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화목한 가정을 위한 필수요건
『가족의 두 얼굴』을 읽고

등록날짜 [ 2012-03-06 18:09:08 ]


최광현 著 / 부키

한세대 상담대학원 교수이자 트라우마 가족치료연구소장이기도 한 최광현 박사는 우리 마음에 생긴 상처의 대부분이 가족과 관련되었다고 한다. 잘못된 감정, 삶에서 겪은 불행, 낮은 자존심, 미성숙한 인간관계 등의 뿌리를 가족으로 보고 있다. 서로 아끼고 사랑이 넘쳐야 할 가정이 잘못하면 오히려 불행의 싹을 자라게 하는 인큐베이터가 된다.

상처투성이인 사람들의 결혼은 상대에게 문제를 찾는다. 성격이 너무 다르고 너무 이기적이고 배려가 전혀 없다 등 비난의 화살을 퍼붓다가 결국은 이혼까지 이르게 된다. 저자는 다양한 상담사례를 들며 상담해 준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여도 외롭다
늘 외로움을 호소하는 교수 한 분이 있다. 그녀는 어린 시절에 이모와 충격적인 이별을 통해 느낀 외로움과 상실감이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생생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그녀는 과거 이모가 그랬듯이 남편과 자식들도 언젠가는 이별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족과 함께 있으면서도 외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어린 시절에 외로웠던 사람은 늘 쉽게 외로움을 느낀다. 이런 사람일수록 외롭지 않으려고 평상시 애를 많이 쓰지만 외로움을 떨쳐낼 수 없다.

결혼이 외로움을 해결해 줄까?
결혼에 대한 잘못된 상식 중의 하나는 결혼하면 외롭지 않을 것 같다는 환상이다. 실제로 외롭고 혼자 밥 먹기 싫어서 결혼했다는 사람들이 많다. 저자 자신도 자취생활이 싫어서 서둘러 결혼했지만, 고독과 외로움은 여전했다. 아내와 갈등을 겪어 정서적 단절이 생기자 차라리 혼자 자취방을 뒹굴며 외로움을 견디는 편이 낫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도 모르게 상처를 준다
어떤 엄마가 다섯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를 데리고 은행에 왔다. 지루해진 아이가 엄마에게 보채며 칭얼거렸다. 엄마가 아랑곳하지 않자 아이는 엄마 허벅지를 툭툭 치며 떼를 썼다. 그러자 엄마는 바로 정색하고 아이의 뺨을 때렸다. 아이가 울자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 엄마는 당황해 하며 울음을 그치게 하려고 계속 뺨을 때렸다.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와 아이의 뺨을 계속 때리는 엄마, 아이는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가?

가족에게 의도적으로 나쁘게 행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왜 자신도 모르게 배우자나 아이들에게 함부로 행동하고 상처를 주는가? 바로 자신도 어린 시절에 그렇게 당하면서 자랐기 때문이다. 가족의 갈등을 회피하려 하지 말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문제의 원인이 무엇이고, 어디서 왔는지를 알고 해결하려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 각자 어린 시절의 상처를 돌아보면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서로 다름을 용납하자. 가장 힘든 고통과 아픔을 주는 사람이 가족이기도 하지만, 세상에 맞설 힘과 용기를 주며 사랑과 행복을 주는 것도 가족이기 때문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8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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