려서부터 자녀가 진정으로 남을 도울 때의 기쁨을 알도록 했다. 그래서 그 자녀는 자라나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봉사와 섬김의 자세를 갖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남을 섬기고 봉사하는 마음은 커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그녀의 셋째 아들 홍주 씨가 예일대 법대 석좌교수로 있을 때 아이티 난민 문제를 의뢰받았다. 생활의 안위와 명예만 생각했다면 굳이 나설 필요가 없는 골치 아픈 문제였다. 그러나 그는 이 문제를 비단 아이티인뿐 아니라 미국에 사는 모든 소수계 인권 문제로 받아들이고 예일 법대 학생들과 함께 당시 정부에 맞서 목숨을 건 투쟁을 벌인 끝에 결국 아이티 난민들을 구해냈다. 이로써 인종 차별을 말끔히 씻는 좋은 계기가 마련되어 그 일을 계기로 그는 미국 사회에 널리 알려지면서 이후 클린턴 정부에서 인권 차관보로 일하게 된다. 남을 도우면서 가장 도움을 받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특히 전혜성 박사의 가정과 현재 우리의 가정을 비교한다면 왠지 그 벽은 높아만 보인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부모인 내가 먼저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남을 섬기고 봉사한다는 것, 쉬운 말이지만 참으로 실천이 중요하다. 이미 우리 교회에서도 섬김을 실천하자는 의미로 ‘예수님처럼 섬깁시다’라는 구호 아래 섬김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자녀 교육에 대해 특별한 지식이 없더라도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이웃을 섬기는 모습을 자녀에게 보여줄 때 자녀들도 이웃을 섬기며 자연스럽게 자신이 속한 사회 속에서 리더로 자라나게 될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0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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